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이 가요계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클럽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선 멤버 승리가 팀을 탈퇴하면서 4인조로 활동하겠다며 나선 것인데요. 오는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코첼라 페스티벌'이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은 성접대와 비아이 마약 무마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대표프로듀서직을 사퇴한 양현석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공개하면서 알려졌지요.
소식을 들은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세계적인 음악축제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아직 이르다"라는 입장이 다수인데요. 앞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탑과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서 유흥주점과 성매매 등 불법영업 행위를 한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했다는 의혹을 받은 대성의 복귀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요.
빅뱅 외에도 연예계에는 마약, 불법도박, 성추문, 음주운전 등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스타들이 꽤 많은데요. 이들의 복귀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김용만 2년 7개월
2000년대 초반 방송가를 주름잡던 김용만은 2012년에도 KBS 이야기쇼 두드림, 비타민, SBS 자기야, 세대공감 1억 퀴즈쇼, JTBC 닥터의승부, MBC 승부의신, 섹션TV연예통신 등 무려 7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을 정도로 소위 잘 나가는 MC였는데요. 지난 2013년 4월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방송활동을 중단했고 이듬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자숙기간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검찰조사에 따르면 김용만은 5년간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이용했고 도박자금만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요.
2년 7개월의 자숙기간을 보낸 김용만은 2015년 11월 OtvN의 신규예능 '쓸모있는 남자들'로 복귀했습니다. 당시 김용만은 "설레서 잠이 안 왔다. 아까 마이크 달아주는데 너무 감사했다"라는 말로 복귀에 대한 기쁨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2017년 1월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하면서 공중파에도 성공적으로 북귀했고 현재는 KBS 'TV는 사랑을 싣고',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JTBC '뭉쳐야산다'에 고정출연하며 활약 중입니다.
호란 2년 6개월
2년이 넘는 긴 자숙기간 덕분에 복귀 당시 우호적인 여론이었던 김용만과 달리 호란은 비슷한 기간 동안 자숙했음에도 환영받지 못한 복귀스타입니다. 호란은 지난 2016년 9월 서울 성수대교 사거리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구청 청소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로 약식 기소되었는데요. 당시 호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01%였고 앞서 2004년과 2007년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충격을 주었지요.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호란은 자숙한 지 2년 만인 2018년 10월 신곡 '바랍니다'를 발매했고 이후 2019년 2월 사건 2년 반 만에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OBS '웅산의 우연한 라이브'에 출연한 호란은 "섭외 연락을 받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라며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비췄는데요. 다만 당시 복귀나 방송욕심이 없다고 밝혔던 호란은 같은 해 11월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하며 정식으로 방송에 복귀했고 이에 대해 대중들은 음주운전 삼진아웃의 무게감에 비해 자숙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수근 1년 6개월
2013년 11월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된 이수근의 소식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국민예능으로 불리던 '1박2일'을 통해 건실하고 밝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수근의 도박 소식이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긴 것이지요. 더불어 광고모델로 있던 '불스원' 측에서 이 사건이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20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결과 이수근은 7억 원을 배상해야 했는데요.
이후 친형이 오픈한 닭갈비집에서 일을 도우며 자숙하던 이수근은 2015년 5월 SNL코리아 김병만편에 게스트 출연을 하면서 방송 복귀를 시도했습니다. 평소 동갑내기 친구로 우정을 이어오던 김병만의 배려 덕분이었지요. 이수근은 해당 방송을 통해 평소 특기인 몸개그와 가짜 중국어를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는데요. 2019년 9월 tvN신서유기를 통해 강호동, 은지원 등 1박2일 멤버들과 재회하면서 현재까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붐 1년
이수근과 같은 시기에 불법 맞대기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붐은 이수근보다 일찍 방송복귀를 알렸습니다. 붐은 사건 1년 만인 2014년 10월 E채널 '용감한 작가들'을 통해 복귀했는데요. 당시 붐은 정장차림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읽는 영상을 E채널의 공식 트위터에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불법도박 파문 이전에도 병역 논란으로 한차례 이슈가 되었던 붐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2009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하여 국방부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에서 근무한 붐은 일반적으로 국방홍보지원대를 일병선 이상에서 지원하는 것과 달리 훈련소 퇴소 직후 홍보지원대에 배치받아 바로 위문열차 MC가 된 것이 특혜라는 지적을 받았지요. 실제로 붐은 복무기간 중 무려 150일의 휴가를 받은 점을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현재 붐은 tvN 놀라운토요일을 비롯해 MBC 편애중계, KBS 일자리 천국 굿잡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동엽 10개월
작품 속 배역에 따라 이미지 변신이 다소 수월한 배우들과 달리 예능인들은 리얼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방송의 역할 때문에 사적인 논란이 오랜시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개그맨 출신의 MC 신동엽은 단 시간에 방송복귀를 하면서도 오랜 기간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신동엽은 SBS 특채 개그맨으로 선발된 이래 무명 시절 없이 단숨에 주목받은 스타인데요. 시트콤 '남자셋여자셋'에 이어 '일요일일요일밤에'까지 큰 인기를 누리던 중 1999년 12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방송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MBC 제작진들은 방송출연정지를 받고 자숙 중인 신동엽의 복귀를 위해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아직 나설 시기가 아니다"라며 자숙을 이어가던 신동엽은 사건 10개월 만인 2000년 10월 '일밤'의 메인MC로 복귀했고 집을 개조해주는 코너 '러브하우스'를 통해 시청률은 물론 호감 이미지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엄태웅 6개월
배우 엄태웅은 지난 2016년 8월 성폭생 의혹에 휘말리면서 방송활동을 중단했는데요. 경찰조사 결과 성폭행 혐의는 벗었으나 성매매로 인해 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지요. 특히 가족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내와 딸을 모두 공개한데다 딸바보의 가정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던 중이라 시청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이후 방송은 물론 근황을 전혀 전하지 않고 자숙을 이어오던 엄태웅은 사건 6개월 만인 2017년 2월 김기덕 감독의 영화 '포크레인'에 출연소식을 알리며 조용한 복귀에 도전했습니다. 해당 영화는 2017년 7월 개봉해 관객들에게 공개되었는데요. 안정적인 연기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이후 다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있는 엄태웅은 2018년 12월 화이브라더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곧 복귀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세형 5개월
2013년 11월 불법 도박 혐의로 논란이 된 연예인은 이수근과 붐 외에도 토니안, 앤디 등 많았는데요. 그 중 양세형은 가장 빨리 방송복귀에 도전했고 성공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케이스입니다. 양세형은 사건 이후 약 5개월 만인 2014년 4월 tvN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복귀했는데요. 당시 양세형은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고개를 숙여 사과한 후 퇴장했고 이어 5월에 재등장해 "무조건 죄송하다"라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복귀가 너무 빨랐던 탓인지 좋지 않은 여론에 주춤했던 양세형은 2015년 1월 코빅에서 새 코너 187을 선보이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2016년 무도 멤버로 합류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안재욱 5개월
안재욱은 2019년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어 면허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활동을 중단했는데요. 당시 출연 중이던 뮤지컬 '광화문연가'와 '영웅'에서 하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994년 MBC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오랜시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안재욱에게는 가장 큰 사건이었고 뮤지컬 배우로서 정상의 자리에 선지 얼마되지 않아 커리어에 큰 타격을 주는 논란이었지요.
다만 일을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는 안재욱은 자숙을 선언한지 불과 5개월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안재욱은 2019년 7월 연극 미저리의 프레스콜에 참석해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더라"라며 복귀소감을 전했고 이미 2003년 음주운전으로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적이 있는 안재욱에 대해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입니다.
권상우 3개월
배우 권상우는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뺑소니 사고를 낸 후 단 3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습니다. 권상우는 지난 2010년 6월 자신 소유의 외제차인 캐딜락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침범한 뒤 순찰차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했는데요. 도주 중 골목길로 들어서려다 입구에 주차된 승용차를 긁었고 후진하다 순찰차의 앞 범퍼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이후 300m를 도망가다 인근 웨딩홀 화단에 충돌한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났지요.
이후 경찰조사에서 권상우는 "사고를 낸 뒤 순찰차가 쫓아와 당황해 도주한 것이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고 경찰 역시 "사고 이후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음주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권상우에게 뺑소니 혐의만 적용했는데요. 이후 권상우는 이미 출연을 결정한 SBS 드라마 '대물'에 그대로 합류해 7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며 9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10월부터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