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 가서 주례사를 열심히 듣는 하객은 드물 텐데요. 때문에 최근에는 형식적이기만 한 주례를 없애고 '주례 없는 결혼식'을 진행하는 신랑신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객들은 물론 네티즌에게 까지 알려져 공감과 감동을 주는 주례사도 있는데요. 주례 3대 천왕으로 불리는 3명의 주옥같은 주례사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이순재
배우 이순재는 연예계에서 주례를 많이 보기로 유명한데요. 하루에 9개의 주례를 맡은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순재가 연예계에 원로 배우로서 많은 스타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인데다 서울대 출신으로 언변도 워낙 좋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순재는 야동을 권하는 주례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얻은 야동순재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보다 친근한 주례사를 한 것입니다. 실제로 이순재는 주례에서 '싸우면 그날 밤 안에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함께 야동을 보며 화해하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이에 대해 이순재는 살다 보면 싸울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등 돌리고 자면 대화가 없어진다. 각방은 금물이다.라며 주례사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남자가 잘못한 게 80% 되니까 남편이 먼저 슬슬 긁으면 된다.'라는 말도 자주 한다고 하네요.
이경규
이경규는 최근 jtbc 한 끼 줍쇼를 통해 자신이 주례를 본 사람이 단 세명인데 그중 누구도 불화 없이 잘 살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이경규는 강호동, 서경석, 이윤석의 주례를 맡았는데요. 특히 강호동의 결혼식에서 이경규의 주례사는 현재까지도 회자될 만큼 유명합니다.
강호동의 결혼식에서 이경규는 '결혼은 3일을 만나고 3개월을 사랑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는 것이다'라는 말로 주례를 시작했는데요.
이어서 이경규는 '돈은 두 사람이 함께 관리하라. 강호동 씨 혼자의 돈이 아니다', '집에 불이 나는 일 외에는 절대 소리치지 마라.','완벽하게 속일 자신이 없다면 거짓말하지 마라.',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족을 험담하지 마라. 등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유시민
유시민의 뛰어난 말솜씨는 누구나 인정하는 바인데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시민 주례사가 소개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평소 사회문제나 지적인 영역에 대해 언급하던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주었는데요.
유시민 주례사의 첫째는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혼인생활은 차이와 더불어 변화를 다루는 예술이다. 서로 잘 알고 사랑해서 부부가 되었지만 연애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수 있고 그전에 없던 게 생기거나 변화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좋은 점만 보고 사랑하는 건 누구나 하는 것이고 부부는 그렇지 않은 면도 껴안아주라는 당부이지요.
둘째는 매력 있는 연인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것인데요. 살다 보면 친숙해지는데 사랑이 있던 자리를 친숙함에 빼앗기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마지막은 역지사지하라는 것인데요. 다소 고리타분한 말이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거 잘해서 30년째 쫓겨나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