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가 추천한 주식 때문에 재산 절반을 날렸다던 노홍철의 근황

"투자하지 않고 예적금에 돈을 묵혀두는 것은 현금 가치 하락과 함께 돈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과 같다"는 전문가의 말은 맞는 말입니다. 다만 녹지 않게 지키려고 시작한 투자로 인해 녹아내리는 현금 가치 이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 문제이지요.

최근 국내 개미들 사이에는 '홍반꿀'이라는 용어가 화제입니다. 이는 '방송인 노홍철이 투자하는 종목과 반대로 가면 꿀이다'라는 뜻인데요. 웹 예능 채널을 통해 공개한 노홍철의 13년 투자 인생이 험난했기 때문.

센스 있는 입담과 남다른 텐션으로 타고난 연예인처럼 보이는 노홍철은 사실 연예계 활동을 계획하거나 꿈꾼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일찍이 경제활동에 눈을 떠서 대학시절 창업에 도전했는데, 막연히 '사업가가 되겠다'라는 꿈을 가지고 동대문 상인회에 가입해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

처음으로 도전한 사업은 파티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 '꿈과 모험의 홍철동산'. 해당 쇼핑몰에서 노홍철은 스스로를 '플레이매니저'로 칭하며 파티용품을 판매했는데, 오프라인 거래를 위해 가방 속에 늘 파티용품을 들고 다닐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한 번은 소개팅 자리에 20분 일찍 도착했고 마침 장소가 패밀리레스토랑이어서 20분 동안 영업한 끝에 해당 매장과 거래를 맺기도 했지요.

홍철투어 운영 모습

또 노홍철은 중국여행사 '홍철투어'를 창업해서 15인 이상 신청하면 최저가로 중국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했습니다. 여행사 대표이자 가이드로 활동한 노홍철은 관광객들과 함께 중국을 오갔는데, 당시에 대해 노홍철은 "최저가로 가기 위해 배를 이용했는데, 배를 이용하면 저렴한 대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내 특기를 살려 배 안에서도 관광객들을 웃겨드리는 것 또한 패키지에 포함시켰다"라며 차별화된 노하우를 공개했습니다.

데뷔 초

그리고 '홍철투어'를 운영하던 중 중국에서 한 케이블 방송의 VJ를 제안받으면서 노홍철은 일명 '길거리출신 방송인'이 되었고 천부적인 끼를 발산했습니다. 데뷔 후에도 사업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넘쳐나는 스케줄로 인해 모두 접어야 했지요.

무한도전

사업을 접고 본격 예능인이 된 노홍철은 스타급 연예인이 되면서 수익 또한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무렵인 2008년 동료연예인 정준하의 소개로 주식투자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머니룸

대기업 임원 출신인 아버지가 주식투자를 했다가 집 한 채 값을 손해 보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다는 노홍철은 정준하가 주식투자를 권유한 초반 "절대 아니다"라고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정준하가 찍은 종목이 연이어 급등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치 내 돈을 잃은' 기분이 든 노홍철은 '혼자 바보가 될 순 없다'라는 생각으로 정준하가 추천한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노홍철이 매수하자마자 해당 종목은 급등했습니다. 1000원 후반대에 들어가자마자 2950원까지 뛰었고 순식간에 불어나고 있는 액수를 보면서 노홍철은 주변 친구, 동료, 피디, 작가들에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급등세는 얼마 가지 않았고 이내 하락장으로 들어서더니 폭락을 이어갔지요. 그리고 노홍철은 자이로드롭과 같은 속도로 떨어지는 종목을 기다리다 결국 350원 대에 손절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홍철은 "몇 박자 놓쳤더니 박살이 났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더불어 지금까지도 해당 종목이 뭘 하는 회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요.

잘 모르는 회사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은 노홍철은 보다 안정적인 '코스피 상장기업'을 찾았습니다. 이때 노홍철이 선택한 종목은 '대림산업'. 하지만 마침 노홍철이 매수하자마자 중동발 어닝쇼크가 찾아왔고, 2013년 10만 원 수준으로 매수한 대림산업의 주가는 급하락해서 5만 원선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때까지 두 차례 급락을 경험하면서 버티던 노홍철은 지인들에게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으니 어서 팔라"라는 조언을 듣고 매도했는데요. 놀랍게도 노홍철이 팔자마자 주가는 기다렸다는 듯이 회복세로 들어섰고 2019년 전 고점을 넘어섰습니다.

지인의 말을 듣고 투자한 또 다른 종목은 CJENM입니다. 연예계 인맥을 활용해 2013년 말 "CJENM에서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더라"라는 정보를 받은 후 진입한 것. 하지만 대박이 터진다는 지인의 정보와 달리 해당 종목의 주가는 지금까지도 노홍철이 매수한 40만 원대가 최고점입니다.

그리고 CJENM을 추천한 지인은 노홍철에게 무척 미안해하면서 "이번만큼은 확실하다"라고 또 다른 투자처를 소개했습니다. 그가 소개한 곳은 비상장기업이었고 노홍철은 앞서 뭘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발판 삼아 해당 회사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노홍철이 투자한 해당 기업은 상장에 실패했고 결국 노홍철은 투자한 전액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몇 차례 주식투자에 연이어 쓴맛을 본 노홍철은 주식에 학을 떼고 멀어진 순간 '가상화폐' 투자를 추천받았습니다. 2017년경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갔다가 만난 지인이 처음 "주식정보를 주겠다"라고 나선 것에 노홍철이 거절하자 "그럼 가상화폐는 어떻냐"라고 권유했고 노홍철이 투자를 시작한 것.

다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노홍철이 투자한 곳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대표적인 가상화폐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직접 공개한 바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 트론, 비트코인SV, 에이다, 이오스, 네오, 스텔라루멘, 온톨로지, 퀀텀, 하이브, 스팀, 비트토렌트, 가스, 온톨로지가스, 에브리피디아, 윈, JST, CHL, 블랙 등을 사들였고 그중 스팀은 -97.42%의 수익률을 자랑(?)했습니다.

이후 주식 등 투자에 대해 마음을 닫고 지내던 노홍철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대폭락장을 기회로 여겨 다시 주식투자에 재도전했습니다. 당시 노홍철은 '이제는 욕심내지 않고 그냥 사회현상을 읽을 겸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우량주인 '삼성전자'를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경제공부 겸 시작한 주식투자는 이내 욕심으로 번졌고 주변 지인들이 테슬라, 엔씨소프트로 대박 치는 것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매수한 가격으로부터 오르기 시작했지만 수개월 동안 전 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상태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노홍철은 '다들 저렇게 오르는데 뭔가 잘못되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노홍철이 선택한 것이 바로 '인버스'. 그 결과 주식시장 하락 시 수익을 기대하는 인버스 투자에서 노홍철은 동학 개미들에게 철저하게 패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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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인버스는 등락이 반복될수록 손실이 나서 노홍철의 손실액은 걷잡을 수없이 늘어났고 특히 노홍철은 인버스 투자 가운데도 지수가 떨어질 때 하락폭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내는 상품인 '곱버스' 투자까지 했기에 타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오늘도개미는뚠뚠

13년간의 투자 실패담을 털어놓으면서 노홍철은 "내가 들어간 걸 아나 싶을 정도다"라며 "내가 방송에 나와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주식투자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보다 현실적이고 실생활에 가까운 투자를 하기 위해 공부를 이어갔는데요.

실제로 결혼한 친구들이 자녀에게 '아기상어' 노래를 틀어주는 것을 보고 관련주를 검색해서 '삼성출판사'를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홍반꿀'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노홍철이 삼성출판사 투자를 언급한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는 내림세로 돌아섰고 이에 노홍철은 보유 주식 전체를 매도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름세로 접어들어 이내 상한가까지 쳤지요.

삼성출판사와 손절한 노홍철의 다음 선택은 네이버와 카카오, 그 둘 역시 노홍철이 매수한 8월경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언택트 시대 생활 반경에 가까워진 화상회의 플랫폼 '줌' 역시 노홍철이 매수하자마자 백신 이슈가 터지면서 급락했습니다. 이 정도면 '홍반꿀'이라는 용어가 주식용어로 등재되어야 한 기세.

홍반꿀의 모멘텀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부동산에도 적용되는 모양입니다. 노홍철은 앞서 2010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48평형 대를 22억 1700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경매로 낙찰받은 덕분에 시세에 비해 4억 원가량 낮게 사들여 잘 된 투자를 한 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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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 의사가 찾아와 시세보다 5천만 원을 더 줄 테니 집을 팔라고 했고 노홍철은 '녹물도 나오는 낡은 집을 왜 비싸게 살까'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시세보다 높게 쳐준다는 말에 바로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노홍철이 5천만 원을 더 받고 판 아파트는 팔자마자 12억 원이 상승했습니다.

한편 노홍철은 이태원에서 운영 중인 베이커리 카페 '홍철책빵'은 지난 8월부터  코로나로 인해 휴업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대신 전국배송서비스만 진행 중인데요. 연예인 걱정은 쓸데없다지만 어쩐지 노홍철 걱정만큼은 공감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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