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 대 1 취업 시험 합격했다는 공채전설 숙명여대 3학년의 현재 모습

'캠퍼스의 낭만'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힘든 수험생활을 지내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입시에 성공했다는 행복을 맛보기도 전에 취업이라는 더 큰 산을 마주하게 되지요.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하고 이력서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영어 성적은 기본이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높입니다.

또 각종 대외활동에 참여한 이력 역시 취업에 도움이 되는데, 때로는 책상 앞에 앉아서 얻은 놓은 성적보다 다양한 대외 경험이 인사담당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입학하자마자 각종 기업에서 주최한 대외활동에 부지런히 참여한 한 여대생은 3학년 재학 중에 무려 19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일반적인 아나운서 아카데미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단번에 공중파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서 놀라움을 안긴 주인공은 SBS 18기 공채 아나운서 장예원입니다.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10학번인 장예원은 3학년 재학 중에 도전한 아나운서 시험에서 단번에 합격해서 "모 대기업의 외손녀라서 낙하산으로 합격했다"라는 루머를 겪기도 했는데요. 장예원의 아버지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의 군인으로 대기업 인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낙하산 루머가 돌 정도로 파격적인 합격의 주인공이 된 장예원은 어린 시절부터 아나운서를 꿈꿨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방송반 활동을 했고 중학생 때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확신을 가졌지요. 다만 첫 수능에서 원하던 성적을 얻지 못했고 아나운서에 대한 목표가 확고했기에 재수를 통해 21살이던 2010년에 원하던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장예원은 곧바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스펙을 쌓는데 집중했습니다. 1학년부터 학교 홍보모델로 발탁되어 활동했는데, 이에 대해 장예원은 "원래 학교 홍보모델은 고학년만 할 수 있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 일상생활에선 허당이지만 꿈과 관련된 일이라면 용기가 생긴다"라고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절실함이 컸음을 고백했습니다.

교내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하기도 한 장예원은 더불어 각종 기업에서 주최하는 대외활동에 적극 참여했는데요. '하나투어 투어 챌린지', '국민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영하이스코 서포터즈', '하이트 대학생 홍보대사', 'LG드림 챌린저', '키움증권 홍보스타K' 등에서 활동했고, "대외활동은 대학생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서 "실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학생들을 만나 장점을 배울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대외활동과 홍보모델 등 실무적인 경험을 쌓는데 집중한 장예원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했습니다. 3학년 재학 중이던 2012년 SBS 아나운서 시험에 첫 도전한 장예원은 당시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닌 적도 없이 교내 언론고시준비반에서 시험 준비를 한 것이 전부였는데요. 교수님들조차도 "안 될 테니까 놀다 오라"면서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었지요.

중학생 때부터 간절히 원해온 꿈에 대해 '놀다오라'라는 조언이 속상하기는 했지만 장예원 스스로도 합격에 대한 기대는 없었습니다. 카메라 테스트와 필기시험을 통과한 이후 면접만 남은 상황에도 여전히 케이블이나 지역방송국 경험도 없고 심지어 아카데미를 다닌 적도 없는 무경력자는 자신뿐임을 알고 있었기에 장예원은 '여기 떨어지면 다른데 가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면접 내내 편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당시에 대해 장예원은 "소풍하는 기분으로 갔다"라며 "평소에 잘 웃는데, 떨리면 더 웃는 편이다. 면접에 올라온 사람 중 무경력자는 나 혼자였지만 웃는 사람도 나밖에 없었다"라고 웃음이 합격의 비결이 되었음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심사를 맡은 면접관은 장예원에게 "백지상태이기 때문에 SBS를 채워갈 수 있다"라며 기존 아나운서를 따라 하는 경력자들과는 달랐기에 합격시켰다는 점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장예원은 무려 19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재학 중에 공중파 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하는 전설의 주인공이 된 것이지요. 입사 직후부터 장예원은 어린 나이에 입사한 신입 아나운서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고 밝은 미소가 매력으로 꼽히면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있던 장예원은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전 세계에 송출되었고 일본 니혼TV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포트 2위에 선정되면서 단번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이후 각종 교양과 뉴스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 프로까지 섭렵한 장예원은 SBS의 간판 아나운서 중 하나로 등극했습니다. 2015년 아나운서대상의 예능 부문 TV 진행상과 SBS 연예 대상의 라디오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스포츠마케팅어워드에서 아나운서 부문 특별상을 받기도 했지요.

장예원의 밝고 명랑한 이미지와 통통 튀는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오랜 시간 스포츠뉴스를 진행하면서 많은 남성 팬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게 되면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는데요. 다만 지난해 2월부터 유튜브 채널 '장폭스티비'를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는 데다 워낙 예능에서의 활약상도 좋다 보니 오래전부터 퇴사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장예원은 진행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SBS에 사의를 표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9월 11일 마지막 라디오 생방송을 끝으로 모든 SBS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오늘 14일 퇴사할 예정인데요. 퇴사를 목전에 두고 장예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퇴사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장예원은 먼저 퇴사를 결정하고 프리랜서로 지내고 있는 윤태진 전 아나운서에게 "프리랜서의 삶은 어떤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윤태진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라며 "'일 안 해도 괜찮다'라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지요.

그러자 장예원은 자신 역시 "마지막까지 고민한 점이 '나에게 방송이 없더라도 행복할 것인가'였다"면서 "일이 없더라도 '나는 뭔가를 찾아서 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사표를 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서른 한 살은 아직 젊기 때문에 '망하더라도 젊을 때 망하자'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중학생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겠다"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달려온 장예원이 소중한 직업을 포기하고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제2의 인생은 어떤 방향일지 궁금증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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