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품절되자 웃돈 거래까지, 미국 코스트코에서 대박 난 한국 상품 5

코스트코 설립자인 짐 시네갈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요. 이는 가장 매출이 높은 지점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2018년 한 해 한국에서만 3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는데요. 그렇다면 반대로 미국 코스트코에 진출한 우리나라 제품들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미국 코스트코에서 대박 난 한국 상품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1. 골프공

코스트코는 2016년 10월부터 자체상표인 컬크랜드를 달고 골프공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골프공은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미국의 전 매장에서 매진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이후 재입고되던 날에는 주문이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포브스 등에서는 '코스트코에 나타난 가장 탐나는 공', '골퍼들이 코스트코 컬크랜드 골프공에 마음을 빼앗겼다.' 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기도 했지요. 사실 이 공은 '낫소골프'라는 우리나라 골프공 업체가 유럽 수출용으로 만든 것인데요. 수요 예측을 잘못해 제품을 초과 생산한 바람에 남은 공을 유통 업체에 헐값에 넘겼는데 이를 전부 코스트코가 사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코스트코는 이 공을 24개 1박스에 29.99달러(약 3만 5000원)에 판매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타이틀리스트의 소매가격이 12개 1박스에 48달러(약 5만 6000원)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것이지요. 특히 낫소 골프공은 다른 유명 골프공들과 마찬가지로 우레탄 고무공인데요. 유사한 품질의 다른 골프공에 비해 2배 이상 저렴하면서 성능은 뛰어나니 히트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덕분에 코스트코 매장에서 해당 골프공이 매진되자 소비자들은 온라인 오픈마켓으로 몰렸는데요. 실제로 이베이 등에서 컬크랜드 골프공은 원래 판매가의 3배가 넘는 가격에 되팔리기도 했습니다.

2. 소불고기

출처-매일경제

2015년 3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텍사스 지역 등 코스트코 매장 120곳에서 한국식 소불고기가 팔리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식품 가공사인 수지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것입니다. 이 회사는 2012년 미국 네브래스카대 이노베이션 캠퍼스와 함께 초고압축 가공법을 공동 개발했는데요. 덕분에 방부제 없이 45~65일 동안 보관 가능한 냉장 소불고기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냉동이 아닌 냉장용으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이 한국식 불고기는 코스트코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실제로 코스트코 내 제품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고객 71.43%가 '너무 맛있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해당 제품은 2016년 3월 영국 코스트코에도 납품해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3. 조미김

출처-조선일보

우리나라에서는 주식과 함께하는 반찬으로 여겨지는 김이 해외에서 간식용 스낵으로 인기를 끈다는 사실은 꽤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2014년 이후 미국이 최대 김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현재까지도 한국산 김은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김 수입은 지난 2013년 6,730만 달러에서 2017년 8,568만 달러로 증가하는 등 단 5년 만에 약 28%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미국 코스트코에서도 자체상표인 컬크랜드 제품으로 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김 PB 상품 공급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는 한국 예맛식품인데요. 이는 음료를 제외하고는 아시아를 통틀어 커클랜드 브랜드를 사용하는 유일한 식품업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예맛식품의 조미 김은 코스트코 컬크랜드의 이름으로 전 세계 7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실제 판매 실적 또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회사는 2015년 김 한 품목으로 400억 수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4. 냉동만두

출처-CJ

미국 만두시장은 25년 이상 중국 브랜드 '링링'이 독식해 왔는데요. 지난 2016년 드디어 이를 꺾고 새롭게 1위를 차지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입니다. 실제로 비비고 만두는 미 전역의 코스트코에서만 연간 1000억 원 넘게 팔리는데요. 코스트코 현지 매니저 역시 '비비고는 코스트코 내에서도 잘 팔리는 제품이다. 만두 제품 중 단연 1위.'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비비고는 중국 브랜드가 독식하고 있는 만두 시장에 뛰어들어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이후 중국식 만두와 달리 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강조하며 '건강식'으로 차별화한 덕분에 맛과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먹혀 들었다고 합니다. 또 한 입 크기의 작은 사이즈로 편의성을 극대화했고, 닭고기를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치킨 만두를 개발하며 현지화하기도 했다는데요. 덕분에 2017년과 대비해 2018년에는 35% 이상 매출 증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5. 라면

출처-경향신문

국내 라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농심 신라면이 최근 오뚜기 진라면에 맹추격 당하며 1위 자리를 내놓을 위기에 처했는데요. 사실 신라면은 국내에서 주춤하는 동안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농심의 2018년 해외 사업 실적은 전년대비 18% 성장한 7억 6천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신라면이 미국 진출에 성공하며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농심은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이후, 코스트코, 크로거 등에도 차례로 진출했는데요.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신라면은 인기 품목이 전시되는 메인 코너에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유통 기업이 선택했다는 점은 신라면의 큰 경쟁력이 되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신라면은 미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정부기관 매점에 라면 최초로 입점되었으며, 신라면 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 라면으로는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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