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무인양품이 만든 호텔에 중국 사람들이 열광한다던데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인양품의 2018년 매출액은 1378억 원으로 전년대비 25%나 늘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76억 원으로 2년 전 27억 원에 비해 3배가량 뛴 수치인데요. 이는 무인양품이 한국에 들어온 초반 '일본 기업'이라는 딱지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던 것에 비하면 큰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일본 기업에 대한 반감이 우리나라보다도 심하다는 중국에는 무인양품이 만든 호텔까지 생겼다고 하는데요. 무인양품이 만든 호텔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매력은 무엇인지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1980년 세이유 백화점의 PB 브랜드로 출발한 MUJI 무지는 1990년 독립하여 30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현재는 전 세계 27개국에 800여 개의 무인양품 매장을 가진 거대 기업이 되었지요. 특히 무인양품은 상품 어디에도 로고가 없는 점이 특이한데요. 오로지 품질과 디자인으로 생활 전반에 걸친 좋은 상품을 만들겠다는 무인양품의 콘셉트가 반영된 것입니다. 

무인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무지가 2018년 1월에는 첫 번째 호텔을 개장하기도 했는데요. 최초의 무지 호텔은 놀랍게도 일본이 아닌 중국에 문을 열었습니다. 중국은 평소 역사적인 이유로 우리나라보다도 일본에 적대적인 감정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정치, 사회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출처-platum.kr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무지는 중국을 선택했고 그 선택의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중국 선전에 위치한 첫 번째 무지 호텔은 중국의 2030층에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덕분에 2018년 6월에는 베이징에 두 번째 무지 호텔을 열기도 했지요. 이렇듯 까다로운 중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지 호텔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출처-MUJI hotel

무지의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무지 호텔의 콘셉트에 대해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호텔을 생각했다. 중국 출장을 갈 때마다 지나치게 넓은 방에 묵었는데 직원에게 좀 더 작은방은 없느냐고 물었지만 그런 방은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방이 넓고 고급스러워 부담스럽거나 면적이 마음에 들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뿐이었다. 결국 적당하고 담백한 호텔을 떠올리게 되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출처-시사뉴스앤

마사아키 회장의 말처럼 무지 호텔은 군더더기 없이 적당하고 단정한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단정하고 깔끔한 침실의 하루 숙박비는 15만 원대부터 시작하는데요. 총 5가지 타입으로 가장 넓은 방은 40만 원대입니다. 

출처-MUJI hotel

객실 내부는 냉장고, 금고, 커피포트, 벽걸이 CD플레이어 등 기기부터 치약과 칫솔, 면봉, 화장솜, 샴푸, 린스 등에 이르기까지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는 알찬 시설을 자랑하는데요. 

조식은 물론 저녁부터는 바(bar)로 이용 가능한 '무지 다이너'와 러닝머신과 에어로 바이크 등 운동기구들이 구비된 피트니스센터, 24시간 운영되는 도서관인 '무지 북스'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입니다. 참고로 무지 북스에 있는 650여권의 책은 판매용이 아니며 무지 북스 내에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고 하네요.

출처-platum.kr

무지 호텔의 진짜 특별한 점은 무인양품에서 판매되는 가구와 가정 용품으로 객실이 채워져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1층 로비의 무인양품 매장이나 지하의 무지 북스를 통해서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요. 말하자면 무지 호텔은 객실이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무지 브랜드의 종합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지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구현장이면서 무지의 브랜드, 디자인, 마케팅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인 것입니다.

출처-platum.kr

무지 호텔의 핵심 소비자는 중국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인 빠링허우인데요. 빠링허우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사회적 입지를 내세우려던 이전 세대와 달리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또 물건을 사기보다는 체험하는데 가치를 두고 스토리에 공감이 되는 상품을 선호하는데요. 때문에 불필요한 것을 배제하고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추구하는 무지의 철학이 들어맞았던 것이지요. 

덕분에 무지 호텔은 중국 내 일본에 대한 반감이 있는 젊은 층까지도 마음을 돌려놓았고 객실 사용료가 중국 내 호텔 가운데 최고가 수준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끈 것입니다. 

무지호텔 2호 베이징점

중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9년 4월에는 일본 긴자에 무지 호텔 3호점이 문을 열었는데요. 무지 호텔 긴자점은 총 10층 규모 빌딩에 1~6층은 플래그십 스토어로, 7~10층은 무지 호텔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0일부터 숙박 예약을 받은 무지 호텔 긴자점은 현재 4월 숙박 예약이 꽉 찰 정도로 큰 인기라고 하네요. 

무지호텔 3호 긴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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