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망한 남자친구에게 미장 배우라고 했더니 노가다라고 주식한답니다

취업하기 어렵다는 청년들의 불만과 달리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직원 채용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국내 중소기업 649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3.3%가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들은 직원 채용이 어려운 이유로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서'를 1순위로 꼽았는데요.

일자리를 찾으면서 연봉, 복지 등의 근로조건을 따져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비해 턱없이 높은 조건을 바란다면 문제가 되겠죠. 이와 관련해 사연자 A씨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의 구직 눈높이가 너무 높아서 걱정입니다.

 

미장은 노가다라서 절대 못한다

사연자 A씨는 사귄 지 5년 된 남자친구와 올해 결혼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결혼준비에 돌입하려던 때에 A씨 남자친구가 운영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결혼은 자연스럽게 미뤄졌습니다.

현재 A씨의 남자친구는 사업실패로 인해 떠안은 빚에 그나마 모아둔 목돈마저 주식투자로 모두 잃는 바람에 빚만 남은 백수가 된 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께 받은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면서 "한방이 터지기"만을 기다리며 온종일 주식갤러리와 주식단톡방에서만 활동합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취업할 생각은 하지 않고 주식투자에만 몰입하고 있다 보니 A씨는 불안하고 답답해졌습니다. 이에 남자친구에게 A씨의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미장일'을 배워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는데요. A씨의 아버지는 미장일을 오래 하면서 현재 '오야지(소사장)'로 일하고 있고 A씨의 동생 역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아버지를 따라 미장일을 배워서 자격증까지 다수 취득하면서 꽤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어린 나이에 수익도, 모든 자산도 많은 편.

아버지와 남동생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A씨는 미장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수입도 좋고 출퇴근 시간도 일정하니 충분히 좋은 직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때문에 A씨는 남자친구에게 "취업 잘 안되면 우리 아빠랑 동생 따라다니면서 미장일이라도 배워보라"라고 제안한 것. 하지만 A씨의 남자친구는 "내가 노가다 하려고 비싼 돈 주고 4년제 대학 나왔는지 아느냐. 절대 그런 일은 못한다"라고 노발대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식 한 방만 제대로 터지면 빚도 다 갚고 결혼도 하고 다시 사업 시작해서 호강시켜주겠다"라고 큰소리쳤습니다.

 

미장공은 실제로 얼마나 벌까?

건설기능경기대회

A씨의 남자친구가 노가다라고 비하한 '미장일'의 실제 근무조건은 어느 수준일까? 미장은 타일 기술과 조적(벽돌쌓기) 등과 함께 국제 기능경기 대회 3대 건축 종목에 속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직종입니다. 학력이나 자격증보다 '평탄화를 잘하고 균열이 생기지 않게 작업하는' 실력 자체가 더 중요한 미장은 직업전문학교에서 교육을 받거나 현장에서 실무를 통해 기술을 배울 수 있죠.

미장공 대부분은 프리랜서로 근무하며 급여는 일당제입니다. 처음 현장에 나가서 보조업무를 하면서 받는 일당은 13만 원 정도, 이후 미장 기술자가 되면 30만 원 수준까지 올라가는데요. 일당 30만 원을 기준으로 주말을 제외한 주 5일 근무, 월평균은 약 600만 원 수준입니다.

유튜브채널_ᅳ노가다 연봉3억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수준이 소문나면서 최근 젊은 층 가운데는 미장을 배우겠다고 나선 이들이 많습니다. 다만 학원에서 배운 기술과 실무 사이 간극이 크다 보니 실력을 키우기가 만만치 않고 또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일감을 얻기 위해 인맥관리도 필수적입니다. 때문에 유지장벽이 높은 미장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좋은 사수를 만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A씨의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미장기술을 가르쳐주고 일감까지 만들어줄 수 있는 A씨의 아버지가 든든한 사수로 버티고 있으니 무척 유리한 입장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남자친구는 미장공 자체를 노가다라고 비하하며 복을 차버린 셈.

 

사업으로 재기하겠다 vs 헤어지고 미장공 만나라

한편 A씨의 남자친구가 미장 배우기를 거절했다는 정황을 들은 A씨의 아버지는 "그런 놈 버리라"면서 함께 미장일하는 사람 중에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청년이 있다면서 소개해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미장일을 노가다로 취급하는 발언에 대해 속상한 마음도 생긴 A씨의 아버지는 "한평생 미장일해서 우리 식구 다 먹여살렸고 동생도 미장일하면서 돈도 벌고 결혼도 했다"라며 "미장일하는 남자 노가다라서 싫으냐"라고 말하기도 했죠.

사실 A씨는 미장일이 노가다라서 싫기는커녕 성실하게 사는 아빠와 남동생을 보면 남자친구와 비교가 되어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다만 사업이 망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 믿어왔던 남자친구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는 A씨는 "주식과 사업으로 다시 재기해보겠다는 남자친구의 말을 믿고 싶은 미련도 남아있는데요.

결국 A씨는 180도 변한 남자친구의 모습을 인정하고 아버지 말대로 헤어져야 할까요? 아니면 재기하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려줘야 할까요?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