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인 99디자인스에서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유명 브랜드 로고를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시키는 대회를 개최해서 주목받았는데요. 이 대회에서 내건 조건은 단하나, '바우하우스 스타일로 만들라'라는 것이었습니다. 바우하우스 스타일이 뭔지 모르겠다고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포스트의 레이아웃, 손에 들린 휴대전화, 앉아 있는 의자 그리고 우리집의 모양까지 이 모든 것이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바우하우스가 무엇인지 TIKITAKA와 함께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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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는 1919년 독일에 세워진 디자인 학교인데요. 바우하우스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집을 짓는다'라는 의미의 Haus Bau를 뒤집어 만든 것입니다. 이 바우하우스는 미술의 인상파나 입체파보다 더 중요한 현대 조형의 개념을 낳은 학교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이마르 바우하우스(출처-중앙시사매거진)
바우하우스가 설립된 1919년은 전기와 산업 혁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이러한 대량 생산 방식이 예술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했는데요. 산업 혁명과 대량 생산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한 건축가가 있었습니다.
백색도시(베를린,1929)
바로 바우하우스의 설립자인 발터 그로피우스인데요. 그는 조립식 숙소를 만들어 더 많은 노동자들에게 혜택들 주려는 이상을 가진 건축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세기 초에 대량생산된 새로운 재료인 강철과 유리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대량생산에 적합한 단순화되고 규격화된 디자인을 추구했는데요. 따라서 바우하우스는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기초 형태를 연구하게 됩니다. 바로 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기하학의 형태인데요. 모든 디자인은 이 기초 형태를 이용했지요.
바우하우스(데사우, 1926)
그러나 바우하우스는 나치 정권에 의해 개교 14년 만인 1933년 폐교되고 맙니다. 대신 설립자인 발터 그로피우스를 비롯한 미스 반 데어 로에 등의 학교의 주요 교사들은 최고의 산업 국가인 미국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바우하우스 아카이브(베를린,1978)
미국을 비롯해 산업화와 효율적 기업 운영을 열망한 도시들은 바우하우스 양식을 전폭 지지했습니다. 그로 인해 강철 구조와 유리로 된 사각 박스 건물이 전 세계를 휩쓸게 되지요. 심지어 모든 미술 학교가 바우하우스의 기초 조형 이론을 가르침으로써 우리는 바우하우스의 양식을 체득하게 된 것입니다.
바우하우스 도미토리(출처-스테이폴리오)
이로 인해 바우하우스의 양식은 건축을 넘어 모든 예술, 특히 상업적 디자인에 기념비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있는 규격화된 사무가구, 기하학 형태의 조명 디자인, 건물의 깨끗한 벽면, 신문의 레이아웃, 각종 제품들의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모든 디자인은 바로 바우하우스에서부터 온 것이지요.
바우하우스 포스터
2019년은 우리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은 바우하우스가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인 99디자인스(99designs)는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유명 브랜드 로고를 바우하우스 스타일로 재탄생시키는 대회를 개최했는데요. 무려 505명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총 2014개의 디자인을 출품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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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펩시, 버거킹, 애플, 도미노피자, 하리보 등 다양한 로고들이 바우하우스의 스타일로 탈바꿈했는데요. 그중 우승을 차지한 것은 Jaseng99라는 닉네임의 디자이너로, 아디다스의 로고를 재창조한 것입니다.
Jaseng99
대회를 주최한 99디자인스는 이번 대회를 마치며 '우리는 바우하우스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것 같은 건물 아래를 걸어 다닙니다. 또한 바우하우스 스타일의 의자에 앉고 바우하우스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한 채 문 손잡이를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케팅 포스터를 비롯한 웹 디자인과 대중 매체에 바우하우스의 인쇄술과 디자인 양식은 뚜렷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올해 100년 동안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100년도 또 다른 바우하우스 디자인이 나올 것을 기대해 봅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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