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에서 갤럭시 라면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는데요. 다행히 이 라면은 삼성전자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요괴 라면으로 유명한 옥토끼프로젝트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시작한 지 1년 만에 삼성과 협업을 진행한 옥토끼프로젝트의 정체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요괴라면에 이어 갤럭시라면까지
스스로를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라고 일컫는 옥토끼프로젝트가 처음 내놓은 상품은 바로 요괴라면인데요. 이미 견고하게 구축된 우리나라 라면시장에 겁 없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지요. 옥토끼프로젝트는 대기업이 독점한 기성 산업이 다양해진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틈새시장으로 노렸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2017년 12월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요괴라면은 출시 한 달 만에 7만 개가 팔리면서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특히 판매처는 옥토끼프로젝트 홈페이지 단 한 곳, 홍보도 개인 sns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과인데요.
덕분에 오뚜기와 일동후디스 등의 협업 요청이 쇄도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까지 이들과 손을 잡은 것입니다. 오뚜기와 협업한 개념만두, 개념볶음밥, 일동후디스와 함께 내놓은 요괴밀크 등은 지금도 큰 인기를 끌며 판매 중인데요.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면의 경우 삼성 갤럭시 S10의 홍보를 위한 이벤트성 상품으로 상품 후기를 올리는 고객에 한해서만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고 하네요.
미식모임에서 대박사업으로
옥토끼프로젝트는 라면 만두 등을 히트시켰지만 식품 제조회사가 아닙니다. 외식업, 패션, 유통, 디자인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e 커머스 실험실인데요. 실제로 옥토끼프로젝트의 멤버는 패션디자이너 김석원, 디자인 회사 미드플래닝 대표 남이본, e 커머스 업체 네오스토어 대표 여인호, 무역회사 대표 허승호, 외식업 SG다인힐 대표 박영식, 주한 미국 대사관 의전 보좌관 출신 박리안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타 공인 미식가라는 점인데요. 함께 맛있는 걸 찾아 먹으러 다니는 모임을 하다가 각자 다른 분야의 지식을 서로 공유하고 외식산업 스터디를 한 것이 사업 실행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옥토끼프로젝트 멤버들은 '쿨함'을 강조하는데요. '머리와 가슴속에 솟구치는 쿨함 이제는 입으로도 느껴지는 멋짐'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이 프로젝트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줍니다. 라면 하나를 내놓더라도 감각적이고 독특한 일러스트를 더해 '멋짐'을 느낄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하는데요. 캐릭터와 색상, 유쾌한 문구로 꾸며진 제품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소확행을 원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것이지요.
낮술의 성지가 된 편의점
요괴라면으로 대박을 친 덕분에 옥토끼프로젝트의 오프라인 매장은 생각보다 빨리 선보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종로에 위치한 감성 편의점 고잉메리가 첫 주자입니다. 이 편의점에서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던 제품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옥토끼프로젝트가 직접 셀렉한 입점 업체의 상품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잉메리의 취급 제품은 식료품 뿐만 아니라 디퓨저와 카드 등 다양한데요. 특히 '여성의 방'이라는 코너에는 생리컵, 세정제, 유산균 등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고잉메리는 편의점이라기에는 다소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고잉메리 분식바에서는 요괴라면, 볶음밥, 개념만두 등을 조리해서 팔기도 하고 스테이크와 족발 등의 메뉴도 있어 편의점이라는 이름이 무색해 보입니다. 심지어 핸드앤몰트의 맥주와 서울의 밤, 매실원주 등을 잔술로 판매하며 혼술과 낮술의 성지로 불리기도 하지요.
이외에도 옥토끼프로젝트는 청담동에 비스포크 420이라는 가스트로 그릴 펍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요. 옥토끼프로젝트가 라이프 스타일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의 가능성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