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 잘 듣는 유재석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매니저의 충고

유재석이 다른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화제입니다. 유재석이 진행을 맡고 있는 예능 프로 '유퀴즈온더블럭'의 115회에는 '지구촌 능력자들'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는데요. 

이날 출연자 가운데 김은주 구글 수석 디자이너는 사내 승진 방식을 설명하던 중 팀원들의 적나라한 평가에 상처받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우리 모두 많은 걸 갖고 있는데 자신감이 떨어지면 안 갖고 있는 것만 계속 보면서 그것만 커 보이는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유재석 역시 과거 한 매니저로부터 원치 않는 충고를 들었던 경험을 고백했습니다. "예전에 방송을 그래도 꽤 할 때였다"라고 말문을 뗀 유재석은 "전 매니저였던 분이 저한테 '너는 다 좋은데 카리스마가 없어, 누구누구처럼 너도 좀 카리스마를 가져'라고 충고했다"면서 "매니저 형님이고 그러니까 들으면서 '네, 알겠습니다'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유재석의 속마음은 달랐습니다. 매니저의 충고가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매니저의 충고를 들었을 당시 유재석의 솔직한 심경은 '난 카리스마를 갖고 싶지 않은데, 왜 갖고 싶지 않을 걸 가지라고 하는 거야?'였다고. 

tvN 유퀴즈온더블럭

그러면서 유재석은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서 '맞아, 난 이게 부족해'하면, 내가 가진 많은 장점들을 놔두고 또 다른 것들을 찾아서 나를 괴롭히게 된다. 이게 사실 나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아주 최악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강조한 것. 

MBC 무한도전

실제로 유재석은 전 매니저가 지적한 '카리스마'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 최고의 리더 중 하나로 불립니다. 특히 유재석 특유의 구성원들을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능력은 '서번트 리더십'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지요. 

MBC 무한도전

서번트 리더십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리더십과 달리 다른 사람을 섬길 줄 아는 겸손한 리더십을 일컫는 말인데요. 구성원들 스스로가 조직에 헌신을 다할 수 있게 하고 개인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에 가장 부합하는 리더의 형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무한도전

만약 유재석이 과거 매니저의 충고에 따라 강력한 카리스마를 쫓아가려고 노력했다면 지금의 겸손한 리더 자리를 지키기는 어렵지 않았을까요? 혹은 자신에게 없는 '카리스마'에만 집중하느라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장점은 멀리한 채 스스로를 부족하게만 느끼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방송활동 자체에 어려움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KBS 컴백홈

주변 이야기에 흔들려서 자신의 부족한 면에만 집중하는 것이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최악의 방법이라고 말한 유재석은 반대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예능 프로 '컴백홈'에서 "타인과 계속 비교하는 자신 때문에 힘들다"라는 고민들 털어놓은 팬에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몰두할 수 있는 분야를 파서 그곳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답변한 것. 즉,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소중하게 여기되 자기 분야에서만큼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지요. 

tvN 식스센스2

한편 유재석은 최근 예능 프로 '식스센스2'에서 혼밥족을 식당에 방문했을 때, 식당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홀로 앉아서 "너희는 여길 구석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난 여기가 센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주었는데요.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맞다. 이제 저기가 센터다", "유재석이 있는 곳이 센터다"라며 그의 영향력을 인정했습니다. 개그 소재로 만든 상황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잣대에 흔들리지 말라는 유재석의 평소 가치관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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