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 '런닝맨'에서 모의투자 대결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화제입니다. 50만 원의 시드머니를 가지고 원하는 종목에 투자한 멤버들은 실제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존재했던 종목의 그래프를 각색해 모의 투자를 진행했는데요. 1년마다 바뀌는 주가를 예측해서 투자해서 10년 뒤인 2020년에 최고 금액을 가진 멤버가 우승하는 룰이었지요.
모 커뮤니티에서 '빨간손'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는 지석진에게는 또 다른 별칭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계의 갈치'인데요. 방송인 김용만이 투자하는 종목마다 반 토막이 나는 바람에 주식계의 고등어라면 자신이 투자한 종목은 셀 수 없이 분할된다면서 갈치로 비유한 것.
실제로 지석진은 주식 투자 실패로 인해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직접 고백한 바에 따르면 "주식으로 6번 연속 하한가를 맞은 적이 있다. 심지어 잠이 안 와서 수면제 받으려고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라고 말했지요.
그 외에도 지석진은 무려 19년 전 사놓은 땅이 여전히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석진이 구매한 토지는 왕복 2차선 대로변에 위치한 상권 좋은 곳이었으나 도로변 전체가 아니라 일부 앞쪽이 다른 사람의 땅이라서 해당 부지를 매입하지 않으면 경제적 가치를 전혀 볼 수 없는 구조였던 것. 이에 대해 지석진은 자신이 매입한 땅보다 그 앞쪽에 작은 땅이 훨씬 비쌀 것이라며 씁쓸함을 털어놓았습니다.
지석진의 갈치 수준 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런닝맨 촬영 도중 지석진이 쉬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한숨 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이를 목격한 멤버들이 왜 그러냐고 걱정하자 곁에 있던 유재석이 "주식 다 오르는데 석진이 형 것만 안 올라"라고 탄식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다른 멤버들이 "이렇게 상황이 좋은데 왜 안 오르는 거냐"라고 안타까워하자 유재석 역시 "농담이 아니라 석진이 형 것만 안 오르더라"라고 웃픈 상황을 전했고, 지석진은 "모르겠다. 이해를 못 하겠다"라며 침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배우→가수→개그맨→MC
끊임없는 투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석진이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자금력이 뒷받침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1985년 연극배우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지석진은 1992년 가수로 연예계에 먼저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군 복무를 시작했는데, 당시 해군홍보단 입대 동기로 만나 절친이 된 김용만의 권유로 1993년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하면서 본격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1991년 공채 7기로 데뷔한 유재석보다도 3년 후배가 된 지석진은 나이 어린 동기들보다 앞서 김용만의 소개로 만난 김국진, 유재석, 김수용, 박수홍 등 선배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로 인해 개그 무대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진 지석진은 1994년 SBS MC공채 시험을 통과해 진행자로 변신했습니다.
유재석이 맺어준 8살 연하 아내
배우, 가수, 개그맨을 거쳐 MC가 된 지석진은 진행자가 된 이후에도 단기간에 스타가 된 케이스는 아닙니다. 다만 안정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꾸준히 방송 진행자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는데요. 그 시기 유재석의 소개로 만난 지금의 아내와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당시 개그우먼 정선희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면서 홍진경, 유재석 등 다수 연예인들과 친분을 맺고 있던 류수정 씨는 유재석이 주선한 소개팅에서 지석진을 처음 만났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두 번째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이를 눈치챈 지석진 역시 자존심이 상해 그만두려고 했으나 유재석이 정말 좋은 사람이니 더 대시해보라고 설득한 덕분에 지석진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지요.
지석진은 "단 5분씩이라도 100일 동안 매일 만나보자"라고 제안했고 수정 씨는 100일의 시간 동안 지석진의 매력에 반했습니다. 이후에는 두 사람의 연애를 알게 된 정선희, 홍진경 등이 극구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니, 그 사람 진국이더라"라며 확신에 차서 지석진에게 먼저 결혼을 제안했습니다. 덕분에 1999년 지석진은 8살 연하인 26살 아내와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22년 동안 아내에게 용돈 안 줬다
8살 연하 아내가 복덩이였을까요? 결혼 이후 지석진은 진행자로서 승승장구했습니다. 2004년 '해피선데이'의 여걸파이브 진행자로 활약하면서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0년부터 '런닝맨'의 고정 멤버로 활약하면서 한류스타로 등극했습니다.
다만 20년 넘는 활동 경력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면서도 지석진은 아내에게 지금까지 생활비를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난해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후배들과 함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던 지석진은 "내가 버는 건 내가 편하게 살자는 주의다. 그래서 서로가 뭘 사는지 별 얘기를 안 한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카드 긁으면 나한테 문자 오는 걸 아내가 무척이나 싫어해서 최근에 바꿔놨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석진은 "결혼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느낀 건 '여자 말을 잘 듣자'다. 성서고 진리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식도 아내가 빼라고 했을 때 뺐으면 돈 잃을 일이 없었을 거다"면서 "난 욕먹어도 싸다. 경영학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경제권을 일절 넘기지 않고 투자에 연이어 실패하는 남편임에도 류수정 씨는 여전히 애정을 듬뿍 표현했습니다. 결혼 19년을 기념한 리마인드 웨딩을 올릴 당시 수정 씨는 남편 지석진에게 "철없던 나이 스물넷에 오빠를 만나 함게 한지 벌써 20년이 흘렀네"라며 "예정엔 말다툼도 많이 했는데 요즘엔 말다툼은커녕 서로 약 챙겨주기 바쁘지? 나를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나의 영원한 베프. 앞으로도 변치 않는 우정 부탁해"라며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투자 실패로 자산은 토막 났을지 모를지만 인생의 선택에서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누구보다 성공적인 판단을 해낸 것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