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가 또 놓쳤다? 4년 전 JYP 오디션 참가자의 MBC 출근 근황

직장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나요? 자신의 일터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프로답지 못한 행동임을 알면서도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대체로 업무 상의 이유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판단했다면 화를 내거나 수습하면 되지만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해서는 속상함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것. 

특히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배들의 도움 없이 오롯이 내 힘으로 해내야 하는 업무를 처음으로 처리할 때는 그 부담감이 어마어마합니다. 부담과 책임감 때문에 내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면서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미안한 감정은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하지요. 

 

JYP공채오디션 → 슈퍼모델선발대회 → 미스춘향

아직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면서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 오요안나 씨는 24번의 실수를 내고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입사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는 신입사원 오요안나 씨의 직장은 바로 MBC기상캐스터.

2017 JYP공채오디션

1996년생인 오요안나 캐스터는 남다른 끼와 다양한 재능 덕분에 독특한 이력을 가진 직장인인데요. 지난 2017년에는 JYP의 공채오디션에 참가해서 3500명이 넘는 참가자들 가운데 최종 30인에 들어 파이널라운드까지 선보였고 두 달간 오디션을 거쳐 최종 '에르모소뷰티상'을 수상하며 입상권에 들었습니다. 

2017 JYP공채오디션

다만 최종 4인에는 들지 못해 JYP연습생이 되는 데는 실패했고, 부상으로 3개월 수강권이 전달되었으나 지속적으로 가수의 꿈을 키우지 않고 트레이닝을 멈춘 것으로 보입니다. 

2019 슈퍼모델선발대회/ 2019 미스춘향선발대회

대신 오요안나 캐스터는 같은 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17학번으로 입학해서 서울살이를 시작한 동시에 학업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에는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해서 최종 24인에 들었고, 같은 해 미스춘향 선발대회에도 참가해서 5위에 해당하는 '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1000 대 1경쟁률인데 비정규직

아이돌 오디션과 슈퍼모델, 미인대회를 거쳐 오요안나가 최종적으로 도전한 직업은 기상캐스터입니다. 앞서 다양한 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오요안나에게도 1000 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기상캐스터직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요. 

공개채용이 아닌 방송국 자체 공고를 통해 프리랜서로 채용하는 기상캐스터는 방송국 사정에 따라 공석이 생기거나 추가 인력이 필요할 때만 모집합니다. 때문에 수많은 기상캐스터 지망생들이 채용공고가 뜨자마자 몰려들지요. 실제로 방송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기상캐스터의 채용 경쟁률은 적게는 100:1부터 공중파 방송사의 경우 1000:1까지 무척 높은 편입니다.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이 아니라는 점은 단점이면서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프리랜서 신분이다 보니 외부 활동에 제약이 없어서 방송이나 행사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 덕분에 기상캐스터의 기본급은 보통 200만 원 선이고, 새벽방송이나 기상특보 등 상황에 따라 400~500만 원 정도가 월급의 최대 수준이지만 외부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따라 개개인의 연봉은 천차만별일 수 있지요. 

 

서울예대 문창과 4학년이자 MBC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캐스터 역시 지난 3월 공개된 MBC기상캐스터 채용공고를 통해 선발시험을 거쳤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30초짜리 자기소개 동영상을 통해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카메라 테스트 및 1차 인터뷰를 진행해서 최종 인원이 선발되는데, 이렇게 선발된 합격자들은 한 달 동안의 방송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월 프리랜서 위임계약을 체결하고 MBC소속이 되었습니다. 

대면수업을 위한 등교모습

금채림 캐스터와 함께 새내기 기상캐스터가 된 오요안나 캐스터는 현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면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유튜브채널을 통해 직접 공개한 브이로그를 보면 대면 수업이 있는 날 수업을 마치고 출근하느라 바쁜 모습인데요. 

날씨예보를 위한 원고 작성 모습

문예창작과를 전공하는 만큼 단편소설 쓰는 과제를 수행 중이라는 오요안나 캐스터는 방송을 위한 원고를 직접 작성하는데도 막힘이 없어 보입니다. 사실 카메라 앞에서 단아한 모습으로 날씨 정보를 알려주는 모습으로만 익숙한 기상캐스터들은 원고 작성부터 그래픽까지 날씨예보를 위한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CG실에 의뢰할 강수량을 데이터 만드는 모습

기상청에서 나오는 예보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잘 풀어내서 설명하는 것이 관건인데, 최근에는 날씨와 관련해서 시청자들이 궁금해하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덧붙여주는 기상캐스터들도 많습니다. 또 분석한 기상예보를 토대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CG실에 의뢰하는 일까지가 모두 기상캐스터의 몫. 

첫 방송 녹화 당시

다만 아직 새내기인 오요안나 캐스터는 첫 방송 당시 베테랑 선배들처럼 특별한 멘트를 덧붙이기는 부담스러워서 온전히 정석에 가까운 대본을 작성했습니다. 이를 검토한 팀장은 오요안나만의 특별함을 더해주고 싶은 욕심에 대본을 수정해 주었는데요. 녹화 직전 갑작스럽게 수정된 대본 때문에 긴장감이 높아진 오요안나 캐스터는 녹화 중 실수를 연발했고 무려 25번째 도전만에 녹화를 완성했습니다. 

녹화장을 나오면서 자신 때문에 오랜 시간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좌송합니다"를 연발하고 자리에 돌아온 오요안나 캐스터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팀장은 "안나가 원고를 무난하게 잘 작성했는데 내가 욕심이 나서 잘못했다"라고 오 캐스터를 위로했지요. 

사진출처 유튜브채널_오늘비와, instagram@ohyoanna

이후 오 캐스터는 자신의 실수를 함께 책임지고 감싸주는 상사와 동료들의 응원에 힘입어 폭풍 성장 중입니다. 이제는 생방송까지 척척해내며 프로로서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프리랜서로서의 장점을 살려서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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