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 중인 우리나라 여배우가 현지 상황 전하다가 차에 갇힌 모습(+영상)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기도 전 미국은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 데릭쇼빈 전 경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데도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한 사건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위는 폭력사태와 약탈로 번지면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LA에 거주 중인 우리나라 여배우가 현지 상황을 전하며 불안감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LA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다가 실제로 차 안에 갇히는 공포를 경험한 주인공은 바로 90년대 그룹 ZAM과 코코로 활동한 가수 출신의 배우 윤현숙입니다.

90년대 가수 활동을 통해 남성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윤현숙은 1995년 코코 2집 활동을 끝으로 연기자로 전향했고, 중앙대 연극영화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후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이후 국내에 복귀해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한 윤현숙은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는 와중에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되었고 결국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났는데요.

도피처로 자리 잡은 미국에서 윤현숙은 패션 관련 사업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드라마 '러브스토리인하버드' 촬영 당시 김태희의 현지 스타일리스트를 맡을 정도로 업계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어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배우 배종옥, 변정수, 이보영 등 절친한 배우들과의 모임이나 국내 방송 출연 스케줄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며 완전히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전화위복이 된 덕분에 미국에서 성공적인 삶을 개척한 윤현숙은 불과 한 달여 전만 하더라도 배우 배종옥의 지목을 받고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과 미국 내 한인 동포들을 위로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의 공포가 조금 사그라든 듯 보다 밝은 분위기로 절친인 변정수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달 말 윤현숙은 완전히 바뀐 LA 현지 상황으로 인해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저녁 이곳 다운타운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밤새 헬기 소리, 싸이렌 소리. 오늘 아침에 보니 유리창 다 깨졌네. 당분간 저녁에는 나가지 않는 걸로"라는 글과 함께 실제로 유리창이 깨진 건물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바로 다음 날에는 "지금 실시간 상황입니다. 영화가 아니라 실제라 생각하니 무섭네요. 아직도 밖에는 사이렌 소리, 총소리. 아 멘붕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집 앞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게재해 보다 상세한 현지 상황을 전했는데요. 경찰차와 시위 차량이 대치하고 있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윤현숙 역시 "바로 우리 집 앞이다"라며 "결국 LA는 오늘 저녁 8시부터 내일 새벽까지 통금 금지가 내려졌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무섭다"라며 불안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1일 윤현숙은 실제로 집 근처에 잠시 외출을 나갔다가 시위 상황이 급변하는 바람에 차 안에 갇히는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당시 윤현숙은 영상을 통해 "한국에서 괜찮냐고 전화가 많이 왔다. 무사히 있다. 당분간 집에 있겠다"라며 실시간으로 안부를 전했고 커피를 사러 잠시 나가보겠다며 안전을 위해 '드라이브스루'로 커피 구매에 나섰습니다.

이어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드라이브스루 역시 순조롭지 않아서 "10분째 대기 중"이라는 상황을 전한 윤현숙은 영상에서 "예전 폭동 때는 한인타운 쪽에 피해가 많이 갔다고 하더라. 이번에는 한인타운 피해가 없기를 같은 한국인으로서 바란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오랜 기다림 끝에 커피를 구입하고 집으로 향하던 윤현숙은 시위 무리로 인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시위 무리로 인해 차에 갇힌 채 움직이지 못하고 기다리던 윤현숙은  "차에 갇혔다. 저 앞에 사람들이 시위를 시작했다. 저 시위대가 다 지나갈 때까지는 차에서 꼼짝 않고 있게 생겼다"라며 "무섭긴 한데요. 조용히 시위하고 돌아가는 거니까 기다려보겠습니다"라고 두려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영상을 본 팬들은 "절대 밖에 나가지 마라", "비치 쪽도 비즈니스들 가능하면 닫으라고 공고 내렸다" 등 불안한 상황을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했습니다. 이에 윤현숙도 "낮이라 커피 사러 간 거다"라며 "완전히 조심하겠다"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는데요.

한편 미국 현지 교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내 항의 시위로 미네소타 10곳, 조지아 6곳, 노스 사우스캐롤라이나 6곳 등 총 26건의 한인 상점 재산 피해가 접수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지만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1992년 LA 폭동을 겪은 이들 사이에는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공포감이 커지는 상황인데요. 이미 한인이 운영하는 일부 상점들이 약탈은 물론 방화 피해까지 겪으면서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미국 주제 공관 10곳에도 비상대책반을 구성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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