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들의 탈세 관련 뉴스가 보도되면서 그들의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6살 유튜버 이보람 양의 월수입이 30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유튜브 활동의 수익모델은 대부분 광고 수익입니다. 최근 한 달에 7900원을 지불하면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유튜브 수익은 광고로부터 나오지요. 유튜브 영상 앞뒤나 중간에 광고가 붙고 동영상 하단에 배너형 광고가 붙는 방식인데요. 노출당 혹은 재생당 단가로 계산해서 정산되기 때문에 조회수가 높을수록 수익이 높습니다.
때문에 구독자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구독자가 많으면 조회수 높은 영상이 많고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도 높을 확률이 큽니다. 인기 유튜버 가운데는 직접 수익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는데, 구독자 100만 명을 넘어선 유튜버 쯔양은 월 6000만 원, 철구형은 월 3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고 직접 인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독자 46만 5천 명을 자랑하는 3년 차 유튜버가 꾸준히 유튜브 수익을 공개해 화제입니다. 놀랍게도 그가 유튜브로 벌어들이는 실수입은 0원이라고 하는데요. 업로드하는 영상마다 수십만 뷰의 조회수를 자랑하면서도 오히려 제작비로 나가는 지출로 인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유튜버는 누구일까요?
매주 2~3개의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는 성실한 유튜버는 바로 방송인 김나영입니다. 2017년 12월 '노필터TV'를 개설한 이후 현재까지 총 6300만여 회 누적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지요.
서울여대 아동학과 재학 중 길거리 캐스팅으로 기획사에 들어가면서 연예계에 입문한 김나영은 이후 리포터로 방송에 데뷔했는데요. 소탈한 입담과 통통 튀는 매력으로 2000년대 중후반 각종 예능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3월 파리에서 열린 2013F/W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스트리트 패션으로 패션 매거진 보그 이탈리아판 온라인 사이트 메인에 오른 이후에는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발랄한 예능 캐릭터 대신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면서 트렌드를 선도했지요.
트렌드세터답게 김나영은 SNS 활동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시대별 SNS를 섭렵했다는 김나영은 싸이월드부터 트위터를 거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활동까지 늘 인싸다운 면모를 보였지요. 특히 2017년 12월 시작한 유튜브 채널 '노필터TV'를 통해서는 패션과 뷰티에 관한 정보를 친근하게 전달한 덕분에 패셔니스타 김나영을 동경하는 많은 팬들에게 소통의 장이 되었는데요.
방송인이자 인기유튜버로 활약하던 중 2019년 1월 김나영은 '노필터TV'를 통해 싱글맘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지 단 한 달여 만에 김나영은 유튜브를 통해 복귀했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을 공개하면서 근황을 전했지요.
이후 유튜브와 TV 예능 등을 통해 복귀한 김나영은 어린 두 아들을 두고 일을 나가야 하는 워킹맘으로서 고충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개성 있는 방송인이자 다정한 엄마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노필터TV'에서 김나영은 '입어만볼게요'라는 코너를 통해 명품브랜드의 협찬을 받고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선보이는 반면 두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 브이로그에서는 씩씩한 싱글맘으로서의 모습도 선보이면서 일과 가정 모두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김나영은 육아와 방송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매주 2~3개의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는 성실한 유튜버인데요. 덕분에 유튜버 김나영은 벌써 구독자가 46만 명을 넘어선 데다 공개하는 영상마다 조회수가 2~30만 뷰는 거뜬히 넘어섭니다.
조회수가 높은 만큼 광고 수익 역시 만만치 않겠지요. 김나영은 2019년부터 자신의 유튜브 수익을 완전히 공개하고 있는데요. 2019년 5월에 처음으로 공개한 유튜브 수익은 유튜브를 시작한 2017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총 2587만 7496원이었습니다. 당시 김나영은 실제 본인의 통장으로 들어온 금액을 공개했는데, 2230만 3641원이었습니다.
이후 12월에 공개한 수익은 2019년 하반기만 정산해도 총 4196만 원이었고, 최근 공개한 올 상반기 수익은 4089만 5362원이었습니다. 총 1억 원이 넘는 데다 갈수록 수익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기 유튜버다운 고수익입니다.
다만 유튜브 활동을 통해 김나영이 직접 손에 쥔 수익은 0원입니다. 해당 수익 모두를 기부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6월 처음 유튜브 광고수익을 공개하면서 김나영은 "구독자 20만이 되면 하려고 했어요"라며 "막상 20만이 되면 마음이 바뀔지 모르니까 지금 마음먹었을 때 바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공개한 금액 전체를 동방사회복지회에 기부했습니다.
첫 기부를 하게 된 동방사회복지회는 미혼모와 입양아동 보호센터로, 김나영은 과거 해당 단체를 통해 위탁모 경험을 했던 기억이 마음에 남아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에도 김나영은 지난해 연말 '굿네이버스'에 기부했고, 올 상반기 광고 수익은 한 부모 가정과 장애 아동을 돕는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습니다.
방송과 육아를 동시에 해내는 김나영의 상황을 고려할 때, 유튜브 활동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광고 수익에서 제작비를 제하고 손익을 계산해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 수익으로 통장에 들어온 금액 전체를 기부하다 보니 따져보면 오히려 제작비만큼의 금전적 손해를 입는 일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김나영은 유튜브 활동이 자신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하는데요. 그는 수익 공개 영상을 통해 "사실 노필터티비를 통해서 큰 에너지를 얻고 있다. 일하는 즐거움, 소통하는 즐거움, 여러분들이 주는 댓글 하나하나 보면서 정말 큰 힘을 얻고 있다"라며 "만약 유튜브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밝게 살 수 있을까? 지금처럼 힘차게 살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상의 말미에 "모든 한 부모 가정을 응원한다"라며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말고 지금처럼 씩씩하게 일상을 살아나가길 응원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는데요. 구독자들을 향한 이 멘트는 마치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다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