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종목 바꾼 지 1년 만에 금메달 휩쓴 '육상계 이영애'가 선택한 휴가지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낭떠러지라고들 합니다. 자신의 종목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부상이라면 선수로서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셈이지요. 중2 때 이미 전국소년체전에서 MVP를 거머쥐며 '단거리 차세대 신데렐라'로 불렸다는 오늘의 주인공 역시 부상 때문에 단거리 육상을 포기해야 순간에 대해 "모든 게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합니다. 

 

국가대표 피 물려받은 금수저 유전자

중고등학교 시절 언니들을 제치고 100m, 200m 종목 메달을 휩쓸었으나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하자마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는 주인공은 육상선수 김지은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또래 남자애들과 달리기를 해서 이겼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는 김지은 선수는 육상선수로서 남다른 유전자를 타고난 금수저이기도 한데요. 

김지은 선수와 국가대표 출신 어머니

김지은 선수의 아버지는 전북체고와 성균관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10m 허들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우진 감독이며, 어머니 역시 '임춘애'가 나오기 전 우리나라 여자 800m와 1500m를 주름잡던 국가대표 출신 고정금 씨입니다. 국가대표 출신의 부모님 사이 태어난 김지은은 그야말로 '우량유전자'를 지닌 셈. 

중학교 시절 김지은 선수와 아버지

김지은 선수의 천부적인 재능을 먼저 알아봐 준 건 부모님이 아닌 선생님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부 남자친구들과 달리기 시합하는 모습을 본 체육 선생님이 김지은에게 "시합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권유한 것. 이후 자연스럽게 육상계에 입문한 김지은은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인 김우진 감독의 지도를 받았지요. 

전라중 1학년 때부터 본격 육상선수로 활동을 시작한 김지은은 중2, 중3 때 소년체전 여중부 100m와 200m에서 2년 연속 2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전국대회 1,2위는 이변 없이 늘 김지은의 차지였고, 고2 때는 전국체전 100m 금메달, 200m 은메달, 고3 때는 100m, 200m와 400m 계주까지 은메달 3개를 따며 승승장구했습니다. 

2011 전국실업대항 2관왕 당시 모습

고등학교 졸업 직후 아버지를 따라 전북개발공사에 입단한 김지은은 성인 무대에서도 '단거리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기록을 선보였습니다. 2011년 제23회 전국실업단대항 육상경기 대회에서 여자 100m와 2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른 뒤, 인터뷰를 통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전했지요. 

 

잦은 부상으로 종목 변경까지

해당 인터뷰에서 김지은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김우진 감독은 "지은이는 승부욕이 강해 웬만큼 아파도 꾹 참고 운동한다"라고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고통을 참고 운동할 정도의 승부욕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일까요? 그 무렵 김지은은 아킬레스건 부분의 찌릿한 아픔을 참고 훈련을 이어가느라 1년 가까이 고생했고 결국은 아킬레스건의 치명적 부상으로 인해 단거리 종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상방지를 위해 필레테스를 병행한다는 김지은 선수

당시에 대해 김지은은 "그냥 모든 게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다. 홧김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가족의 힘으로 견뎠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실제로 운동 자체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때 김지은의 부모님은 초반 스퍼트가 덜 부담스러운 400m 종목을 권유했고, 김지은은 거리상 체력적 부담이 커졌음에도 이를 극복해내면서 400m와 400m허들로 종목을 변경했습니다. 

2015 전국체전 400m 금메달 획득 당시 모습

그리고 2015년 제96회 전국체전에서 김지은은 무려 6년 만에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메달을 휩쓸던 것과 달리 실업팀에 들어오자마자 잦은 부상으로 메달과 거리가 멀어졌던 김지은이 2015년 400m로 종목을 변경하자마자 1년도 채 되지 않아 400m 일반부의 금메달을 차지한 것. 

다만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은 듯 종목 변경에 성공한 김지은은 또다시 몸에 과부하가 올 정도의 훈련을 이어갔고 고관절 파열 부상을 겪어야 했습니다. 당시에 대해 김지은은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시련이 오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면서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는데요. 선수로서 절망에 가까운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재활훈련이었습니다. 

 

육상계 이영애

훈련으로 몸 상태를 회복하고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 김지은은 부상 중인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열린 '문체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에서 400m허들 금메달과 400m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지요. 또 1600m와 400m 계주에서도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 수확에 큰 공을 세웠는데요. 

이날 경기 영상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면서 김지은은 남다른 실력과 함께 이영애를 닮은 미모까지 주목받으며 '육상계 이영애'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미모를 보고 김지은 선수에 대해 찾아본 팬들은 그의 잦은 부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목 변경까지 해낸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한 번 더 반하게 되었지요. 

SNS에 공개한 바디프로필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김지은은 자신의 페이스를 잘 조절하면서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달 9일 열린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는 400m 금메달과 400m허들 은메달을 획득했고 400m 계주에서도 팀원들과 함께 좋은 기량을 펼친 덕분에 은메달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강릉#호캉스#세인트존스호텔#강문해변

한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김지은 선수는 지난 주말 강릉으로 짧은 휴가를 떠났습니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무더위 속 훈련에 지친 김지은 선수가 선택한 휴가지는 강문해변에 위치한 '세인트존스호텔'.

오픈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서 시설의 컨디션도 최상급인 세인트존스호텔은 코로나 시국에 멀리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호캉스를 즐기기에 좋은 5성급 호텔입니다. 오션뷰가 이미 만실이라서 놓쳤더라도 호텔에서 해변으로 연결되는 길이 편해서 아쉬움이 덜하지요. 

또 호캉스에 빼놓을 수 없는 인피니티풀은 물론 돔이 설치된 파인풀까지 두 군데 수영장이 있는데요. 특히 파인풀은 비 오는 날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돔이 설치되어서 365일 운영 중이라고. 

호캉스의 성지에 간 김지은 선수는 숨길 수 없는 운동선수의 기질을 발휘해서 모닝 수영은 물론이고 휴게소에서도 스트레칭을 빼놓지 않는 모습인데요. 앞서 잦은 부상으로 고생한 만큼 과부하가 오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해서 오랜 시간 정상급 선수로서 활약하길 응원합니다. 

사진출처 instagram@_6.16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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