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출연료로 1억6천 만 원짜리 짜장면 사 먹은 연예인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어버이날,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 중이십니까? 가상화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5월에 빼놓을 수 없는 기념일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5월 22일 '비트코인파자데이'입니다.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 구입한 사람의 현재

피자주문 당시 게시글

2010년 5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던 라스즐로 핸예츠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파파존스 피자 두 판을 배달시켜 주면 1만 비트코인을 주겠다"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글이 게재된 지 나흘 만에 피자를 시켜주겠다는 사람이 등장했고 5월 22일 비트코인을 이용한 최초의 실물 결제가 성사되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거래에 성공한 피자 2판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0.004달러(한화 4.78원)였고 피자값은 30달러였는데, 핸예츠가 피자 두 판 값으로 1만 비트코인을 지불했으니 40달러(한화 약 5만 원)를 쓴 셈이었지요.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의 시세는 급등했고 현재(2021년 4월 29일) 기준 개당 6400만 원 수준인 비트코인의 값을 환산하면 당시 피자 두 판 값은 무려 6400억입니다.

CBS와의 인터뷰

피자를 사 먹지 않고 보유하고 있었으면 6400억이 될 비트코인을 피자값으로 써버린 핸예츠는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비트코인이 급등을 이어가던 2019년 핸예츠는 미국 언론 CBS와의 인터뷰에서 '피자 사 먹은 것을 후회하냐'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내가 만든 '피자데이'덕분에 비트코인 초창기 역사의 일부가 됐다는 점이 근사하다"라며 자랑스러움을 표했는데요.

2018년 비트코인으로 구입한 피자

실제로 핸예츠는 2018년 '라이트닝 네트워크'라는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 한 번 더 피자를 시켜 먹었습니다. 물론 1비트코인도 안되는 64만9000사토시(1사토시=0.00000001BTC)만을 지불했다는 점은 크게 달라진 점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피자를 시켜 먹고도 핸예츠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은 프로그래머인 그가 꾸준히 비트코인 채굴을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 당시 총 1만 400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해서 1만 개는 피자 두 판과 바꿔 먹고 4000개는 비트코인이 1달러일 때 현금화해서 4000달러의 수익으로 새 컴퓨터와 비디오카드 등을 구매했다는 예츠. 그는 이후로도 약 10만 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소비했다고 밝혔는데, 10만 비트코인의 단순 가치만 따져봐도 조 단위를 훌쩍 넘습니다. 또 핸예츠를 비롯한 초창기 비트코인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각종 암호화폐 관련 산업에서 높은 몸값을 자랑하며 활약 중이기에 핸예츠는 피자 값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것.

 

비트코인으로 출연료 받은 연예인

미국에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 먹은 핸예츠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비트코인으로 짜장면을 사 먹은 연예인이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채널A 특별기획 '핀테크를 잡아라'에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는 당시 출연료로 2비트코인을 지급받았는데요. 이때 1BTC은 약 119만 5000원 수준으로 황현희는 약 238만 원 정도의 출연료를 지급받은 셈.

이날 황현희는 동료들과 함께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중국집에서 회식을 가진 뒤 비용으로 6만 9000원에 해당하는 0.05774058 비트코인을 결제했습니다. 결제는 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휴대폰 속 전자지갑에서 음식값만큼 가게 전자 지갑으로 송금하는 방식이었는데, 계산 직후 "좀 깎아주시면 안 되냐"라는 황현희의 농담에 중국집 사장은 "이미 비트코인이 다 들어왔다"라고 답할 정도로 결제 시스템은 빠르고 간편했습니다.

채널A 핀테크를잡아라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해당 장면이 재조명 받자 황현희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장면을 올리며 "그렇다. 난 이때 1억 6000만 원짜리 짜장면을 먹은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날 비트코인의 시세가 8000만 원에 육박했기에 2비트코인을 허무하게 소비한 것을 후회한 것인데요.

이를 본 한 네티즌이 중국집 결제 후 남은 비트코인에 대해 "아직 가지고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황현희는 "가지고 있으면 방송 안 하죠"라는 너스레로 당시 비트코인을 모두 써 버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방송 당시 황현희는 비트코인으로 음식값을 지불한 것 외에도 현금 10만 원을 인출하는 등 비트코인 소비를 이어갔는데요. 만약 2비트코인을 쓰지 않고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현재(2021년 4월 29일) 기준 그 가치는 1억 2천8백만 원에 달합니다.

 

 

우승상금으로 비트코인 준 한국방송

2016년 SBS 파일럿 프로그램 '인생게임-상속자'에서는 비트코인을 상금으로 내걸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6년 7월 2부작으로 제작된 해당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의 흙수저, 금수저 등에 대한 냉정한 현실을 풍자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요. 돈 때문에 힘들어 본 적이 없다는 준재벌 3세부터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흙수저 여대생까지 총 9명의 일반인 출연자들이 모여 사회적 배경을 모두 삭제하고 오직 게임 ID로만 불리며 가상현실 속 새로운 계급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현실에서는 흙수저 여대생이지만 게임 속 가상현실에서는 상속자가 되어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모습 통쾌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불러온 덕분에 해당 프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이슈몰이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받는 상금이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이라는 점.

2016년 당시만 하더라도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자에게 증정하는 1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은 파격적으로 보였는데요. 당시 프로그램의 제작지원을 협찬한 비트코인 전문기업 엘씨컴퍼니 측은 "프로그램에서 우승자에게 증정하는 1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은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하며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다"라며 "이번 방송을 통해 비트코인이 더욱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에 방송 지원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1비트코인의 시세는 약 76만 원대, 즉 1000만 원 상당의 우승상금은 13.158 비트코인이었습니다. 이를 현재(2021년 4월 29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억 4200만 원이 되는데요. 당시 방송을 통해 우승한 ID강남베이글은 프로그램 초반 재벌3세로 소개되면서 스스로 "평생 돈 걱정은 해본 적 없다. 즐기기 위해 게임에 참가했다"라고 밝힌 인물입니다.

SBS 인생게임-상속자

자신의 자산에 대해 "천억대"라고 밝힌 만큼 비트코인의 보유여부와 상관없이 여전히 부자이겠지요. 실제로 강남베이글은 현재 SNS스타들의 인스타에서 볼 수 없던 사진을 공개하고 소통을 이어가는 플랫폼 'fantrie'를 공동설립하고 사업자로 활약 중입니다.

 

3년 동안 비트코인으로 월급 받은 직원

1회 출연료, 우승상금으로 지급받은 비트코인에 코웃음을 칠만한 이가 있습니다. 무려 3년간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지급받은 직원이 그 주인공인데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첫 사원으로 입사한 올라프 칼슨-위는 2012년 바사르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할 당시 '비트코인과 오픈소스 금융의 더 큰 의미'라는 제목의 학위논문을 제출했고, 60페이지에 달하는 해당 논문을 코인베이스에 보내면서 정식 사원으로 합격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직원 1호가 된 올라프는 고객 지원 업무를 담당하면서 초봉 5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는 모두 비트코인으로 지급되었습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일하면서 위험관리 부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올라프는 계속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받았지요.

입사 당시 13달러(한화 약 1만4500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했고 퇴사 무렵 비트코인은 10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실제로 울라프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진 바는 없으나 2016년 코인베이스와 결별한 그는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 '폴리체인 캐피털'을 설립하고 CEO로 변신했는데요. 미국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폴리체인 캐피털의 운용 자산이 3억 달러(한화 약 3342억6000만 원)가 넘는다고 하니 연봉 5500만 원을 받던 신입사원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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