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소지섭 야노시호 배출한 화제의 브랜드, 지금은 어디에?

25년 만에 NIX의 전속모델로 돌아온 소지섭의 모습이 화제입니다. 소지섭은 지난 1995년 송승헌과 함께 무려 6000명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292513=STORM'(스톰)의 전속모델 1기로 선발되어 연예계에 입문했는데요.


292513=STORM

스톰은 태승인터내셔널이 NIX의 성공에 힘입어 1994년 론칭한 의류브랜드로 듀스의 멤버 김성재를 모델로 내세워 10~20대 사이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서태지가 컴백홈으로 활동할 당시 썼던 비니 모자의 'S' 역시 스톰이었고 김원준, 이상민 등 당시 인기가수들이 착용해 더욱 화제가 되었지요.

상표를 눈에 띄게 내세우는 것이 유행이던 당시 스톰의 로고는 숫자와 영문에 섞여 소위 "있어 보이는" 느낌을 주었는데요. 숫자의 의미를 두고 태승 회장 자녀의 주민등록번호라는 설부터 '이것이옷일세'와 유사한 발음의 숫자를 조합한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이 돌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성재가 등장한 스톰의 광고가 화제가 되면서 스톰에서는 공식 오디션을 통해 모델을 선발하는 마케팅을 활용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는데요. 1기 송승헌, 소지섭을 시작으로 2기 김하늘, 이후 천정명, 신화의 신혜성, 샵의 서지영, 장석현 등이 스톰 모델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지요.

하지만 쉽게 얻은 성공은 쉽게 잃는 법이라고 했던가요? NIX의 성공을 시작으로 스톰, 클럽모나코, 닥터마틴 등을 전개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가던 태승은 1997년 보성어패럴에 인수되었고 이후 IMF 직격탄을 맞아 보성어패럴이 부도를 내면서 법인이 분리되어 있던 닉스와 클럽모나코를 제외한 스톰 등 다른 사업은 멈출 수밖에 없었는데요.

9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 쫄티 열풍을 불러온 스톰은 이렇듯 허망하게 사라졌고 이후 닉스는 쏘베이직, 콕스 등을 론칭해 재기와 실패를 거듭하다가 2004년 최종 부도 처리됩니다. 이후 주인이 몇 차례 바뀌면서 우여곡절을 겪다가 2011년 패션업체 케이브랜즈가 인수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지요.

2011년 새로운 주인을 만난 닉스는 90년대 리바이스를 밀어내고 청바지 브랜드 1위를 차지하던 자존심을 버리고 20~30대를 겨냥한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로 리뉴얼했는데요. 청바지는 물론 셔츠, 재킷, 코트 등 비즈니스 룩을 폭넓게 선보였으며 홈쇼핑에서도 만날 수 있는 친근한 브랜드가 되었지요.

중저가 브랜드로 가성비 높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착실하게 쌓은 덕분에 닉스는 사실상 사라질 뻔했던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셈인데요. 오랜만에 다시 만난 소지섭과의 협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보이런던

90년대 패션 좀 안다는 이들이라면 스톰의 숫자 로고 못지않게 이 브랜드의 독수리 문양에 빠졌던 적이 있을 텐데요. 바로 영국 캐주얼 브랜드 보이런던이지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활동 당시 서태지가 스톰을 착용했다면 이주노는 보이런던의 옷을 착용해 전국에 독수리 문양을 유행시켰는데요.

1994년 보성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보이런던은 1998년 보성이 영국 본사로부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47개국의 25년간 판권을 인수하면서 '국산이다'라는 이미지를 얻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보성은 기존 영국의 보이런던이 시계 등 액세서리에 주력한 것과 달리 의류사업에 집중하면서 보이런던을 세계적인 의류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2000년 보성인터내셔널의 부도로 브랜드가 중단되었고 이후 흥일실업에서 상표권을 인수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2012년 흥일실업 김갑기 대표와 보이런던 디자인 팀장 출신의 박훈이 손잡고 보이런던을 재론칭하면서 브랜드에 심폐소생을 시도했지요.

과거 백화점 고가 코너를 차지했던 보이런던은 트렌드에 맞게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변신했습니다. 다만 영국 펑크 록의 감성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상징인 큼지막한 로고와 독수리 문양은 그대로 유지했는데요.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커다란 로고와 스터드 장식을 가미한 화려한 스타일은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패션이었지요.

실제로 재론칭과 동시에 중국시장을 공략한 보이런던은 지드래곤, 박재범, 엑소, 블락비 등 K팝 스타들을 활용해 스타 마케팅까지 겸한 덕분에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더불어 중국 시장의 특수성에 따라 현지 대리상과 파트너십을 맺고 도매 방식으로 판매한 전략 역시 성공의 비결 중 하나였는데요.

국내 회사는 디자인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중국 파트너는 현지 유통과 마케팅에 주력하는 식이었지요. 이를 통해 중국 내 핵심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에 입점했고 현지 스타 마케팅 역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 사이에서 보이런던 매장은 꼭 들러야 할 쇼핑명소가 되었지요.

다만 보이런던은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서는 300여 개 가까운 매장에서 판매되는 반면 한국 매장은 10여 개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 사업 비중이 적었던 만큼 2018년부터는 국내 영업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기에 나섰는데요. 시그니처인 블랙 컬러뿐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 팔레트와 과감한 그래픽아트를 활용해 국내 패션 피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니코보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보다 파격적인 변신으로 재기를 노리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바로 90년대 패션피플들의 필수템이었던 하얀 운동화의 주인공 니코보코인데요. 니코보코 운동화의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레전드로 남아 명품브랜드 샤넬에서 출시한 특정 모델을 두고 니코보코와 닮은 샤넬 운동화라는 뜻으로 샤코보코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지요.

30년간 스포츠 패션 브랜드로 사업을 이어온 니코보코는 지난 2017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남성화장품 브랜드 MUH를 론칭한 것인데요. 레드오션인 스포츠 패션 분야에서의 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있는 남성 기능성 화장품 사업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지요.

니코보코가 앞서 3년간 코스맥스와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개발한 브랜드 MUH는 천연추출물을 주로 사용한 자연주의 콘셉트의 무자극, 고기능성 남성화장품을 내놓았는데요. 이와 더불어 니코보코는 화장품과 스마트 생활용품을 결합한 새로운 편집매장 '무 케렌시아'를 통해 뷰티 제품군과 패션아이템, 소형가전 등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매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해당 매장에는 자사 브랜드인 남성 화장품은 물론 국내외 유명 여성화장품과 LED마스크, 초음파 마사지기 등과 아르마니, 마크제이콥스 등의 시계 그리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액세서리와 전기 자전거, 드론까지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제품군이 판매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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