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표절 논란, 얼마나 비슷하길래?

없는 것만 빼고 다 있다는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해 2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2018년 한 해 동안 다이소는 전국 매장 1300여 개를 통해 매출 1조 9785억 원, 영업이익 1251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한편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통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준다는 다이소가 최근 표절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처음이 아니라는 다이소의 표절 논란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지난 3월 '러브즈 뷰티'는 다이소에서 내놓은 '피치 시리즈'가 개인 브랜드를 운영 중인 소규모 창작자의 디자인을 도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로슈폴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는 다이소에서 내놓은 피치 시리즈 중 카드 지갑 제품이 자신의 디자인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왼)로슈폴리 (오)다이소

디자이너는 2016년 말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자신의 카드지갑과 다이소의 제품을 사진으로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하트와 나뭇잎을 활용한 과일 콘셉트부터 전체적인 형태와 느낌, 그리고 카드 투입구의 하트모티브 형태과 나뭇잎 모양의 장식까지 동일한 라인의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유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디자이너는 다이소 측에 문의했지만 다이소는 '일단 카드지갑의 판매를 중단하겠다'라고만 답했다는데요. 심지어 답변과 달리 일부 다이소 매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계속 판매되고 있기도 했습니다.

다이소의 이러한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계속되는 다이소의 소규모 브랜드 디자인 도용 문제 해결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는 자신을 동종업계 관계자로 소개한 익명의 네티즌이 '다이소는 지난 2월에도 마스킹 테이프를 표절했다. 당시 납품 업체 측은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회수한 뒤 협의했지만 이는 다이소 측에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다이소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표절 논란이 제기된 적이 있는데요. 다이소가 봄봄시리즈로 출시한 물병은 스타벅스가 내놓은 벚꽃 MD상품과 유사했고 토끼 주걱은 프랑프랑의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또 마스킹 테이프의 경우에는 수차례에 걸쳐 여러 브랜드와 비교되며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왼)다이소 봄봄 시리즈 (오)스타벅스 벚꽃 MD

다이소는 그때마다 해당 제품들에 대해 상표권이나 저작권 관련 이슈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다만 이번에 논란이 된 피치시리즈 카드지갑의 경우에는 원작자인 로슈폴리가 직접 의혹을 제기한 덕분에 늦었지만 다이소의 공식 사과했습니다.

(왼)프랑프랑 (오)다이소

다이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치 시리즈’ 디자인은 당사에서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과정에서 로슈폴리 작가의 디자인이 임의로 사용된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과실이 있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아울러 “그 외 몇 가지 상품들도 작가의 디자인 콘셉트와 유사한 점을 확인했다"라며 “해당 작가를 포함한 소규모 디자이너와의 합작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라며 “충분한 검토 및 준비 과정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왼)데일리 라이크 (오)다이소
(왼)다이소 (오)반데

다이소가 이처럼 계속해서 표절 논란을 겪는 데는 생산과정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데요. 다이소는 현재 외부에 위탁해 제품을 생산하는 100% 아웃소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때문에 업체의 확인 과정에서 도용 부분이 쉽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지요.

(왼)rifle paper (오)다이소

다만 이번 표절 논란을 계기로 다이소가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보다 책임감 있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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