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기안84의 집이 인테리어 작업을 통해 대대적인 변신을 보여주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처음 공개된 기안84의 아파트는 옥색 페인팅과 자주색 세면대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40년 연식이 그대로 느껴지는 주공 아파트였지요. 하지만 김충재와 함께 인테리어 작업을 거친 결과 인테리어 매거진에서 본 듯한 비주얼의 세련된 아트하우스로 변신했는데요. 특히 이 놀라운 변신이 특별한 공사나 장비 없이 인테리어 작업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감탄을 자아낼 만했습니다.
이렇듯 놀라운 변신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대 오빠 김충재의 남다른 감각 덕분이었는데요.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접 만든 조명으로 분위기를 사로잡는가 하면 미대 출신다운 컬러감으로 '보색'을 강조하며 커튼과 침구 등 패브릭 제품만으로도 큰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천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도 '내 마음에 쏙 드는' 결과물을 얻어내기 어려운데요.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요. 실제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그들에게 정보를 주는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존재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셀프 인테리어계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레전드 인플루언서는 따로 있습니다. 지금은 개그우먼 홍현희의 남편으로 더 유명해진 '제이쓴'이 그 주인공인데요. 자신의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셀프 인테리어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직접 기부하기도 했다는 제이쓴의 놀라운 인테리어 실력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꽃무늬 벽지 7평 자취방
도배만 20만 원?
제이쓴은 한국에서 디자인과에 진학했지만 중도에 호주로 유학 후 경영학과에 재진학하는 등 인테리어와 관련된 정식 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데요. 28살이던 지난 2013년 천안에 계신 본가에서 떨어져 서울에서 자취방을 계약하고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셀프 인테리어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제이쓴 본인의 자취방 인테리어 전후사진
제이쓴이 처음 계약한 자취방은 꽃무늬 벽지가 도배된 7평짜리 작은 다세대 주택이었는데요. 동네 도배집에 문의했더니 그 작은방을 도배하는데 20만 원이 든다는 말을 듣고 5,000원짜리 롤벽지 5개와 500원짜리 풀을 사서 25,500원에 셀프 도배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데 더욱 욕심이 난 제이쓴은 본격적으로 조명과 소품까지 찾아보며 인테리어를 계획하게 되었는데요.
다만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나 서점에 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여서 동네 철물점이나 도배집, 전파사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묻고 터득하며 배워나가야 했습니다. 제이쓴은 이렇게 발로 뛰며 얻은 정보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만의 공간'을 꾸며보길 제안했는데요.
생판 모르는 사람 자취방을
공짜로 인테리어 해준다고?
유튜브_통통영상 캡쳐
제이쓴이 운영한 블로그 '제이쓴의 좌충우돌 싱글라이프'는 개설 2년만인 2015년 네이버 블로그 전체 1위에 오르며 제이쓴을 '인테리어 아이돌'로 불리게 해 주었습니다. 제이쓴의 블로그가 인기를 끈 주요인은 무엇보다 실용성과 현실감 있는 인테리어 노하우 덕분인데요. 단순히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가성비 좋고 튼튼한 인테리어 비법을 전수해준 것이지요.
실제로 제이쓴이 프로젝트 하나당 사용한 인테리어 비용은 적게는 5천 원부터 많아도 10만 원 선을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블로그에서도 '3만 원을 투자하여 칙칙한 싱크대를 블랙&화이트의 모던한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 '7만 원 대로 자취방을 아예 카페처럼 만들어 버리는 인테리어 방법'등의 포스팅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이쓴이 블로그에 소개한 '자취방인테리어_주방씽크대리폼' 포스팅
게다가 제이쓴은 블로그를 통해 신청을 받아 의뢰인의 집을 변신시켜주는 '오지랖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일면식도 없는 남의 집을 공짜로 꾸며주는 일종의 재능 기부의 형태였지요.
# 오지랖 프로젝트 1
# 오지랖 프로젝트 2
# 오지랖 프로젝트 3
주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싱글족들의 자취방을 찾아가 인테리어 작업을 함께하는 형태였는데요. 직업과 성별, 나이까지 천차만별인 사람들을 만나며 작업한 결과 의뢰인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작업 결과물을 본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 오지랖 프로젝트 4
# 오지랖 프로젝트 5
# 오지랖 프로젝트 6
# 오지랖 프로젝트 7
# 오지랖 프로젝트 8
# 오지랖 프로젝트 9
사진출처 blog_제이쓴의 좌충우돌 싱글라이프
제이쓴은 100여건이 넘는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구세군 시설에서 자란 의뢰인의 사연을 꼽았는데요. 만 19세가 되어 시설을 나오게 된 의뢰인이 30만 원의 예산으로 자신의 자취방을 꾸미고자 한 에피소드입니다. 너무 적은 예산으로 난감했던 제이쓴은 블로그를 통해 사연을 알리고 중고물품 등의 기부를 부탁했는데요. 실제로 많은 블로그 구독자들이 가구와 침구를 비롯해 페인트와 젯소까지 수많은 물품을 기부해 준 덕분에 완벽한 자취방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인테리어
지금은 교수님
경영학과 출신인 제이쓴은 인테리어를 전공하지도 않았을뿐더러 관련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데요. 다만 인테리어에 대한 열정과 스스로 오지랖이라고 표현하는 재능기부 형태의 활동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이 가진 노하우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지식 공유의 방식을 통해 일약 스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제이쓴은 파워 블로거가 되면서 출판사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2014년 '제이쓴의 5만 원 자취방 인테리어', 2015년 '제이쓴, 내 방을 부탁해' 등 인테리어 노하우를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요.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_한혜진편
이후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출연한 '헌집줄게 새집다오'를 통해 다수 연예인들의 집을 인테리어하며 그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이쓴은 한혜진, 정준영, 박나래 등의 집을 변신시키며 셀프 인테리어의 팁을 전수하기도 했는데요.
blog_입시똘마니
제이쓴은 방송 외에도 강연회, 인터뷰 등에 나서며 웬만한 인테리어 전문가들보다 유명한 인테리어 어계의 셀럽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의 인테리어디자인과의 교수로도 역임 중인데요. 비전공자로서 독학으로 배운 실력을 통해 업계의 인정을 받고 교수까지 역임한 이력이 새삼 놀랍습니다.
#셀프인테리어#연하남사랑#성공적
홍현희 남편으로 전업?
최근 제이쓴은 바빠진 일정 탓에 '오지랖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신 인테리어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보다는 '홍현희 남편'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이쓴은 지난 2018년 10월 개그우먼 홍현희와 결혼한 후 TV조선 '아내의 맛'을 통해 신혼생활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제이쓴과 홍현희의 인연 역시 인테리어를 통해서였습니다. '헌집줄게 새집줄게'를 통해 개그우먼 김영희와 친분을 맺게 된 제이쓴은 김영희의 부탁으로 김영희와 홍현희가 함께 운영하는 가게의 인테리어를 맡게 되었는데요. 김영희가 셀럽 파이브의 스케줄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 제이쓴과 홍현희가 단둘이 만나 인테리어 관련 상의를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제이쓴과 홍현희는 인테리어를 위한 가구를 보러 다니는 등 본의 아니게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는데요. 의뢰인과 인테리어 크리에이터로 만난 두 사람은 누나 동생의 썸기간을 지나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것이지요.
제이쓴은 인테리어 아이돌답게 자신의 신혼집도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로맨틱하게 꾸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하루빨리 오지랖 프로젝트가 재개되어 제이쓴의 놀라운 인테리어 감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만끽할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