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방영되었던 SBS '인기가요'를 스트리밍 한 서비스는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별칭까지 생기면서 옛날 방송 다시 보기 열풍을 일으켰고 실제로 많은 방송사들이 가깝게는 2010년대 멀게는 1980년대 영상을 선보이고 있지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방영된 SBS 장수 프로그램 '도전 천 곡' 역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는 추억의 영상 중 하나인데요. 그중 놀라운 노래 실력으로 MC 장윤정을 충격에 빠뜨린 주인공이 있습니다. 다소 황당한 노래 실력과 달리 과도한 감정 몰입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에 빠져 레전드 영상을 남긴 스타를 만나볼까요?
제2의 이영애로 불렸지만
엄청난 감정이입으로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을 기겁시킨 주인공은 바로 200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배우 최지연입니다. 최지연은 1999년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인터넷 영화 I'm OK에 캐스팅되며 연예계에 입문했는데요. 이후 이영애 닮은꼴 외모로 화제가 되며 각종 광고과 화보, 뮤직비디오에 등장했지요.
2002년에는 하지원 주인공의 공포영화 '폰'에서 상처를 가지고 자살한 여고생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연기자로서도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는데요. 다만 이후 소속사가 부도를 맞으며 배우로서 길을 닦지 못했고 가끔 광고를 통해 얼굴을 비치는 정도였습니다.
3년여간 부득이한 공백을 겪었던 최지연은 2005년 시트콤 '논스톱5'에서 이승기의 상대역으로 특별출연하며 재기했는데요. 이후 MBC 단막극과 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 그리고 영화 '방울토마토', '잘못된 만남'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소속사와의 문제 때문에 2010년 경 또다시 원치 않는 공백기를 가져야 했습니다.
최지연은 청순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졌음에도 배우로서 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소속사 문제로 연기 활동에 제동이 걸렸을 무렵 최지연은 절망하는 대신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살려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배우 최지연의 또 다른 직업은 바로 삽화 일러스트레이터인데요. 2011년 '어린이를 위한 가치'의 표지와 '누가 바퀴를 굴릴 것인가'의 삽화를 직접 그리기도 했지요.
더불어 최지연은 배우로서 연기 열정을 다하지 못한 것을 감독으로 풀어내 2011년 5월에는 첫 연출작인 단편영화 '크림팡'으로 부천영상제에서 일반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2012년에는 직접 각본과 연출부터 주연까지 맡은 영화 '여자'를 통해 대종상 단편영화제에서 일반부 감독상과 대상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대종상영화제에서 단편영화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 인정받았지요.
충격적인 노래실력
더 충격적인 감정몰입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영화감독으로서 인정받으면서도 연기와 방송에 대한 열정을 잊지 못했던 최지연은 2012년 다시 방송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시트콤과 단막극 등에서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간 최지연은 예능 프로에도 적극적이었는데요. 추석특집 '짝 스타애정촌'에 여자4호로 출연해 남자1호였던 토니안과 커플이 성사되기도 했지만 방송 이후 사적인 연락은 없었고 토니가 이듬해 혜리와 공개열애를 시작하는 바람에 뜻밖의 삼각스캔들에 연루되기도 했지요.
최지연과 장윤정의 레전드 영상이 남은 것도 바로 이 시기입니다. 최지연은 SBS '도전천곡'에 출연해 다소 부족한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진지하게 가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해당 프로는 노래실력이 아닌 가사암기력을 통해 합격과 탈락을 결정했고 덕분에 최지연은 왕중왕전까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최지연은 누가 봐도 음치인 노래 실력으로 국민가수급 감정 몰입을 보여 웃음을 주었는데요. 특히 왕중왕전에서 서영은의 '내안의 그대'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지금까지 레전드 영상으로 꼽히지요.
45살에 결혼까지 했다고?
예능 프로에서 남다른 감정 몰입을 보여준 최지연은 안타깝게도 연기자로서 감정 몰입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드물었습니다. 영화 '윤희'의 주인공을 맡았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차기작을 이어가지 못한 최지연이 대중들의 관심을 얻은 것은 음악 관련 프로에 출연할 때인데요.
최지연은 도전천곡 이후 7년 만인 올해 2월 Mnet '너의목소리가보여'를 통해 음치로 등장해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MBC '마리텔'의 복면가숲에 출연해 또 한 번 남다른 노래 실력으로 충격을 주었지요.
최지연이 7년 전과 다름없는 것은 노래 실력뿐만이 아닙니다. 7년 전은 물론 2002년 영화 '폰' 출연당시와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최지연의 극강 동안 미모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인데요. 최지연은 1978년생으로 당시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하지원과도 동갑이지요.
올해로 42살이 된 최지연은 지난해 1년 열애한 작곡가와 결혼식을 올리고 유부녀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는데요. 작곡가의 아내가 된 최지연은 노래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태우겠다는 듯 지난 8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만의 창법을 고수한 특별한 커버 영상들을 공개하고 있지요. 배우는 물론 일러스트레이터, 영화감독, 유튜버까지 모든 일에 열정을 다하는 태도가 최지연이 절대 동안 미모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