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교수 될 테니까 7억 아파트 공동명의 하자는 예비 시어머니

 배우자의 조건으로 학벌과 경제력 중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당신을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사연자 A씨는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본의 아니게 학벌과 경제력 사이에서 저울질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남자친구에게 모든 걸 내어줄 생각이었다는 A씨의 답답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30살인 A씨는 예체능 계열을 전공해서 20대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유학하며 지냈습니다. 집안형편이 넉넉한 편이라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 시드머니로 7억 원 상당의 아파트도 소유하고 있는데요. 해당 아파트는 A씨 명의로 2억 원의 대출이 있긴 하지만 월세로 대출을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 월급까지 더하면 A씨의 월 소득은 500만 원 수준이죠. 또 자차를 소유하고 있는 데다 A씨의 부모님도 노후 걱정이 전혀 없이 여유로운 상황입니다.  

 

반면 A씨의 남자친구는 3살 연상인데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니면서 근처에서 자취 중입니다. 본인 명의 부동산은 없으며 차 역시 부모님 명의 차를 함께 이용하고 있습니다. A씨 남자친구의 월급은 세후 350만 원 수준이며 현재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데 교수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노후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경제력의 차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A씨는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고 내 걸 다 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으로 상견례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상견례 후 양가 부모님 사이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서 갈등이 생겼는데요. 

앞서 A씨의 남자친구는 반반결혼을 원했고 자신이 모아둔 돈 5천만 원과 부모님이 보태주시는 돈을 더해 1억 원을 결혼자금으로 가져오겠다고 말해서 A씨 역시 1억 원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신혼집 마련에 대한 의견차이입니다. A씨와 부모님은 A씨 명의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결혼 전 마련해 놓은 것인데다가 시드머니로 부모님 지분이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혼집으로 쓰지 않고 두고 싶다는 생각인데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이미 집이 있는데 왜 굳이 어렵게 새 신혼집을 알아보느냐"라는 입장인 것. 그러면서 "둘이서 각자 결혼자금으로 가져오는 돈 2억으로 대출도 다 갚고 명의도 공동으로 하면 서로 좋은 것 아니냐"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 명의의 아파트는 월세로 대출을 갚고 있어서 굳이 대출상환이 급한 상황이 아니고 엄밀히 따지면 남자친구가 1억 원만 보태고 공동명의를 하겠다는 건 A씨 쪽에서 반길 일은 아니죠. 사실 A씨의 부모님은 남자 쪽에서 집을 해오거나 대출을 끼고라도 해오는 집을 같이 갚아나가길 원했습니다. 때문에 상견례 자리에서 A씨 명의의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하자는 요구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A씨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상견례 자리에서 수차례 본인 아들이 미래에 교수가 될 거라며 A씨와 비교 아닌 비교를 했는데요. 은근히 A씨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A씨는 남자친구에 비해 학벌이 낮은 편이지만 굳이 공부에 매달리지 않고 하고 싶은 것 하며 살라는 부모님 조언대로 행복하게 인생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또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이후 개인 비즈니스를 할 계획까지 있어서 정년 없이 일할 구상까지 되어 있죠. 

상견례 후 A씨의 부모님은 "네가 좋다면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말리지는 못하겠지만 탐탁지는 않다"라고 속상한 기색을 비췄습니다. A씨 역시 복잡한 심경에 남자친구에게 오는 연락에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A씨는 처음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만났을 때, A씨가 어머니께 물려받아 착용하고 있던 명품 목걸이를 본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그런 건 그 나이 때엔 사치다. 내 나이 정도나 되어야 낄만 한 거야"라고 나무라던 모습이 이제서야 다시 떠오릅니다. 

경제력의 차이가 사랑으로 극복할 만한 일이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 지금 A씨는 상견례까지 마친 이 결혼을 계속 진행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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