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2억 넣어서 800만 원 건졌어요"

식을 줄 모르는 주식투자 열풍에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진 이들이 많습니다. 다만 주식투자에 대해 공부한 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펀드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지요.

주식 초보자인 나보다 전문가들이 맡아주는 펀드가 훨씬 안정적일 거라는 믿음 때문인데요. 특히 "원금손실이 없다"라는 담당자의 말을 들으면 솔깃하기 마련입니다. 과연 펀드는 원금손실이 없는 안정적인 투자방식일까요?


증권사 통해 3억 5천 넣어서 4천 건졌다

최근 배우 최민수의 아내인 방송인 강주은이 과거 증권사를 통해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 앞서 1999년경 강주은은 결혼 후 오랜 시간 전업주부로서만 시간을 보내면서 '뭔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주식투자를 해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남편 최민수 역시 결혼 후 일 없이 지낸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주은이가 원하면 해봐'라고 밀어주었는데, 당시 최민수가 아내에게 준 돈은 무려 3억 5천만 원이었습니다.

주식투자에 대해 지식이나 정보가 전혀 없던 강주은은 대형 증권사를 알아봤고 그중 한곳을 방문했는데요. 담당자에게 "이곳은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200명 정도가 웨이팅을 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은 강주은은 자신이 200명을 제치고 앞에 들어온 느낌에 취해 해당 담당자를 통해 3억 5천만 원의 투자금을 모두 투자했습니다.

이후 혼자 큰일을 해낸 것처럼 뿌듯해하던 강주은은 그로부터 2년 후 한참 동안 투자담당자에게 연락이 없어서 증권사에 직접 문의했는데요. 강주은이 투자한 돈 3억 5천만 원 가운데 4천만 원만 남았고 투자 담당자 역시 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대형 증권사의 PB를 전문가로 믿고 3억 5천만 원을 투자했다가 2년 만에 90%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


은행 VIP 룸 들어갔더니 PB가 하는 말이...

방송인 노홍철도 PB의 말을 들었다가 큰 손해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과거 '무한도전' 출연 당시 인기가 급상승한 만큼 수익이 불어났고 주거래 은행에서는 늘어난 잔고를 보고 노홍철을 VIP 고객으로 모셨습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VIP 룸에 입성한 노홍철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을 불려야 한다"라는 말에도 "잘 모르겠다"라고 사양했는데요.

이에 은행 PB는 "저만 믿으시면 된다"라며 투자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결국 노홍철은 PB에게 설득 당해서 브릭스펀드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노홍철이 브릭스펀드에 가입한 2007년 경은 해당 펀드의 순자산이 가장 많았던 최고점의 시기였습니다.

이후 노홍철은 연일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펀드를 확인하고 담당 PB를 찾아갔는데요. 펀드 가입 때와 달리 PB는 말수가 적었고 "지금 -20% 정도 손실이 났지만 곧 올라올 거다"라는 말만 반복했지요. 결론적으로 노홍철은 60% 이상 손실을 보고나서야 뒤늦게 투자금을 회수했습니다.


PB는 펀드 판매자일 뿐 전문가가 아니다?

주식보다 안정적일 거라는 믿음과 달리 펀드를 통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는 개인투자자들은 우리 주변에도 꽤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하게 되는 증권사나 은행의 경우 펀드 판매사에 속하는데요. 판매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만큼 펀드 운용보다는 판매 자체에 목표를 두게 된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앞으로 수익이 나게 될 '좋은 펀드'를 소개하는 것보다 현재 수익이 높은 '인기 있는 펀드'를 소개함으로써 판매율을 쉽게 올리는 것.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이제까지 수익률이 좋았던 인기 있는 펀드에 뒤늦게 들어갔다가 하락세를 맞아 손해를 본다는 논리입니다.

또 펀드 운용사 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다. 펀드매니저가 실적에 따라 잘리거나 새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에 따라 펀드도 자주 사라지고 새로 만들어지는데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펀드를 고를 확률이 줄어든 셈이지요.


펀드 2억 넣어서 800만 원 회수했다

실제로 개그맨 장동민은 펀드매니저를 통해 펀드에 2억 원을 투자했다가 800만 원을 회수했다고 털어놓아 충격을 주었습니다. 앞서 20대 때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주식투자를 했다가 크게 실패한 후 '내가 잘 모르는데 덤비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판단해서 펀드에 투자한 것인데요.

이에 대해 장동민은 "약관을 잘 읽어봐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믿고 맡겼는데 수익률 -96%일 때 해지했더니 800만 원을 돌려주더라"라며 "더 화나는 건 뭔지 아느냐. 내 펀드매니저는 S 클래스를 타고 나타났다"라고 억울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장동민이 언급한 대로 펀드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약정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펀드매니저나 PB의 말만 믿고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지요. 특히 "원금손실이 나지 않는다"라는 설명은 법적으로도 금지된 사항인데요. 자본시장법 55조에 따르면 투자자가 입을 손실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전할 것을 사전에 약속하는 행위, 투자자가 입은 손실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후에 보전해 주는 행위, 투자자에게 일정한 이익을 보장할 것을 사전에 약속하는 행위, 투자자에게 일정한 이익을 사후에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펀드에 투자하더라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 펀드매니저나 PB에게 맡겼다고 안심하지 말고 자신이 투자한 돈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대형 증권사나 금융회사를 통해 펀드를 샀다고 해서 안심해서도 안됩니다.

2019년 우리은행에서 원금손실이 없다며 ELT 가입을 유도한 사례(서울경제TV)

펀드이든 주식이든 예적금과 달리 고수익 가능성이 있는 대신 원금손실의 가능성 또한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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