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성황리에 끝난 TV조선 '미스트롯 2'에서 중도탈락한 양지은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한 진달래를 대신해 준결승에 올라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작년 3월부터 이어진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미스트롯 2로 넘겨줘야 할 때 온 것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특히 미스터트롯 TOP6 멤버들은 뛰어난 노래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멤버들 간에 케미가 잘 어우러져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그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실시간 대국민 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770만 콜이 폭주하면서 시스템 과부하로 경연 최종 우승 발표를 일주일 연기한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미스터트롯 진(眞)으로 등극한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TOP6를 이끌면서 대한민국을 강타한 트로트 열풍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임영웅은 외모와는 달리 어린 시절 아주 가난하게 지냈다고 하는데요. 임영웅이 5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그의 어머니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홀로 임영웅을 키웠습니다. 임영웅이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주셨는데, 그의 아버지는 영화 '영웅 본색'을 좋아해서 아들 이름을 '영웅'이라고 지었습니다. 형편 탓에 결혼식을 치르지 않고 살던 그의 부모님은 뒤늦게 결혼식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주문했던 청첩장을 찾아오다 교통사고로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훗날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결승전 생방송 당일이 우리 아버지 기일이었다. 엄마 혼자 남겨둬서 미안하다고 선물을 준 거라고 생각하겠다. 아버지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임영웅의 왼쪽 뺨에는 보조개로 보이지만 대각선으로 얼굴 흉터가 나있는데 어릴 때 담벼락에 꽂힌 유리병에 넘어지면서 얼굴을 찍혔습니다. 형편이 되지 않아 제대로 수술을 받을 수 없어서 흉터가 남았는데요. 30바늘을 꿰맬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임영웅은 아프다고 떼를 쓰기는커녕 약을 발라주는 어머니에게 “내 얼굴에 나이키가 있다. 보조개 같다”라고 말을 하며, 제대로 치료해 주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어머니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직 자연스럽게 웃으려면 한쪽 뺨에 힘을 더 주어야 한다는 그는 흉터 성형까지 고민했지만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흉터도 좋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직은 그냥 놔두려고 한다”라고 흉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습니다.
2020 트롯 어워즈에서 메인 MC를 맡은 것을 비롯해서 아침마당, 불후의 명곡 등 각종 방송에 출연했을 때 임영웅이 아나운서 못지않게 말을 잘한다고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는데요. 사실 임영웅은 1997년 KBS <TV유치원하나둘셋>의 웅변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어릴 적부터 남다른 말솜씨의 소유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중학교 3년 내내 반장을 맡는 것은 물론 운동신경이 좋아 태권도 및 축구도 곧잘 했다는데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실용음악과로 진학한 임영웅은 대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오전에는 레스토랑 오후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특히 교내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 한가할 때에는, 같이 일하던 동료 아주머니들과 트로트를 즐겨 불렀으며, 가요제에 출전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임영웅에게 트로트를 부를 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영웅은 발라드나 R&B 장르의 가수가 되기 위해 실용음악과로 진학했을 정도로 처음에는 트로트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임영웅의 대학 재학 시절 교수였던 미스트롯2 참가자 영지는 "임영웅은 굉장히 영리한 학생이었다. R&B의 귀재였다. 월등하게 잘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발라드곡으로 참가한 가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임영웅은 트로트곡으로 처음 참가한 2015년 포천 시민가요제에서 '내 나이가 어때서'로 최우상을 차지하며 비로소 입상에 성공하였습니다. 그 후 트로트로 각종 대회를 휩쓸던 임영웅은 결국 2016년 KBS'전국노래자랑' 포천편에 출전하여 최우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발라드에서 트로트로 참가곡을 바꾼 후 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보면 트로트가 임영웅에게 딱 맞는 옷이었습니다.
한편 노래자랑에 출전 하던 해에 SBS'판타스틱 듀오' 이수영 편에 출연하면서 한 번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임영웅으느 자신을 '홍대 트로트 영웅'이라고 소개하였는데요. 트로트 가수이지만 젊은 가수만의 신선함과 에너지를 갖기 위해 한강이나 홍대에서 당시 흔치 않던 트로트 버스킹을 자주 하였는데, 발라드를 부르는데 트로트 같다는 평을 받아 발라드와 트로트의 조합 '발로트'라는 새로운 장르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장윤정에게 '넌 내가 데리고 가야겠다'라고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SBS'판타스틱 듀오' 출연 후 한 연예 기획사에서 연락이 와 2016년에 데뷔 앨범 '미워요'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어 2017년에 '뭣이중헌디'를 발표하면서 '대형 트로트 신예'로 주목을 받았으나 무명 가수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무명가수 임영웅에게 KBS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출연이라는 기회가 찾아왔는데요. 하지만 단 1승 후 학폭 논란으로 미스트롯 2에서 중도 하차한 진달래에 밀려 2연승에 실패하고 맙니다. 그러나 실력을 갈고닦은 임영웅은 패자부활전에서 5연승으로 해당 프로그램 졸업을 하며, '포천의 아들' 임영웅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한편 임영웅은 아침 마당에 출연할 당시 자신을 소개하면서 겨울이라 노래할 기회가 많지 않아 돈을 벌기 위해 군밤장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구마 통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우던 그를 알아보고 고구마를 사 가면서 격려해 줬던 손님들이 생기면서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침 마당 방송 출연 후 발표한 신곡 '계단말고 엘리베이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조금씩 무명가수에서 벗어나고 있던 임영웅.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바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참가한 임영웅은 최종 우승을 하면서 '포천의 아들' 아닌 '대한민국의 아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아무래도 현역부로 출전한 임영웅이기에 이미 트로트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으며, 101명의 예심 통과자들 사이에서 견제 1순위로 뽑혔고, 장윤정 마스터는 "송가인이어라 수준이야", "미스터트롯 될 가능성이 되게 커"라면서 임영웅이 '진(眞)'이 될 것이라고 예언(?)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 무대에서 임영웅은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사연의 '바램'을 불렀는데요. 가사 전달이 분명했고, 완급조절이 뛰어났으며, 기존 곡과 달리 담백하게 불렀음에도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전율 느끼게 했습니다. 임영웅의 진심이 전달되었을까요? 올하트를 받아 첫 무대부터 마스터와 시청자의 머릿속에 임영웅이란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결승전 마지막 무대에서는 '임영웅' 이름 세 글자만 남기시고 일찍 돌아가신 임영웅의 기억에조차 없었던 그의 아버지의 최애곡 '배신자'를 불렀습니다. 결승전 당일이 그의 아버지의 기일이었는데 아버지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로 결승전 1라운드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찬원과 영탁을 제치고 미스터트롯 '진(眞)'으로 등극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을 어머니로 시작하여 아버지로 마무리하면서, 가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진심을 다한 경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스터트롯 최종 우승 후 임영웅은 약속대로 우승상금 1억 원을 어머니에게 드렸으며, 부상으로 받은 신발 200켤레 상품권은 우승 공약대로 모든 출연자에게 나눠 줬는데요. 그 금액은 3030만 원에 이를 정도여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후 2020년은 임영웅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가수 브랜드 평판에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광고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올랐는데요. 자동차, 증권사, 커피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15개 이상의 광고를 찍었습니다. 임영웅이 모델로 한 광고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임영웅이 디자인에 참여한 안경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으며, 쌍용자동차 'G4렉스턴'은 판매량이 60% 이상 치솟았습니다.
‘미스터트롯’ 종영 후 임영웅의 모델료는 1억 5000만 원 정도였으며, 이후 인기가 치솟으며 3억~4억 원으로 뛴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수의 주 수입원인 행사료가 거의 전무하지만 광고 수익만 약 40~50억 이상이라 추측이 되고, 음원 수입, 방송 출연료, 유튜브 수입을 합치면 어마어마한 수입을 기록했을 것입니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진(眞)이 되기 전 무명 가수 시절부터 드러내지 않고 기부활동을 해왔습니다. 앞서 언급 한 임영웅의 첫 광고 모델료 전액을 기부한 것 포함해 무명 가수 시절부터 임영웅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곳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꾸준히 연탄배달 봉사도 했으며 군고구마 장사하던 고된 시절에 KBS 아침마당에서 받은 상금 100만 원 조차 기부했습니다. 이러한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은 팬카페 회원들로 이어져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멤버들과 함께 '사랑의 콜센터', '뽕숭아학당' 등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며 각종 방송에 출연해 노래 실력과 예능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이미지에 더해 타고난 말솜씨와 재치로 예능프로에서 활약하며, 기존의 진부하고 나이든(?) 트로트 이미지를 깨고 많은 사람들을 트로트의 매력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히어로(HERO)'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영웅은 노래 실력은 여전하여, 지난 9일 발표한 설운도 작사, 작곡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뮤직비디오도 공개 1시간 만에 조회 수 23만 뷰를 돌파해 임영웅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그 기세를 몰아 결국 임영웅은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아이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다 TV 음악순위프로에서 1위를 한 것인데요. 지난 20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로제의 'On The Ground', 아이유의 'Celebrity'를 제치고 트로트곡으로서는 2007년 9월 강진이 KBS 2TV ‘뮤직뱅크’에서 ‘땡벌’로 1위를 한 이후 14년여 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MBC에선 ‘쇼! 음악중심’의 전신인 <생방송 음악캠프> 시절 2005년 2월 장윤정의 ‘어머나’ 이후 16년만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임영웅이 SBS MTV '더쇼'에서도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역주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레이브걸스, 우즈와 1위 후보에 오른 임영웅은 압도적인 차이로 다른 1위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현재 임영웅은 웬만한 아이들 보다 막강한 팬덤을 갖고 있으며, 특히 문화 소비의 중심에 있는 4050 여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어서 임영웅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