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후회할만한 일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사는 이는 드물겠지요. '나이가 어려서, 분위기에 휩쓸려서, 술기운에' 모두들 실수를 하고 이를 반성하고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다만 내 실수가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었거나 반복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연예인들은 한순간의 실수로 오랜 시간 방송가를 떠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스타들의 경우가 그러하지요. 연예계 후배를, 룸살롱 종업원을,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연예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최철호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도 복귀하는 연예인들이 많지만 '거짓말' 만큼은 유독 대중들의 용서를 받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매체를 통해 보이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신뢰하고 애정을 줬던 만큼 괘씸죄가 적용되는 셈. 이런 면에서 지난 2010년 배우 최철호의 폭행 사건은 여러모로 대중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당시 최철호는 데뷔 10여 년 만에 드라마 '동이'를 통해 큰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술자리에서 여자 후배를 폭행한 일이 대두되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사건 직후 최철호가 언론을 통해 폭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시비를 말리다가 내가 맞았다"라고 피해자인 척 한 것인데요. 이후 사건 현장에 있던 CCTV가 공개되면서 최철호가 한 여성을 발길질하고 엉덩이를 걷어차는 장면이 공개되었고, '여자가 발을 잡고 매달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폭행하더라'라는 목격자 증언까지 더해지면서 대중들의 실망감은 높아졌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최철호는 드라마 '동이'에서 중도 하차했고 2년 넘게 자숙했습니다. 사건 발생 시기에 아내가 임신 7개월의 상황이었기에 가족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이후 최철호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복귀를 시도했으나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했고 운영하던 사업까지 실패하면서 생계가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한 르포에 출연한 최철호는 일용직으로 일하는 근황을 전해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5평 원룸에서 생활 중이라는 그는 연기 기회도 줄고 사업도 실패하면서 빚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쌓여 결국 집까지 정리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4개월 전부터 시작한 일용직 택배 하차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사건 당시) 기자분께 전화가 왔을 때 0.1초도 망설임 없이 나도 모르게 '그런 일 없다'고 말이 나왔다. 제일 바보 같은 일이다"라며 후회하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혁재
개그맨 이혁재 역시 2010년 연루된 폭행 사건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은 연예인입니다. 앞서 2004년 K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소위 '잘나가는' 방송인이던 이혁재는 평소 초등교사인 아내와의 애틋한 모습을 공개해서 성실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로 호감을 얻고 있었는데요.
2010년 폭행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룸살롱이라는 점과 룸살롱 여직원을 폭행했다는 점이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실 해당 사건은 언론에 공개된 초기에 "이혁재가 2차라고 불리는 성매매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여직원을 폭행했다"라고 와전되면서 사건이 부풀려진 바 있습니다. 조사 후 밝혀진 바로는 이혁재가 과하게 책정된 술값에 대해 항의하던 중 실랑이가 벌어져 지배인의 뺨을 때린 것인데, 이 역시 피해자와 합의된 이후 룸살롱의 사장이 뒤늦게 신고하면서 재조사된 것입니다.
조사 결과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이혁재는 오랜 시간 룸살롱 출입, 성매매, 여자폭행, 조폭연루설 등의 루머를 꼬리표처럼 달아야 했습니다. 2013년 이혁재는 오랜만에 복귀한 예능프로에서 "사건 이후 생활고를 겪고 있다"면서 "아내가 아이들 돌반지도 팔고 보험도 해약했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사건 전 전성기 시절 4년 동안 국정감사에서 출연료 1위 연예인으로 꼽히며 종합소득세만 3억 이상 납부하던 시절과는 무척 상반되는 처지였지요.
그리고 2018년까지 예능토크쇼를 통해 활동을 이어오던 이혁재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하차한 이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1월 새로 개설된 보수 유튜브 채널 '라이트훅 유원종'에 축하영상을 보낸 근황이 전해졌는데요. 해당 영상에서 이혁재는 자신의 정치성향을 솔직하게 밝히며 "제가 사랑하는 동생 중 한 명이 우파 유튜브를 시작했다. 응원부탁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안상수 전 의원의 선거운동에도 나선 바 있는 이혁재가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인
아이돌스타에게 팬덤은 존재 이유라고 할 만큼 절대적인 존재인데요. 반대로 팬들이 등을 돌렸을 때, 아이돌스타는 활동의 명목이 없어진 셈이지요. 슈퍼주니어 출신의 강인 역시 수많은 논란에도 팬들의 믿음으로 수차례 복귀했으나 결국 팬들이 마음을 잡지 못하면서 그룹 탈퇴와 동시에 활동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2009년 강인이 최초로 겪은 폭행시비의 경우에는 술자리에서 다른 손님들이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어오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아이돌 멤버로서 이미지 타격은 받았으나 팬들의 믿음 덕분에 쉽게 복귀할 수 있었는데요. 다만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주운전 및 뺑소니 사건을 일으키면서 문제가 커졌고 군 입대를 통해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군 복무 후 복귀에 성공하는 듯 보였던 강인은 2016년 또 한 번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11월에는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음주운전과 폭행의 아이콘이 되었는데요. 이어 2019년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대두되면서 예능프로 '히트메이커'에 함께 출연한 친분으로 강인도 단톡방 멤버였다는 사실에 밝혀져 조사받았습니다. 결국 연이은 논란에 지친 팬들은 강인의 슈퍼주니어 탈퇴를 요구했고 실제로 강인은 2019년 7월 팀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강인은 최근 탈퇴 후 1년여 만에 SNS 라이브를 통해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인은 별다른 말없이 카메라만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안녕"이라고 인사했는데요. 이후에도 오랜 침묵을 지키던 그는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듯 눈시울이 붉어진 채 "오랜만에 인사하려고 라이브를 켜봤다. 잘 지내. 잘 자"라고 말하며 손인사 후 라이브를 종료했습니다. 이날 근황이 전해진 후 팬들은 눈에 띄게 핼쑥해진 강인의 모습에 "어디 아픈 건 아니냐"라며 걱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