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하이틴 스타가 20년 만에 송혜교, 공효진에게 DM 보낸 이유

90년대 큰 인기를 끈 하이틴 스타들 가운데는 잡지의 표지모델을 통해 데뷔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연예 기획사들이 드물었기 때문에 기업에서 주관하는 모델 선발 대회나 잡지사의 표지모델대회 등은 연예계 주요 등용문이 되었습니다.

송혜교, 소지섭과 나란히
최고의 하이틴 스타

김승현 역시 1997년 잡지 '렛츠'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대표적인 하이틴 스타입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들만 한다는 교복모델과 의류 브랜드 모델 등 각종 CF를 섭렵하며 큰 인기를 끌었지요.

이후 1998년에는 청춘시트콤 '나어때'를 통해 송혜교, 최창민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자로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는데요. 영화 '짱', '질주'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경력을 쌓는 동시에 음악방송의 MC와 라디오 DJ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김승현의 인기는 그 시절 1세대 아이돌 그룹 못지않았고 실제로 김승현은 최근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전성기 시절 매일 라면 두 박스 분량의 팬 레터를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한 피자 프랜차이즈의 광고모델을 맡아 홍보를 위해 명동의 지점에 방문했다가 일대가 마비되었다는 자랑 섞인 표현도 과장이 아니지요.


인기보다 딸을 택한 어린 아빠

다만 김승현의 인기가 높은 만큼 언론의 관심 역시 집중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기자들의 집요한 취재 덕에 2003년 김승현은 남모를 사연과 함께 세 살 베기 딸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교제를 시작한 첫사랑 누나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긴 김승현은 워낙 활발하게 연예계 활동을 하던 때라 민감할 수밖에 없었지만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는데요. 다만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요.

군대를 다녀오고 결혼식을 올린 후 차근차근 일을 풀어 나가려 했던 김승현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기자가 보도를 통보해오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당시 김승현의 부모님은 늦둥이라고 하자며 김승현이 거짓말을 하기 원했지만 김승현은 인기보다 딸을 선택했고 2003년 기자회견을 통해 딸의 존재를 고백했습니다.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와 딸을 위해 당당하게 맞선 어린 아빠에게 돌아온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인기는 미혼부라는 낙인과 함께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고 딸의 엄마인 당시 여자친구와도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는데요.

어린 나이에 미혼모와 미혼부가 된 자식들을 두고 양가 부모님은 각자 자식을 걱정하느라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겼고 부모님의 갈등은 김승현과 여자친구 사이도 멀어지게 해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포기하게 된 것이지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군대에 다녀온 김승현은 더 이상 하이틴 스타가 아니었습니다. 미혼부 낙인이 찍힌 논란의 연예인일 뿐이었고 일이 들어오지 않아 5년여간 공백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2010년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을 통해 복귀한 후에도 전성기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배역을 맡았을 뿐인데요. 다만 오랜 기간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김승현은 지난날 딸아이를 공개한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인터뷰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얻었으니 잃는 것도 있지 않겠나. 공백기를 통해 일의 소중함을 얻었다"라며 가족과 딸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정도이지요.


딸 덕분에 찾아온 제2의 전성기

김승현이 전성기 시절 인기를 포기하고 지켜낸 딸아이는 10여 년이 지난 후 아빠의 복덩이가 되었습니다. 김승현이 2017년 고등학생이 된 딸과 함께 출연한 KBS 예능 살림남2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인데요.

해당 프로를 통해 김승현은 할머니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아이와 다소 서먹한 부녀관계를 솔직히 공개하고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김승현은 해당 방송을 계기로 대중들의 호감을 이끈 덕분에 각종 예능 출연은 물론 연극과 영화 등을 통해 연기 활동도 재개했는데요. 가족과 함께 동반 CF를 찍는 등 인기를 실감하고 있지요.


함께 활동하던 송혜교, 공효진에게 DM까지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꽃길을 걷고 있는 김승현  가족에게 최근 무엇보다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김승현의 연애와 결혼 소식인데요. 지난달 김승현이 출연 중인 MBN 알토란의 작가와 열애 중이며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승현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첫눈에 여자친구에게 반했지만 당시에는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과 교제 중이라 포기했다가 이후 결별 소식을 듣고 적극 대시한 사실을 털어놓았는데요. 특히 썸을 타던 시기 술자리 후에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여자친구에게 "작가님 기억 안 나냐. 6월 1일부터 정식으로 만나기로 했다"라고 거짓말로 연애를 시작했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송혜교, 공유, 김성은, 김성령 등에게 오랜만에 SNS DM으로 연락을 취한 사연을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여자친구가 섭외를 힘들어하더라. 그래서 이전에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에게 SNS 통해 메시지를 전송했다"라며 직접 섭외에 나선 사연으로 팔불출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다만 여자친구에게는 저돌적인 김승현도 새로운 연애를 알리는 것이 딸에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행히 딸 수빈 양은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상견례 자리를 피하면서도 아빠의 여자친구 생일선물을 챙겨주는 등 속 깊고도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김승현은 지난 2018년 KBS 연예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후 "가족 덕분이다"라며 함께 방송에 출연해준 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는데요. 이를 지켜보던 딸 수빈 양 역시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요. 이처럼 가족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김승현이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는 소식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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