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400억 올리고 베트남까지 진출한 대박 사업가, 알고 보니 북한 엘리트였다?

최근 베트남은 한국 사업가들 사이에서 황금투자처로 불리고 있습니다. 인구 1억 명의 소비시장과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성공확률이 높다고 전해지기 때문인데요. 다만 한류를 활용해 쉽게 성공하려는 의도로 접근했다면 큰 실패를 맛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베트남에 진출한 일반사업자 중 80% 이상은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하고 폐업 수순을 밟는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을 그대로 가져가서 현지화 전략에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한편 도전하기는 쉽지만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베트남 시장에서 제대로 현지화한 한식으로 성공한 사업가를 만나볼까요?


북한 엘리트 출신
남한 공채 개그맨

국내 외식업계를 평정하고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대박 사업가의 정체는 바로 개그맨 겸 사업가 전철우입니다. 대중들에게는 MBC 개그맨으로 익숙한 전철우는 사실 1989년 독일을 통해 망명한 1세대 탈북민인데요. 아버지가 군 장성이며 어머니가 대학교 교수인데다 본인 역시 북한의 명문대학교인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입학해 국비로 독일 유학까지 하며 북한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은 인재이지요.

독일 유학 중에 망명해 남한으로 들어온 전철우는 한양대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나 우연한 기회로 출연한 방송에 재미를 느낀 후 MBC 개그맨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북한 말씨를 사용하면서 밝고 유쾌한 웃음을 준 덕분에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당시 여성잡지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결혼하고 싶은 남자연예인 1위'에 꼽힐 정도로 호감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지하가게에서 일 매출 200만 원 벌었지만
가족같이 믿은 지인에게 40억 사기

전철우가 '결혼하고 싶은 남성 1위'로 꼽힌 데는 호감 이미지와 더불어 성공한 사업가라는 인식도 한몫했는데요. 실제로 전철우는 90년대 '북한식 냉면'이라는 아이템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개그맨 활동 당시 최양락, 이봉원 등 동료들이 전철우의 음식 솜씨에 감탄해 "너 철우네 냉면집하면 대박나겠다"라는 말에 실제로 식당을 차리게 된 것인데요. 20평이 채 안 되는 전철우의 첫 번째 식당은 지하에 위치했음에도 하루 매출이 200만 원을 넘는 대박을 냈고 이후 전철우의 이름이 붙은 냉면집은 전국에 가맹점을 내며 승승장구했지요.

다만 이후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이 형제처럼 잘해주며 "너는 방송만 열심히 해라, 사업은 내가 맡아주겠다"라고 한 말을 있는 그대로 믿은 전철우는 해당 지인에게 40억 가까운 사기를 당하면서 큰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요. 사실 그 지인은 전철우의 사업성공을 보고 돈을 노려 접근한 전과 9범의 사기꾼이었고 탈북자로 남한에 정착해 외로움을 느끼던 전철우는 그의 사기행각에 쉽게 말려든 것입니다.


사랑과전쟁 실사판
돈 보고 접근한 장모

사업 실패와 더불어 전철우를 절망에 빠뜨린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가족들의 배신이었습니다. 가족 없이 남한에 정착한 전철우에게 2000년 결혼한 아내와 장모를 비롯한 아내의 가족들은 남한에서 전철우의 유일한 가족이었는데요. 믿었던 가족이 돈을 보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충격은 이로 말할 수 없겠지요.


전철우의 이야기는 지난 2004년 KBS '부부클리닉-사랑과전쟁'에서 유사한 이야기가 방영되어 실화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당시 방송에서는 북한에서 귀순한 주인공이 돈을 노리고 결혼한 아내 때문에 고생하다가 결국 이혼신청을 한다는 내용을 다뤘고 아내가 예체능 전공인데다 결혼과정에서 장모가 적극개입한 점 등이 전철우의 이야기와 닮았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었지요.

이에 전철우의 전처인 김 씨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른 드라마 내용에 분노로 온몸이 떨린다"라며 전철우가 4년 동안 신용카드도 없어 자신의 카드를 사용했으며 카드대금 등을 친정어머니가 납부했다는 하소연을 게재하면서 논란은 가중되었는데요. 김 씨의 하소연에 전철우의 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함께 결혼식에 참석하고 지금까지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들을 어떻게 속이려고 또 사기를 치느냐"라며 반박 글을 올렸고 이 같은 실랑이는 방송내용이 실화라는 추측을 확신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연매출 400억 신화
사업 재기 성공

가족같이 믿던 지인의 배신으로 잃은 40억과 진짜 가족이었던 아내와의 4년만 이혼으로 인해 1년 넘게 방황했다는 전철우는 자살까지 생각할 만큼 절망에 빠졌는데요. 다행히 과거 전철우의 냉면 맛을 기억해준 홈쇼핑업계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협업을 제안했고 냉면에 이어 국밥과 갈비까지 연이어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전철우는 사업가로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2005년 '전철우의 고향마을'을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외식업 재도전에 나선 것인데요. 특히 2005년 2월 출시한 항아리갈비는 분당 400만 원 판매 기록을 세울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전철우의 이름을 단 다양한 제조식품들은 연 매출 4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가정과 일 모두 성공했지만
끝나지 않은 도전

사업재기에 성공한 전철우는 든든한 가족까지 만났습니다. 2006년 친누나와 매형이 남한으로 오면서 가족과 재회한데다 2007년 현재 아내를 만나 재혼하면서 새로운 가족을 꾸린 것인데요. 한국무용을 전공한 8살 연하의 아내는 외식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내조하기 위해 요리학원에 다니는 등 남다른 노력을 다했고 특히 자녀를 간절히 바랐던 전철우에게 예쁜 딸아이를 안기며 행복을 주었지요.

가정과 일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재기를 해낸 전철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 중입니다. 한식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것인데요. 북한에서 태어나 동독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 수많은 적응을 이어온 전철우는 해외적응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베트남은 반드시 도전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실제로 전철우는 하노이에서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식품 제조, 유통회사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 중인데요. 개업 당시 박항서 감독이 정수기를 선물해 줬다고 알려져 유명해진 식당을 비롯해 '전철우의 맛있는 주방'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6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전한 전철우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면서 실패도 많고 힘들지만 계속해서 도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는데요. 전철우는 90년대 남한에 정착하던 초기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탈북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었듯이 사기와 이혼 등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고 재기하는 모습과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의미의 모범적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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