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준재벌급이라는 강남, 귀화시험 합격? 그럼 군대는?

과거 우리나라의 국적법은 '부계주의'에 따라 아버지가 대한민국 국민인 경우에만 그 자녀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1997년 국적법이 개정되면서 현재는 출생 당시 부 또는 모가 대한민국 국민인 경우 자녀는 자동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죠. 

이와 관련해 최근 방송인 '강남'이 귀화시험에 도전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많은 대중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데요. 1987년생인 강남은 개정 전 국적법에 따라서 어머니는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인 아버지의 국적에 따라 일본 국적자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최근 귀화시험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도전 중입니다. 

 

퇴학만 5번
일본 문제아

드라마 '은실이'를 즐겨보던 어머니 덕분에 한국어를 쉽게 배웠다는 강남은 일본에서 나고 자라면서도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한국문화에 익숙했습니다. 머리가 좋은 편인데다 언어적인 감각이 남달라서 일본어와 한국어, 영어까지 쉽게 익힌 편인데요. 다만 초등학교 때까지 전국 2~3등의 성적을 유지하던 강남은 6학년 중학교 무렵부터 학업에 손을 놓고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강남의 어머니

이에 대해 강남의 어머니는 "학교에 한국인 엄마가 나밖에 없어서 혹시 무시당할까 봐"라며 강남에게 사교육을 과도하게 시켰던 교육방식을 후회했습니다. 수영, 피아노, 바이올린, 가라테 등 수많은 학원을 데리고 다닌 것이 놀기 좋아하는 어린 강남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 

결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외동아들이 안타까웠던 어머니는 강남을 하와이로 유학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강남은 학교에서 퇴학 당해서 일본으로 돌아왔고 일본의 사립 고등학교에서도 수차례 사고를 치다가 스무 살이 되어서야 고등학교를 졸업했죠. 

하와이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졸업 후에야 본인의 끼를 펼치게 된 강남은 일본에서 록밴드 KCB의 보컬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의 작은 클럽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본 한국인 소속사 사장의 눈에 띄었고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강남의 부모님은 한국행과 가수 활동 모두를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일본에서 대규모 호텔 사업을 운영 중인 강남의 아버지가 외동아들인 강남에게 회사 승계를 원했기 때문인데요. 강남은 자신의 꿈을 위해 아버지의 허락도 받지 못한 채 한국행을 택했고 준재벌급이라는 일본 본가의 재력과 지원을 포기한 채 가난한 한국 신인 연예인의 삶에 도전했습니다. 

 

회사승계 포기하고
통장잔고 3,422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에 온 강남은 기존에 추구하던 록 음악 대신 소속사에서 권유한 힙합 음악을 배웠습니다. 또 한국어 가사를 익히기 위해서 발음 연습에도 매진했는데, 당시에 대해 강남은 "학교에서 많이 잘렸지만 회사에서는 절대 잘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라며 간절했던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덕분에 2011년 힙합그룹 MIB의 메인보컬로 데뷔했으나 가수로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채 해체하게 되었죠. 

MBC 나혼자산다

이후 강남은 2013년 '나 혼자 산다'를 시작으로 시작한 예능 활동을 통해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생활과 연예계 활동에 막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 강남의 엉뚱 발랄한 매력과 함께 어우러져 큰 사랑을 받은 것. 

강남의 이모들

특히 방송에서 3,422원이라는 통장 잔고를 공개하며 무명 연예인으로서의 어려움은 밝히기도 했는데요. 한국에 정착한 후,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은 최대한 받지 않고 생활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것이죠. 다만 어머니 소유의 단독주택에 살면서 주거에 대한 걱정은 덜게 되었는데, 한국인 이모들의 지원과 보살핌 역시 강남의 한국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강남의 외가 역시 재력이 상당한데, 강남의 이모부는 국내에서 연 매출 300억 원 이상을 자랑하는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의 대표이며, 프로골퍼 김우현이 강남의 사촌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모들의 응원에 힘입은 강남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정글의 법칙' 등 다수 예능 프로에서 활약하며 대세 예능인으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후 실거주하던 단독주택을 4층 건물로 신축해 월세를 받는 건물주로 거듭났는데요. 

 

국가대표와 결혼하고
귀화시험까지 통과

일본에서 아버지의 호텔사업을 물려받았다면 통장잔고 3,422원의 경제적 어려움은 겪지 않아도 되었겠죠. 하지만 어린 시절과 다름없이 부모님의 그늘과 압박 아래 살아야 했을 텐데요. 조금은 힘들게 멀리 돌아왔지만 한국에서 연예인의 삶을 개척해낸 강남은 누구보다 행복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2019년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한 강남은 한국에서 가정까지 꾸리게 되었는데요. 강남의 한국생활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어 준 배필은 다름 아닌 빙상 여제 이상화 전 국가대표입니다. 두 사람은 sbs '정글의 법칙-인도양' 편을 통해 처음 만난 뒤 사랑을 키웠고 열애 1년여만인 2019년 10월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전부터 부모님과 상의하에 귀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던 강남은 최근 귀화시험에 도전하면서 실제 귀화 과정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세 번째 도전 끝에 필기시험에 합격한 강남은 면접만 남겨둔 상황입니다. 

유튜브채널_동네친구강나미

한편 강남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귀화 시험 준비과정을 공개하면서 한국어, 한글은 물론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해 능숙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구술시험을 준비하면서 "전시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군부대로 가서 가족을 지켜야"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나이 35세인 강남은 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다면  병역법에 따라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되며 현역복무는 하지 않지만 연 1회 실시하는 민방위 훈련에 참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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