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자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하던 중 한 가지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남친은 너무 좋은데 남친 엄마에게서 느껴지는 쎄함"이 문제라는 A씨의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30대 초반인 A씨는 세후 360~370만 원의 고정 월급을 받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웬만한 비용은 부모님이 지원해 주는 상황이라 생활비로 나가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덕분에 현재까지 저축한 금액은 9천만 원 상당이지요. 또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님이 1억 정도를 지원해 주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여러모로 결혼 준비에 여유가 있는데요.
반면 A씨의 남자친구는 30대 중반으로 세후 370~380만 원의 고정 월급을 받고 있으나 지출이 많은 편입니다. 현재 다세대 주택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데, 해당 주택의 전세자금 1억 5천만 원 가운데 1억 1천만 원을 대출받아서 매년 2천만 원씩 변제하고 있는 상황.
또 결혼 계획을 세우면서 구체적인 돈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A씨는 남자친구가 매달 30만 원씩 어머니 용돈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매달 드리는 용돈 30만 원을 자동이체로 걸어둔데다 어머니의 휴대폰 비용도 내드리고 있었지요.
남자친구의 월급에서 매달 나가는 지출이 많아서 다소 놀라기는 했으나 A씨는 '나도 우리 부모님께 용돈 드려야겠다'라는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2~3주마다 부모님댁에 찾아가고 어머니와 장을 보러 간다는 말을 듣고 '참 착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A씨가 놀랄만한 상황은 늘어났습니다. A씨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남자친구에게 카톡으로 "아들 사줘"라는 메시지와 함께 구매하고 싶은 상품의 링크를 자주 보냈고, 남자친구는 "엄마가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 주문을 잘 못해서 그런다"라며 유산균, 곶감, 마스크, 영양제, 샴푸 등 다양한 구매품을 모두 사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A씨의 남자친구는 아버지가 작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벌이가 적은 편이고 어머니도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시다가 잘 안되어서 접은 지 10년 정도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너무 고생 많이 해서 애틋한 마음이 있다. 아픈 거보다 낫다"라고 말했는데요. 결혼을 하더라도 부모님의 지원은 일절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A씨 역시 부모님을 생각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결혼을 계획하다 보니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 경제적 도움을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지원을 받는 편에 가까운 A씨 입장에서는 남자친구 부모님의 상황이 당혹스럽습니다. 무엇보다 결혼 후에도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끊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남자친구는 너무 좋지만 노후대책이 전혀 되지 않은 예비 시댁 때문에 고민 중인 A씨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