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가 오히려 걸림돌? 박진영 양현석이 천재라고 감탄하던 오디션 참가자들의 흙길

2011년 첫 방영을 시작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 'K팝스타'는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흥행에 성공한 히트작입니다. K팝의 열기가 한창 뜨거워지고 있을 당시 국대 최대 연예기획사로 불리는 SM JYP YG가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다른 오디션프로와 달리 실력보다 스타성을 중점으로 보겠다고 선언하면서 차별화에도 성공했지요.

프로그램의 흥행에 힘입어 참가들에게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기획사에서 인정하고 발탁한 인재이니만큼 믿을 만하다는 이미지가 생겼고 실제로 우승자에게 데뷔까지 보장해 주겠다는 조건은 파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디션 종료 후 심사를 맡은 3사의 러브콜을 받고 떠난 참가자들의 소식은 어쩐 일인지 오랜 시간 들리지 않았는데요. 최근 기획사와 결별한 후 오히려 꽃길이 열렸다는 그들의 근황을 만나봅시다.


JYP-우승자 박지민

K팝스타 참가 당시 15살이던 박지민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엄청난 성량과 뛰어난 리듬감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프로그램 초반 경쟁프로그램이던 '나는가수다'에 밀려서 시청률이 부진하던 것이 4회에서 박지민이 부른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이 이슈가 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을 정도이지요.

실제로 박지민은 오디션이 진행되는 내내 '천재소녀'로 불리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꾸준히 우승후보로 꼽히면서 부담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지요. 그리고 JYP와 계약한 후 반 년도 되지 않아 15&라는 듀오를 결성해서 디지털 싱글을 내놓았는데요. 곡 자체에 대한 평은 좋았지만 소위 대박이라고 불릴 정도의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후 JYP에 소속된 7년 넘는 시간 동안 박지민이 내놓은 앨범은 미니앨범 2개와 디지털싱글 2회 뿐. 16살에 천재소녀로 불리며 대형기획사와 손잡은 오디션 우승자의 행보로는 다소 아쉬운 행보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JYP와 결별하고 올해 새로운 기획사와 계약한 박지민은 자신의 영어이름 '제이미'를 활동명으로 사용하면서 새 출발에 나섰습니다. 한편 지난 소속사에 대해서 박지민은 "계약이 끝나기 이틀 전 즈음 박진영이 '빨리 방향을 못 잡아줘서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건넸다"라며 "강제로 시키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걸 찾아보라며 아티스트로서 많이 배려해 주셔서 음악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YG-준우승자, 이하이

박지민과 라이벌 구도로 함께 주목받은 이하이 역시 K팝스타가 낳은 최고의 이슈입니다. 오디션 참가 당시 16살의 어린 나이였음에도 소울풀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더피의 Mercy를 불렀을 당시 양현석은 이하이 양이 쏘는 사랑의 총알을 맞고 설렜다는 주책맞은 심사평을 내놓기도 했지요.

준우승을 차지한 이하이는 YG와 계약했고 계약 직후 에픽하이 7집 선공개곡 '춥다'에 피처링으로 참가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이어 내놓은 디지털 싱글 '1,2,3,4'까지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지요. 그리고 2013년 내놓은 첫 정규와 2014년 수능까지 포기하고 발표한 듀엣곡 '나는달라'가 모두 성공했고 2016년 두 번째 앨범 역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내놓는 곡마다 성공한 이하이에게 어쩐지 YG는 오랜 시간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2017년 연말 컴백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듬해까지 감감무소식이었고 2019년 오랜만에 내놓은 미니앨범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잇따른 마약 의혹 때문에 제대로 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하이는 지난해 연말 YG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YG와 결별한 이후 이하이의 행보는 더욱 바쁩니다. 올해 4월 코드쿤스트의 앨범에 참여했고 6월에는 예능프로 '비긴어게인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오랜만에 라이브 모습을 선사했지요. 7월 AOMG 멤버가 된 이하이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YG-5위 이미쉘

K팝스타 오디션 당시 팀 미션이 진행되면서 만들어진 '수펄스'는 멤버 4명이 서로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완벽한 팀으로 불렸습니다. 특히 박지민과 함께 고음을 맡은 멤버 이미쉘의 매력이 돋보인 팀이기도 했는데요. 이후 이미쉘은 솔로곡 역시 완벽하게 해내면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으나 생방송 진출과 동시에 성대결절에 걸려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5위에 머물렀습니다.

오디션 이후 이미쉘은 YG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고 실제로 연습생 신분으로 회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식 계약이 체결되기 직전 YG와 결별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미쉘은 2013년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소속사에서 제 가능성,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보셨나 보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후 이미쉘은 개인음반 'Without you'를 내고 OST에 참가하는 한편, 힙합오디션프로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미쉘은 8월 발매를 목표로 앨범 준비에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노래도 되고 랩도 되는 이미쉘이 내놓을 새로운 곡이 어떤 방향일지 기대됩니다


JYP-박제형

유독 여성참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K팝스타 시즌1에서 박제형은 실력과 비주얼을 모두 갖춘 참가자로 눈에 띄었습니다. 최종 6위를 차지한 박제형은 JYP와 계약을 맺으면서 탄탄대로가 예상되었지요. 다만 K팝스타의 다른 동기들이 모두 데뷔한 이후에도 박제형은 여전히 연습생이었습니다. 심지어 같은 프로그램의 시즌3 출신 버나드박이 뒤늦게 JYP에 들어와서 먼저 데뷔했는데요.

늦어진 데뷔에 힘든 시간을 보낸 박제형은 JYP의 보이밴드 '데이식스'에 합류해서 2015년 드디어 데뷔했습니다. 제이슨 므라즈 스타일의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박제형은 메인보컬을 맡았고 오랜 기다림에 지친 팬들을 위로하듯 완벽한 활동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기존 JYP소속 가수들에 비해 미흡해 보이는 홍보와 서포트 때문인지 데이식스는 기대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급기야 지난 5월에는 미니앨범을 발매하고도 일부 멤버들의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며 활동은 잠정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6월에는 박제형이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소속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박제형은 "최근 팟캐스트, 페이스북 콘텐츠, 88라이징과 한 콜라보레이션도 있었는데 왜 내가 하는 활동들은 항상 안올려주냐"며 "유튜브도 온갖 욕 먹어가며 눈치보고 빌면서 겨우 허락받고 혼자서 다했고 결국 '회사사람들이 좋게 보지 않는다'고해서 접었는데 왜 다른 멤버는 회사가 다 도와주고 직원들 도움 받으며 좋게 할 수 있는거냐"라고 항의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소속사와 박제형 양측 모두 "오해를 풀었다"라며 해명에 나섰지요.


로엔-윤현상

오디션 참가 당시 천재 작곡가로 불리면서 자작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윤현상은 TOP7까지 진출했지만 심사를 맡은 기획사 3사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지켜본 가수 아이유가 자신의 소속사에 추천한 덕분에 윤현상은 로엔과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덕분에 2014년 내놓은 데뷔곡은 무려 아이유가 피처링했고 이미 검증된 작곡실력이 빛나면서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데뷔곡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이 줄었고 2017년에는 소속사 내 자회사였던 인디레이블 문화인으로 이적하면서 음악의 방향을 조금 바꾸었는데요.

팬들이 기억하는 발라더 윤현상이 아닌 보다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장 중인 모습입니다. 지난해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던 윤현상은 1년 만인 지난달 싱글앨범 '말랑'을 내놓고 타이틀곡 '오늘부터'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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