셀카 찍는 원숭이의 손가락 욕, 고의라고?

원숭이의 영리함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태국에서 여행 중 원숭이에게 소매치기당했다는 여행담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지요.

하지만 원숭이들은 워낙 똑똑하다고 소문이 난 덕분에 억울한 의심을 받기도 한다는데요. 셀카 서비스를 해주고도 억울한 의심을 받은 발리의 원숭이들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는 숲속을 걸으며 수많은 원숭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관광명소입니다. 최근에는 이 공원의 원숭이가 직접 '셀카'를 찍은 듯한 사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SNS를 뜨겁게 달군 원숭이 셀카 사진은 사실 원숭이를 먹이로 유인해 손을 뻗게 한 뒤 관광객 사진을 찍어준 직원의 아이디어입니다.

아이디어를 낸 수라타(40)는 "하루는 원숭이들에게 바나나를 주고 있는데 관광객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핸드폰을 줬다"라며 "관광객을 찍으려는 순간 앞에 있던 원숭이가 바나나를 가져가려고 손을 뻗었고, 마치 셀카를 찍은 듯한 장면이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뒤로 관광객들에게 '원숭이 셀카' 효과를 넣은 사진을 찍어주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이후 '원숭이 셀카' 사진은 SNS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외국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주디 힉스는 역시 지난해 12월 남편 사이먼 힉스와 세 아이를 데리고 몽키 포레스트를 방문해 ‘원숭이 셀카’를 찍었는데요. 당시 가이드는 땅콩을 손에 쥐고 원숭이를 유인해서 원숭이 셀카를 성공적으로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바빠서 여행 사진을 정리하지 못했던 주디는 얼마 전 뜻밖의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박장대소했습니다. 발리에서 촬영한 원숭이 셀카 중 원숭이가 손가락 욕을 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한 것인데요.

주디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행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원숭이가 가운뎃손가락만 내밀고 있었다며 폭소했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다들 재밌어했다”면서 “그 원숭이가 건방진 편이긴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소식을 접한 네티즌 중 일부는 혹시 훈련에 의해 강제로 습득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원숭이 손가락 욕의 고의성을 의심하는 이들은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원숭이를 조련해 팔굽혀펴기나 외발자전거 타기, 달리기, 수영 등 각종 쇼에 동원할 정도로 원숭이가 영리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하지만 힌두교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는 원숭이를 신성시하고 있는 데다, 몽키 포레스트가 ‘야생’을 강조하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다만, 몽키 포레스트 측은 원숭이가 휴대폰이나 사진기를 가져갈 수는 있으니 직접 '원숭이 셀카'를 찍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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