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의 위기를 겪는 것은 여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방송활동의 공백기 동안 대중들에게 잊히는 것은 물론 '만인의 연인'이라는 수식어를 벗고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로맨스물을 주로 맡아오던 여배우라면 '유부녀'의 타이틀이 작품 활동에 방해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결혼 당시 남편의 얼굴을 공개하고 곧이어 출산 소식까지 전했지만 '여대생' 역할로 복귀한 배우가 있습니다. 결혼 사실을 알고 봐도 믿기지 않는다는 놀라운 동안 미모의 주인공은 배우 이요원입니다.
고등학생이던 1997년 패션잡지의 모델로 데뷔한 이요원은 이듬해 영화 '남자의 향기'에서 명세빈의 아역을 맡으면서 연기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던 드라마 '학교2'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1년에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는데요.
데뷔와 동시에 차세대 톱스타로 주목받으며 순식간에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이요원은 데뷔 후 5년 동안 드라마 10편, 영화 5편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 사극 '대망'을 끝으로 돌연 결혼을 발표하면서 연예계를 떠나 팬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습니다.
배우로서 전성기에 들어섰을 무렵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을 결정할 정도로 사랑한 이요원의 남편은 누구일까? 24살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게 만든 이요원의 남편은 6살 연상의 골퍼 출신 사업가 박진우 씨입니다. 프로 자격증을 갖춘 덕분에 언론을 통해 '프로골퍼'로 소개되었으나 실제로는 유통사업 등 다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인데요.
이요원의 시아버지 역시 인천 등지에서 화학회사 등 다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대를 이어온 탄탄한 중견기업가 집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요원은 배우 조여정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연애 100일 만에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에 대해 이요원은 "일찍 결혼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면서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2003년 1월 결혼한 이요원은 같은 해 12월에 첫 딸을 출산하면서 다시 한번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배우로서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미루게 되는 결혼과 출산을 24살 어린 나이에 단번에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이요원의 자신감 덕분이 아닐까요? 출산 후 2년간 공백을 가진 이요원은 2005년 드라마 '패션70,s'로 복귀했습니다. 다만 복귀를 앞두고 시아버지의 연기 활동 반대가 위기가 되기도 했는데, 당시 이요원의 시아버지는 "드라마 위약금을 모두 물어주겠다"면서 활동을 반대했고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요원의 은퇴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시어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편의 응원 덕분에 복귀할 수 있었다는 이요원은 "은퇴했으면 어쩔 뻔했느냐"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성공적인 복귀를 해냈습니다. 드라마 '패션 70's'가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면서 흥행의 주역이 되었고 연말 시상식에서 10대 스타상과 연기상까지 휩쓸었습니다. 또 같은 해 11월 개봉한 영화 '광식이동생광태'에서는 첫사랑 이미지를 가진 풋풋한 여대생으로 등장해 연기력 못지않은 미모까지 과시했죠.
이후 이요원은 일과 가정을 완벽하게 병행하는 워킹맘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외과의사봉달희', '선덕여왕', '49일', '마의', '황금의제국'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등극하더니 2014년 둘째 딸과 2015년 셋째 아들을 출산했죠.
그리고 셋째를 출산한 지 1년 만에 드라마 '욱씨남정기'로 복귀한 이요원은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 역할을 찰떡 소화했습니다. 이어서 '불야성', '부암동 복수자들', '이몽', '달리는 조사관'에 출연하면서 배역의 폭도 더 넓혀갔는데요.
깊어진 연기 내공과 달리 미모는 결혼 전과 전혀 변함없는 모습입니다. 현재 이요원은 차기작 '그린마더스클럽'의 방영을 앞두고 촬영에 한창인데요. 촬영 전 분장을 마친 모습은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