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프랑스 여자 셀린느와 미국 남자 제시가 여행 중 기차에서 만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사랑에 빠진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지구 반대편에 사는 두 남녀가 여행지에서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5년째 전 세계를 여행 중이라고 합니다.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진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현실판 비포 선라이즈
현실판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은 호주 남자 제이크 스노우와 독일 여자 마리 페인데요.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여름 각자 친구와 태국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만났습니다. 당시 마리는 친구가 자신의 휴대폰을 바다에 빠뜨리는 바람에 크게 상심해 있었는데요. 제이크가 마리를 위로하며 함께 맥주를 마신 것이 그들의 첫 만남이었지요.
이후 두 사람은 각자 다음 여행지인 캄보디아와 베트남으로 헤어졌는데요. 캄보디아에 도착한 제이크는 마리를 잊지 못하고 베트남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만난 지 단 두 달 만에 엄청난 결정을 하게 되는데요. 직장과 학업을 모두 포기하고 전 세계 여행을 다니기로 한 것입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아시아에서 만난 후 미국,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의 순으로 여행을 이어나갔는데요. 이후 독일에 가서 마리의 가족에게 인사를 한 후 호주에서 약 3개월간 유럽 횡단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두 사람만을 위한 여행 그리고 사업
두 사람은 여행을 계획한 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는데요. 엄청난 연봉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벌이가 되는 직장을 버려야 했고 이미 등록금을 내놓은 석사과정까지 포기했지요. 그리고 여행자금을 모으기 위해 호주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는데요. 1년 중 3~4개월 동안 열심히 자금을 모으고 그 돈으로 8개월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 역시 여행을 다니기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친구를 만나면서 하룻밤에 100~200달러를 쓰기도 했는데요. 여행을 하면서 그 돈이 아시아에서 일주일 간의 여행 경비와 맞먹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아름다운 일몰과 해변, 공원, 숲속의 산책을 즐기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 것이지요.
대부분의 여성들이 여행 중에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하는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싶어 하듯 마리도 사진에 큰 애정을 가졌는데요. 처음에는 두 사람만 간직하던 사진들을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특히 제이크가 사진 촬영과 편집에 대해 더 배우고 노력해 나가면서 아름다운 콘텐츠를 창조하려는 열정이 더욱 커졌는데요. 덕분에 인스타그램을 운영한지 1년쯤 지났을 때 약 3만 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결국 2017년 말에는 둘만의 취미였던 사진을 사업으로 확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취미가 직업으로 바뀌면서 긴장감이 늘어나고 압박감이 생기기도 했다는데요. 사진을 선별하는 작업을 할 때는 서로 의견이 불일치해서 싸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또 인스타그램 작업이 생각보다 정규적이고 성실함이 요구되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사진 촬영을 위해 일출 시간에 맞춰 일어나야 하고 하루 10시간 가까이 편집을 위해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지요.
파워 커플의 아름다운 사진 속 충격적인 메시지
현재 제이크와 마리는 팔로워 47만 8천 명을 거느리는 파워 커플인데요.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추억을 공유하면서 자유와 책임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살아가는 자신들의 가치관을 전하기도 합니다.
제이크와 마리는 2018년 11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로 인도네시아를 꼽기도 했는데요. 훌륭한 음식과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창의적인 커뮤니티를 장점으로 꼽았지요. 특히 비현실적인 풍경과 놀라운 해양 생물들이 가득한 코모도 섬을 핫플레이스로 선정했는데요. 실제로 그들은 코모도 섬의 핑크 해변에서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그들은 인도네시아 코모도 핑크 해변을 다시 찾았는데요. 1년 전과 정확히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지요. 그리고 2019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두 사진을 비교하여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은 다소 충격적인 모습인데요.
제이크와 마리는 사진과 함께 '코모도 섬에 있는 핑크 비치와 같이 세상에서 가장 고립되어 있고 손도 대지 않은 아름다움조차도 플라스틱에 싸여 익사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해변에서 이렇게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전하며 #plastisfaradise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