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청소년 대표 수영선수하던 한국인 유학생의 근황

뉴스를 통해 정재계 인사들의 조찬모임 소식을 접하거나 기업 회장님의 성공 스토리에 단골로 등장하는 새벽시간 활용법에 대해 들을 때면 '나도 일찍 일어나면 인생이 달라질까?'라는 생각도 들지요. 다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꾸준히 매일 실천하는 건 참 어려운 일.

한편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새벽형 인간의 삶을 자발적으로 시작했다는 중학생이 있습니다. 왕따를 극복하기 위해 새벽시간을 활용해야 했다는 여중생의 사연은 무엇일까요?

어린 시절 이미 새벽시간 활용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는 주인공은 김유진 변호사입니다. 10대 시절 부모님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김유진 씨는 언어도 안되는 상황에서 혹독한 인종차별과 왕따를 경험했습니다. 점심시간 도시락을 열면 친구들이 냄새가 난다며 침을 뱉거나 모래를 넣어서 먹어보라고 할 정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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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안되는 상황에서 김유진 씨는 선생님께 되레 혼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지금도 여전히 당시 선생님이 한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김유진 씨는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내던 선생님의 모습만 기억난다고 회상했습니다. 친구들의 차별이 심해지면서 김유진 씨는 도시락을 열 자신이 없어졌고 화장실에 가서 몰래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외롭고 힘든 10대 시절을 보내면서 김유진 씨가 생각한 탈출구는 '운동'이었습니다. 운동을 잘하면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호감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요. 해당 지역의 또래 친구들에 비해 체격이 왜소했던 김유진 씨는 작은 키는 바꿀 수 없지만 근육과 파워는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로 수영 가운데도 접영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팔을 한 번 돌릴 때 자신은 두 번, 세 번 돌리겠다는 의지로 새벽 훈련에 매진한 김유진 씨는 결국 14세부터 16세까지 뉴질랜드 청소년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인정받았습니다. 덕분에 교우관계도 많이 극복되었고 실제로 수영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겼지만 한국인이었기에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뛸 수는 없었습니다.

로스쿨 졸업 당시

운동을 접고 새로운 진로에 대해 고민할 무렵 유진 씨는 국내의 한 소속사 연습생으로 발탁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뉴질랜드에서 보낸 초중등 교육과정이 국내 시스템과 맞지 않아서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해야 했는데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다 보니 수능시험 도전에도 무리가 있어서 결국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뉴욕주 변호사 합격

검정고시부터 미국 대학 입시까지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수나 운동이 아닌 공부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된 유진 씨는 대학에 가서도 전공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범죄심리학을 전공하고 로스쿨에 진학하면서 변호사의 꿈을 세웠는데요. 학창 시절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당당히 맞서지 못하고 주눅 들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변호사라는 직업이 '의뢰인과 함께 싸우는 일'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그리고 2016년 5월 유진 씨는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자신과의 약속 세 개를 정했습니다. 1년 안에 변호사 시험을 합격하는 것과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 그리고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까지였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1년 후 2017년 5월 유진 씨는 실제로 미국 뉴욕주 변호사가 되어서 미국 연방 법원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고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었습니다.

뮤지컬 무대에 선 김유진 씨

그리고 뮤지컬 무대 서는 목표까지 이룬 그때, 유진 씨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습니다. 1년 안에 새로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한국으로 돌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싶다는 꿈이었는데요. 2018년 5월 유진 씨는 미국 조지아주 변호사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한 후 국내 대기업에 취업하여 기업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취업 후 출근 모습(유튜브채널_김유진미국변호사)

이때 유진 씨가 세운 또 한 가지 목표가 바로 유튜브 활동이었습니다. 10대 시절 이민과 왕따 경험, 운동선수 시절과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미국 변호사가 되기까지 평범하지만은 않았던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지요.

유튜브채널_김유진미국변호사

실제로 유진 씨는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과 검정고시를 통해 변호사가 된 과정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벽 4시 30분이면 기상해서 하루를 시작하는 유진 씨의 일상 브이로그인데요.

이미 10대 시절에 수영을 하면서 새벽훈련의 강점을 몸소 체험한 유진 씨는 막연히 새벽시간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 평소 만나고 싶었던 분들의 리스트를 뽑아 이른 시간에 연락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이때 존경심을 가지고 있던 변호사 한 분이 '혹시 내일 6시 반에 시간 돼? 아침 6시 반이야'라고 답을 했고, 다음날 유진 씨가 그 자리에 나가보니 조지아주에서 엄청난 사건을 맡고 있는 법조계 인사들이 모두 모여 조찬모임을 하고 있었던 것. 이를 보고 유진 씨는 "유명인들이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는 게 책에서만 나오는 말이 아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이후 새벽시간 활용에 대해 확신을 가진 유진 씨는 1년 단위로 세우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새벽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서 긴 하루를 시작하는 유진 씨에게 몇몇 지인들은 "새벽에 하는 일을 퇴근 후 저녁에 하면 되지 않아?"라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유진 씨는 "그 시간에는 재미있는 TV 프로도 많고 약속이 생기기도 하고 결국 하려던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새벽 시간에는 아무런 방해도 없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tvN 유퀴즈온더블럭

또 유진 씨의 유튜브 영상에 "매일 똑같은 아침, 이제 지루하다", "아무리 루틴이라지만 인생이 참 재미없어 보이네요"라는 악플이 달리기도 합니다. 이에 유진 씨는 "지루해 보이고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이는 나의 루틴은 나를 변호사로 만들어주었고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게 해주었고, 15만 명 넘는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유튜버가 될 수 있게 해주었다"면서 "직장인이 된 이후 큰 리스크를 무서워하는 나에게 새벽시간은 안정적인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라고 말합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김유진 변호사의 책 '나의하루는4시30분에시작된다

최근에는 한 예능에 출연해서 "평범한 사람은 특별한 일상을 원하고 특별한 사람은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면서 특별하고 화려한 삶을 사는 것보다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선택한 자신의 인생관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평범한 일상을 선택했다는 김유진 변호사가 인기유튜버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그리고 TV출연까지하는 셀럽이 된 것은 참 아이러한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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