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원짜리 소고기? 100억 빚으로 시작한 아몬드 회사의 7년 후 복지수준

기업에게 '위기는 기회'라지만 실제로 위기의 순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회사 경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전무한 신입 CEO에게 100억 원의 빚은 엄청난 절망이겠지요.

트렁크에 샘플을 잔뜩 싣고 직접 마트와 도매상을 다니며 거래처를 뚫었다는 28살 젊은 CEO가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매년 순이익을 갱신하는 탄탄한 중소기업의 대표로 성장했습니다. "나는 과거에 거래처에게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 직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젊은 CEO의 직원 사랑은 정말 남달라 보이네요.

대기업에 합격해 입사를 준비하고 있던 중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28살에 아몬드 제조업체의 CEO가 되었다는 주인공은 바로 길림양행의 대표 윤문현입니다. 앞서 윤 대표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아몬드를 수입하는 무역업을 해오다가 제조업에 뛰어들기 위해 막 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던 차였는데요.

제품개발이 안된 상황에서 큰돈을 대출받아 공장과 설비를 갖추다 보니 생산할 제품 없이 공장을 놀고 있고, 빚만 많은 상황이었지요. 이런 와중에 윤 대표의 아버지를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28살의 윤문현은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얼떨결에 100억 원의 빚과 함께 사업을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병원에는 아버지가 의식 없이 누워계시고 어머니와 누나는 울고 있었지만 윤 대표는 슬퍼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당장 재고와 미수채권을 파악하기에 바빴지요. 당시에 대해 윤 대표는 '평생 내가 이 빚을 갚을 수 있을까'라는 심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작은 회사이다 보니 대표 한 사람의 자리와 역할은 매우 컸습니다. 운영비가 모자라 화장실에서 온수조차 틀기 어려운 상황에서 윤 대표는 직접 뛰는 수밖에 없었고, 중고차에 회사 스티커를 붙인 채 트렁크에 샘플을 가득 싣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지요. 하지만 사정해서 겨우 납품을 따낸 업체에서는 제때 돈을 주지 않았고 결국 회사는 부도를 맞았습니다.

이후 대형 유통사가 PB 상품을 개발하면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소업체와 손잡으려는 틈을 노려 윤 대표는 또 한 번 시장을 파고들었습니다. 윤 대표는 "공장이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제일 싸게 하겠다"라고 있는 그대로 사정을 전했고 덕분에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제조 경험까지 쌓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윤 대표의 목표는 늘 제품개발에 있었습니다. 단순 가공 납품은 마진이 낮을 수밖에 없고 미래를 보장하는 먹거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개발 부서가 따로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직접 개발과 연구에 참여했지요. 기본적으로 "끈적한 물질을 활용해 산패도 막고 다양한 맛을 입혀보자"라는 방향을 세운 뒤에는 매일 밤샘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라고 했던가요? 다행히 레시피를 막 개발한 그때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면서 GS25에서 "허니버터가 인기니 아몬드에 허니버터를 씌워보자"라고 제안했고 윤 대표는 2주 만에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허니버터 아몬드는 출시 첫 달 2억 원어치가 팔리더니 두 달 때는 10억 원, 석 달째는 20억 원으로 매출이 급성장했지요.

그리고 윤 대표는 해당 제품의 성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제품군을 넓혀갔습니다. 제품의 다양화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는데, 명동과 면세점 등 관광객이 모이는 쪽으로 유통까지 강화하면서 시너지를 얻은 회사는 성장에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여행객과 해외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윤 대표의 계획은 적중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수출 규모는 2018년 150억 원을 넘었는데요. 지난해에는 한 스포츠 행사에 참석한 만수르 앞에 놓인 제품의 사진이 국내에까지 전해지면서 해외 인기를 발판으로 한 국내의 '역주행'까지 맞이했습니다.

28살에 얼떨결에 회사를 물려받은 청년 윤문현은 이제 40대의 베테랑 CEO가 되었습니다. 최근 한 예능에 출연해 치열했던 과거를 회상한 윤 대표는 "시장에서 도태되면 가격 싸움해야 하고 비굴하게 영업해야 하다"라며 "저는 그렇게 했지만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게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특별한 복지 시스템도 공개했는데요. "직원들이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말문을 연 윤 대표는 "원하면 자전거를 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초반에는 토요일에 함께 타다가 직원들이 싫어하는 것을 알고 "평일 오후에 업무를 하는 대신 다 같이 자전거를 타고 사우나를 다녀온 다음 회식까지 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또 윤 대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 직원의 경우 회사 근처 헬스장을 끊어주고 그 외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도 지원해 준다고 덧붙였는데요. 자부심을 가지고 복지 시스템을 늘어놓은 윤 대표와 달리 진행자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자전거를 사주고 헬스장을 끊어주는 것까지는 좋지만  대표님이랑 함께 하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하자 당황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직원 회식으로 20여 명 직원과 함께 1인분에 25만 원짜리 소고기를 먹기도 했다고 자랑을 덧붙였지요.

이날 방송에서 윤문현 대표는 사실 본인은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충격적인(?) 고백도 털어놓았는데요.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는 내 입에 맛있으면 정말 맛있는 제품"이라는 남다른 기준으로 제품을 꼼꼼하게 개발 중이라고 하네요.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는 아몬드 회사 대표이면서 28살에 회사를 물려받았지만 금수저가 아니라 100억 빚으로 시작한 윤 대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인물임에 분명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반전은 어려운 시기를 발로 뛰며 이겨낸 이후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지 않고 "내 직원들이 나처럼 비굴하지 않았으면"이라는 생각을 지닌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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