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리치 성공 스토리 모두 거품이었나? 승리와 임블리의 평행이론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를 일궈낸 사람을 이르러 영앤리치라고 부르는데요. 영앤리치는 단순 부자가 아니라 젊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풍겨 많은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영앤리치의 대표 주자라고 불리던 승리와 임블리가 논란을 겪으며 영앤리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청년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던 영앤리치는 거품뿐인 허상이었는지 그들의 속을 TIKITAKA와 함께 들여다봅시다.


승리와 임블리는 영앤리치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승리는 몽키뮤지엄, 버닝썬 등의 클럽을 운영하면서 프랜차이즈 일본식 라멘집과 카페 운영까지 함께한  젊은 사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건 FNC의 임지현 상무 역시 연 매출이 1,000억 원 넘는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성공과 논란에는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볼수록 비슷한 두 사람의 경영 방식을 한 번 살펴볼까요?

영앤리치 이미지 마케팅

승리는 어느 순간부터 빅뱅이라는 타이틀보다 성공한 젊은 CEO라는 수식어로 더 많이 불리기 시작했는데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사업으로 인한 자산과 화려한 삶을 자랑하듯 공개했습니다. 특히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럭셔리한 집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저택과 같은 집에서 깬 승리는 중국 직원이 보낸 메시지에 중국어로 답을 하고 라스베이거스에 지점을 내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영어로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강남 대로에 위치한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며 '연 매출이 250억 원 정도다. 제가 책임져야 할 직원이 200명 정도가 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더불어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자신의 럭셔리한 휴가를 공개하기도 했지요. 해당 방송에서 승리는 전 세계 지인들과 풀 파티를 즐기며 자신의 호화로운 삶을 자랑했는데요. 실제로 승리는 초호화 생일파티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성매매 생일파티로 더 유명하지만 말이지요. 때문에 승리는 승리와 위대한 개츠비의 합성어인 '승츠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2018년 8월에는 승츠비를 정식 상표로 등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임블리 역시 자신의 이미지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우인데요. 임블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83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지요. 임블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고 고객과 소통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임블리가 SNS를 통해 공개한 일상의 모습들은 평범하기보다는 럭셔리하고 호화로운 삶에 가깝습니다. 사진 속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세팅된 임블리의 모습은 일반적인 워킹맘들과는 거리가 먼데요.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해외 배경의 사진들은 보는 이에게 부러움과 자괴감이 들게 만들지요.

 성공한 사업가이자 예쁘기까지 한 워킹맘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었는데요. 덕분에 임블리는 올해 초 오프라인에서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즉, 승리와 임블리의 화려한 삶은 사업으로 인한 결과물이자 동시에 사업을 위한 마케팅의 수단이 되기도 한 것이지요.

가족 경영

MBC '나혼자산다' 출연 당시 승리는 자신이 운영 중인 라멘 사업의 가맹점 회의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당시 승리의 부모님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승리의 부모님은 라멘의 홍대점과 명동점을 맡고 있기 때문인데요. 

뿐만 아니라 승리의 어머니는 일명 승리 카페로 불리는 와플 카페 '앤드히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 카페는 지난 2016년 승리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벨기에 와플 관련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고 밝힌 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특히 승리의 어머니가 운영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빅뱅 팬들이 많이 찾았습니다. 실제로 앤드히어의 운영 법인은 '장군'이라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승리의 어머니이고 사내이사는 승리의 아버지, 게다가 감사는 승리의 동생이 맡아 가족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블리가 남편과 함께 사업을 한다는 사실은 꽤 알려져 있는데요. 쇼핑몰 임블리 자체가 임지현의 남편인 박준성이 대표로 있는 부건 FNC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부건 FNC의 대표는 박준성 대표이고 상무는 임블리 임지현인데요.  

최근 논란과 더불어 전 직원들의 회사 평가가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잡플래닛에 올라온 리뷰에 따르면 '전형적인 오너 중심, 가족경영회사', '경영진 네 분(가족)만 잘났고 직원들은 모두 못난이 취급당함', '가족경영, 가족 눈밖에 나도 팽당하고 10년 일해도 팽당한다.', '경력직이 입사한지 1년도 안되어 줄줄이 퇴사하는 경력직의 무덤' 등 가족 경영과 경영 능력 부재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은데요.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전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표와 상무 부부 외에 박준성 대표의 어머니가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임상무의 여동생도 회사 내 경영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대응 실패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가 버닝썬의 비리를 넘어서 정준영 카톡방 문제와 성접대, 경찰과의 유착까지 확대되면서 논란의 시발점이 된 최초의 사건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인데요. 승리의 사업과 관련한 최초의 논란은 '버닝썬 폭행 사건'이었습니다. 승리가 운영 중인 클럽 버닝썬에서 가드에게 폭행당한 김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린 것인데요. 자신은 성추행 당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가드에게 폭행당하고 이후 출동한 경찰도 피해자인 자신을 연행해 성추행 가해자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버닝썬 측은 김 씨가 여성을 성추행해 말린 것이고 CCTV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기도 했지요. 심지어 승리는 사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아 비난받기도 했는데요. 이어서 김 씨는 버닝썬 내에서 일어나는 마약 흡입과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승리는 뒤늦게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사과문에서 승리는 폭행 사건 당시 자신은 해외에 있었으며 자신은 클럽의 홍보를 담당하는 사내이사일 뿐 실질적 운영자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최초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김 씨와 합의를 이끌어내고 사건을 마무리했다면 현재의 버닝썬 게이트는 없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임지현 상무는 평소 고객과의 소통을 자신의 경영 제1 철학으로 밝혀왔는데요.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은 홍보가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임 상무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나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달 초 SNS에는 자신을 임블리 VVIP로 소개한 사람이 호박즙 파우치 빨대 입구에 이물질이 묻은 사진을 게재했는데요. 이와 함께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겨서 게시판에 올렸더니 어이없는 답변이 왔다.'라며 임블리 측이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임블리 측은 공식 SNS가 아닌 임 상무 개인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생산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걸 확인했다.'라면서도 '구매한 분 중에 원하는 분들은 수령이 가능하고 취소분 구매는 불가하다.'라며 제품 하자를 알고도 판매를 중지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습니다. 논란이 더욱 번지자 뒤늦게 호박즙 판매 중지를 알렸지만 미흡한 대처에 대한 지적은 이어졌는데요. 이에 대해 임 상무는 '소통의 창'이라고 자부하던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비난이 커졌습니다. 

결국 호박즙으로 촉발된 논란은 임블리의 사업 전체로 번져갔는데요. 이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소하게 제기되어 오던 문제점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외에도 '명품 카피 제품을 판매하면서 진품으로 촬영을 했다.', '샘플 비용으로 명품을 사서 개인 소장한다.', ' 동대문 의류도매상을 상대로 갑질을 한다.' 등의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블리 자체 제작 삭스힐 제품 사용 후 심한 물빠짐 현상으로 임블리 측에 문의했으나 항의 글은 삭제됨(출처-인스티즈)
임블리 자체 제작 상품 글로시백의 양쪽 끈 길이가 다르다는 문의에 '잘라서 사용하라'라는 황당한 대응(출처-인스티즈)
임블리 자체 제작 상품 스퀘어백과 일본 브랜드 사카이의 하이브리드 사첼 백(출처-중앙일보)

이에 대해 임블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뒤늦은 해명에 나섰는데요. 해당 영상에서 임 상무는 명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사한 제품을 판매한 점과 샘플비로 명품을 사서 스타일링을 한 점 등을 인정하며 사과했습니다. 다만 다른 브랜드들도 다 그렇게 한다거나 중고로 팔아 비용을 회사로 입금했다는 등의 언급은 해명보다는 변명에 가까운데요. 처음 호박즙에 곰팡이 문제를 제기한 고객에게 제대로 된 응대로 환불 조치를 하고 판매중지를 했다면 지금의 사태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보다 쉽게 사업에 성공을 이루어낸 만큼 일련의 사건을 통해 기본과 기초가 없는 사업의 속 모습이 드러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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