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까지 이해해준 아내가 44년 만에 이혼 요구한 이유는?

졸혼은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펴낸 소설 '졸혼을 권함'에서 시작된 신조어인데요. 부부 합의로 결혼 관계를 졸업한다는 의미가 담긴 말입니다. 법적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한다는 면에서 이혼과는 다른데요. 많은 부부들이 경제적 이유나 자식 문제로 인해 이혼이 부담스러워 졸혼을 택하곤 하지요. 때아닌 이혼과 졸혼 논란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설가가 있는데요. 많은 네티즌들은 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와 더불어 네티즌들에게까지 이혼을 요구받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미스코리아와 춘천 거지의 만남

이외수의 아내 전영자는 결혼 전 간호사로 근무했는데요. 미스코리아 강원에 출전할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기도 했지요. 반면 이외수는 결혼 전 다방에서 DJ로 일했는데요. 당시 긴 머리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다녀 춘천 거지로 불렸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이외수가 DJ로 일하던 다방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이외수는 전영자에게 첫눈에 반해 전영자가 앉은 소파가 평소 자신의 애용석이었던것을 핑계로 '거기 제 자리입니다'라고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영자는 자리에 무슨 임자가 있느냐고 면박을 줬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이외수는 전영자에게 '굉장히 예쁘신데 가게에 자주 들러달라.'라며 '아가씨는 분명 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라고 적극 대시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전영자는 이외수의 허름한 첫인상과는 달리 속이 알찬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고 1976년 친정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가난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는데요. 특히 첫아이 출산 시 병원비가 없어서 집에서 낳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외수가 글 쓰는 작업을 멈추고 월부 책 장사를 다니기도 했다는데요. 벌이가 부족하다 보니 전영자는 친정의 쌀을 훔쳐다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고 하네요.

다행히 이외수가 작가로서 자리를 잡으면서 형편은 나아지기 시작했는데요. 더불어 SNS를 통해 소통을  즐기며 팬층이 많이 생긴 데다 2000년 이후로는 방송 출연을 통해 인지도가 올라간 덕분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부부가 되기도 했지요.

외도와 혼외자 참으며 살아온 세월

이외수는 많은 이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존경받는 작가로 이름을 알리던 2013년 혼외자 논란으로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오 모 씨로 알려진 여인이 1987년 자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에 대해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이외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 씨가 1988년 이외수의 대마초 논란 당시 함께 조사를 받은 여인이라는 점인데요. 당시 이외수는 작가 지망생 여럿과 여관에서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되었고 함께 있던 30대 여성이 조사를 받았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때 그 여성이 바로 오 씨이고 두 사람은 당시 불륜 관계로 혼외자까지 낳았던 것입니다.

 

이후 혼자서 이외수의 아들을 키우고 있던 오 씨는 2013년 소송을 통해 아들을 이외수 호적에 올려줄 것과 미지급한 양육비 2억 원을 달라고 주장한 것인데요. 당시 이외수의 혼외자로 알려진 오 군은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처음에는 적극 반대했지만 그동안 고생한 어머니가 보상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수긍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처음 소송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와 재회의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까 봐 두려웠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소통왕으로 불리는 이외수지만 정작 자신은 소통할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만난다면 소송이 아니라 생활이나 철학,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혼외자 논란으로 오 군만큼 힘들었던 이는 전영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전영자는 KBS '살림남2'에 출연해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전영자는 '사실 그 사건 때 담담하게 대했다.'라며 '사람이 사람을 좋아해서 만나서 강아지를 낳으면 사건이지만 사람이 나왔는데 그게 무슨 사건이냐'고 기자를 돌려보내기도 했다는데요. 또 '너무 화가 나 꼭 때려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까먹더라'면서 '결국 나에게 돌아왔으니 내가 이긴 게 아니냐'라는 보살 멘트를 남기기도 했지요.

이혼 대신 졸혼

전영자의 희생 덕분에 두 사람은 꽤 행복한 노후생활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외수는 위암과 폐 기흉에 유방암까지 세 차례의 큰 투병생활을 했는데요. 그때마다 아내 전영자가 곁에서 도와준 덕분에 잘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되찾게 되었지요. 

2017년에는 살림남2에 출연해 결혼 41년 차 부부의 현실적이고도 배려 깊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외수는 전기밥솥 사용법도 모르는 수준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아내를 위해 배워서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전영자 역시 어설픈 솜씨로 노력하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는데요. 전영자는 자신이 자꾸 아프다면서 혹시 남편이 혼자가 됐을 때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더 많이 가르쳐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외도와 혼외자, 긴 투병생활에도 끝없는 희생으로 이외수의 곁을 지켜왔던 전영자가 마침내 자신의 인생 찾기에 나섰습니다. '우먼센스'에 따르면 이외수와 전영자 부부는 2018년 말부터 별거에 들어갔으며 이혼 논의 중 졸혼으로 합의했다고 하는데요. 전영자는 인터뷰를 통해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으로 합의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지금이라도 내 인생을 찾고 싶었다.'라는 말로 지금까지의 결혼생활에 대한 회한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이혼을 거부한 이외수 작가에 대한 비판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혼 하나 못해주다니', '법적으로 자유롭게 해줘요.', '이혼 요구에 합의해 주는게 예의' 등 이혼을 권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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