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1000억인데, 정용진은 15억?

행복하리라 믿었던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은 부부 양쪽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배우자와의 이별을 결정하기까지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겠죠. 게다가 심적인 고통을 다스릴 겨를도 없이 현실적인 '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힘든 결혼생활의 위로가 되기도 하고, 홀로서기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 되기도 하는 위자료와 재산분할은 이혼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재벌과 스타들 역시 파경의 아픔과 함께 이혼 위자료 문제는 피하지 못했는데요.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의 자산을 가졌다는 셀럽들의 이혼 위자료는 어느 정도일까?

 

삼성 며느리였는데 겨우?
15억

고현정은 지난 1995년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의 외손자이자 헌재 신세계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용진과 결혼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의 재벌 3세와 톱스타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특히 뉴욕 브로드웨이에 뮤지컬 관람을 위해 어머니와 극장을 찾았던 고현정이 늦게 도착한 바람에 불이 꺼진 극장에서 길을 헤맸고 정 부회장이 도와주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는 러브스토리는 영화 같은 첫 만남으로  오래도록 회자되었습니다.

1995년 5월 결혼 이후에도 두 사람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쏟아지는 관심에도 고현정은 입을 굳게 다물었고 가끔 공개되는 파파라치 컷 등 근황 사진 속 고현정은 그늘진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실제로 고현정은 99년 8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씨의 결혼식을 비롯해 2000년 1월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부인 박두을 여사가 타계했을 때, 2002년 2월 시누이인 정유경씨의 결혼식 등 삼성가의 ‘큰일’이 있을 때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용진과 고현정 사이 남매

때문에 고현정이 재벌가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소문과 함께 부부의 불화설과 결별설이 꾸준히 제기되었는데요. 1998년 첫아들과 2000년 딸을 출산하면서 삼성의 며느리로 자리 잡는가 했지만 2002년경부터 영화시사회 등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혼설이 다시금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10월 새벽 서울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을 찾은 고현정이 신세계 법인 소유의 시가 1억 7,500만 원 상당의 스포츠카 포르셰를 도난당하면서 ‘불화설’이 확실시되었는데요. 당시 고현정은 부부 동반 모임 후 대리기사를 불러 친정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강공원에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당시 시간이 새벽 3시인데다 대리기사라고 밝힌 동승자 남성에 대한 루머까지 확산되며 결국 포르셰 도난 사건이 알려진 지 6일 만에 고현정과 정부사장은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당시 두 사람 이혼은 이혼조정 신청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9시에 이혼조정 신청을 내고 당일 오전 11시에 합의가 마무리되어 단 두 시간 만에 이혼이 성립되었죠. 더 놀라운 것은 두 아이의 양육권이 정용진에게 돌아갔고 고현정은 단 15억 원의 위자료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는 사실. 8년간 재벌가의 며느리로 15억 원의 위자료만을 받고 급하게 이혼 도장을 찍은 것에 대해 "연예계 생활을 허락받아 위자료가 적었다"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고현정을 빠른 복귀와 연예계 활동에 대해 두 자녀가 자신을 티비로나마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배우로서 활동을 재계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녀도 없는데 매달 준다?
30억에 월 2천만 원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은 지난 1996년 6월 서 모 씨와 첫 번째 결혼을 했습니다. 박진영은 당시 아내를 스무 살에 만난 첫사랑이라고 밝히며 자신이 첫사랑과 결혼까지 골인한 행운남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스무 살 무렵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나 3년여간 교제했으나 서 씨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연예인과의 교제를 반대한 부모님을 설득해 1999년 결혼에 골인한 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다만 2002년경부터 박진영이 미국 진출에 도전하면서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졌고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멀어졌다고 하는데요. 오랜 기간 별거 끝에 결국 2009년 이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시 박진영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스무 살 때 만난 제 첫사랑과 지난 16년이란 시간을 함께 지내며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함께하며 열렬히 사랑했다"면서도 "16년이란 시간 동안 우린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자라서 어느새 닮은 점보단 다른 점이 더 많아졌다는 걸 알았다. 몇 년 간의 고민과 방황 끝에 우린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입장문이 이혼 서류가 정리되지 않은 채 박진영이 독단적으로 내린 발표라고 알려지며 비난을 받았죠. 실제로 두 사람은 입장문 발표 후에도 1년간 서류상 부부로 지냈고 서 씨는 박진영의 일방적 통보로 1년간 원치 않은 이혼녀의 생활을 하며 상처받았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박진영 부부의 이혼 역시 이혼조정 신청으로 이루어졌는데요. 2009년 7월에 서 씨가 박진영에게 재산 분할 신청을 하는 동시에 20억 원 상당의 JYP 사옥과 박진영 명의의 15억 원 상당의 아파트에 가압류 신청을 하면서 이혼 조정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4월 합의가 마무리되어 이혼조정에 성공했는데, 그 결과 박진영이 서 씨에게 30억 원의 위자료를 지급했고 더불어 매달 생활비로 2000만 원씩 지급하기로 협의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위자료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선이라는 점에서 박진영이 전 부인에게 지급한 위자료는 충격적인 액수인데요. 재벌가 며느리였던 고현정이 받은 위자료가 15억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 배가 넘는 액수는 놀라울 수밖에 없습니다.

 

천억 받고 이혼한 이재용 전처는
이정재와 열애 중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부자 삼성의 이혼 위자료는 어느 수준일까? 지난 200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5000억 원대의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던 주인공은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입니다. 대상그룹 창업주 故 임대홍 회장의 손녀이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맏딸인 임세령은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아들이 없는 아버지의 대를 이을 준비를 해온 수재인데요.

21살 되던 1997년 임세령의 어머니 박현주 여사와 이재용의 어머니 홍라희 여사가 불교모임에서 친분을 쌓아 두 자녀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임세령의 인생 방향은 바뀌었습니다. 이재용과 임세령은 만난 지 1년도 채 되기 전 약혼했고 곧이어 5개월 만인 1998년 6월 결혼에 골인했는데, 22살의 임세령이 학업까지 중단하며 이른 나이에 급박하게 결혼한 것을 두고 삼성 측에서 전라도 출신의 김대중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전라도 출신 기업 대상그룹과 혼인을 맺었다는 추측이 나올 정도였지요.

당시 이재용은 일본에서 MBA를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였고 임세령은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었습니다. 다만 임세령은 결혼 직후 대학을 중퇴하고 남편의 유학길에 함께 따라나서며 삼성가 며느리로서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후 이건희 전 회장이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을 때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으며 귀국 후에도 대외활동을 삼가고 남편 내조와 육아에만 전념했습니다.

다만 남편 이재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2008년 봄부터 프랑스에 장기체류하며 별거에 들어간 임세령은 결혼 11년 만인 지난 2009년 2월 이혼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당시 구체적인 이혼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임세령의 친정어머니가 한 매체를 통해 "오죽하면 아이 낳고 10년 넘게 살던 주부가 이혼을 결심했겠냐"라며 사위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더불어 임세령 측이 위자료 10억 원과 5천억 원대의 재산분할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혼 사유가 이재용 측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쪽으로 힘이 실렸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이혼과정에서 이재용의 외도 증거가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공식적인 사유는 외부에 철저히 차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삼성 측에서 속도를 낸 덕분에 소송은 접수된 지 단 일주일 만에 양측이 합의를 이루면서 조용히 막을 내렸는데요.

결국 이재용은 임세령에게 1000억 원가량을 지급하고 두 자녀에 대한 친권을 갖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혼 후 두 사람은 부부로서 인연은 다했으나 부모로서의 역할은 함께 하고 있죠. 한편 임세령은 친정인 대상그룹으로 돌아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배우 이정재와 7년째 연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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