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는 가난하다'라는 말은 선입견이 되었습니다. 똑똑하고 젊은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버는 방법을 찾아나서죠. 특히 힙합씬에서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플렉스하는 모습을 자랑하는 래퍼들도 많은데요.
외제차나 명품시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플렉스를 보여준 래퍼가 있습니다. 36살 나이에 서울에 자가 아파트 두 채를 소유했다고 자랑한 역대급 플렉스의 주인공은 래퍼 쌈디입니다.
고향인 부산에서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실력을 인정받은 쌈디는 20대 초반에 홀로 상경을 결심했습니다. 부모님께는 "기획사 2~3곳에서 연락 받았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용돈 20만 원만 들고 무작정 서울에 도착한 쌈디는 도착하자마자 클럽에 가서 용돈 20만 원을 탕진하고 빈털털이가 되었다고.
이후 홍대에서 '래퍼들의 연예인'으로 거듭난 쌈디는 주로 공연의 라스트맨 역할을 맡으며 인기를 얻었지만 출연료가 고작 3만 8천 원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쌈디는 돈이 들어오는대로 다 쓰는 타입이라서 공연이 끝나면 근처 마트에 가서 하루 출연료를 다 써버리는 식이었죠.
당시 공개연애를 했던 홍대여신 레이디제인도 쌈디에 대해 "내가 더 수입이 나았다. 그래서 데이트 비용도 내가 많이 내고 가끔 차비도 줬던 것 같다"면서 "내가 업어키웠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쌈디 역시 "레이디제인 만나서 사람됐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죠.
그리고 2010년 슈프림팀으로 정식데뷔앨범을 발매한 쌈디는 예능에서도 활약하면서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다만 이때도 들어오는 돈을 다 써버리는 방식을 버리지 못했는데, 친한 동료인 소연은 "쌈디 오빠가 돈을 벌면 60%는 (레이디제인에게) 선물로 쓴다"라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쌈디는 "매일매일을 생일처럼 해주고 싶어서"라며 "부모님께도 한달에 100만원 씩 용돈을 드린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여자친구 선물로 수입의 60%를 쓰고 부모님 용돈까지 100만 원씩 드리고 나면 쌈디에게 남는 돈을 얼마였을까? 아무리 수입이 늘어나더라도 그만큼 씀씀이가 커지면 자산을 모으기는 힘들었을텐데요. 최근 쌈디는 매거진 지큐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에 집이 두 채나 있다"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쌈디가 다주택자가 된 비결은 바로 '엄마 찬스'입니다. 인터뷰 중 '들어온 돈을 다 쓰는 성격이라는 한 대학생이 과외비나 알바비 같은 큰 수입의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어머니한테 맡겼다"라고 답한 쌈디는 "지금도 어머니께서 관리해주고 계신다. 어머니가 서울에 올라오실 때마다 손 잡고 같이 은행에 간다. 어머니에게 재테크를 맡겼다. 덕분에 서울에 두 채나 있다"면서 "다 부모님께서 아끼고, 제가 쓸데없는 돈 못 쓰게 하셔서 돈을 모으게 된 거다. 엄마한테 맡기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쌈디가 예능프로 '나혼자산다'를 통해 공개한 집은 강남구청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강남파라곤'인데요. 쌈디는 2018년 해당 아파트의 전용면적 117.84㎡ 한 호실을 13억5000만 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실거래가는 17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난해 유튜브 채널 'dingo freestyle'의 '궁금한 나라의 넉밀스' 영상에서는 한국 힙합씬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래퍼로 쌈디, 지코, 창모, 코드쿤스트 등이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 직접 출연한 쌈디는 2020년 6월 한 달 수입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해당 영상의 진행자인 넉살과 던밀스가 받는 회당 출연료를 합산한 값을 '1넉밀스'라고 할 때, 자신의 한 달 수입이 "313넉밀스 정도"라고 답한 것.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1넉밀스가 100만 원 정도이고 월 수입이 3억 대일 것"이라고 짐작하면서 부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는데요.
힙합씬에서 손꼽히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스스로 소비습관을 알고 부모님께 맡기는 방식을 택한 것 역시 똘똘한 재테크 비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