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자부터 맥도날드 사장님까지, 사내 연애했다가 큰코다친 CEO들

지난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부회장과 비서의 로맨스를 다루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특히 두 사람이 즐기는 사내 로맨스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사내 연애의 로망을 만들기도 했지요.

현실은 다릅니다. 스릴 넘치는 사내연애는 들키는 순간 직장 내 난감한 상황을 만들고 결별한 경우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특히 지난 몇 년간 미투운동이 전개되면서 대부분의 회사들은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 사내연애에 대해 엄격히 금지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사 주가 두 배 만들었지만 하루아침에 해고
맥도날드 돌싱 CEO의 사내연애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CEO 스티브 이스터브룩이 전격 해고되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사내연애. 맥도날드는 3일 이사회가 표결을 통해 이스트브룩의 해고를 결정했다고 발표하며 이스터브룩이 한 직원과 사적 관계를 가진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이스터브룩은 같은 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실수였다. 이사회 의견에 동의한다"라며 해고 통보를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이스터브룩은 과거 이혼해 현재는 독신인 상태인데요. 때문에 그의 사내연애가 해고까지 이어진 데 대해 의아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는 맥도날드의 자체적인 사내 규정 때문입니다. 맥도날드는 최근 몇 년간 매장 직원에 대한 성희롱 문제에 대한 비판을 받으면서 미투 운동 논란의 가운데 선 적이 있는데요. 이후 직장 내 성희롱 문제와 더불어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연애를 엄격히 금지해 왔습니다.

해당 사건이 있기 전만 해도 이스터브룩은 맥도날드의 주가를 2배 가까이 올린 능력 있는 경영자였습니다. 건강식 아침 메뉴를 강화하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에 대한 투자로 맥도날드에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던 이스터브룩은 실제로 취임 당시 100달러 가량하던 맥도날드의 주가를 200달러로 올려놓았는데요.


부하직원과의 연애를 금지하는 사내 규정은 능력 있는 CEO인 이스터브룩에게도 예외가 아니었고 맥도날드는 이스터브룩 후임으로 크리스 캠친스키 북미법인장을 선임했습니다. 결국 이스터브룩의 사내연애 로맨스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에 큰 타격을 입힌 오점이 되어 버렸지요.


엔지니어에서 최고경영자 자리 오른 전설이었는데
입사 36년 만에 불명예 퇴진한 인텔 CEO

사내연애 때문에 오랜 기간 쌓아온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긴 CEO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 CEO였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역시 부하직원과의 연애로 퇴진했는데요.

당시 인텔의 자체 조사 결과 크르자니크는 관리자급 이상은 내부 교재를 하지 못하도록 한 회사 규정을 위반하고 직원과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인텔 측은 즉각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1982년 인텔에 입사한 이래 무려 36년간 인텔에 몸담은 크르자니크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최고경영자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데요. 프로세스 기술자로 입사해 생산조달체인 총책임자와 인텔 부회장을 역임한 뒤 2013년 5월 CEO의 자리까지 올랐지요.

크르자니크는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PC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인텔을 데이터 위주 회사로 변신시키면서 회사 주가를 무려 120% 이상 올린 능력 있는 경영자였습니다. 2017년에도 이스라엘의 자율 주행 자동차 관련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었지요.

다만 부하직원과의 사내연애가 드러난 직후 크르자니크는 수십 년간 몸담은 회사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크르자니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당일 인텔의 주가는 2.4%나 급락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요.


실리콘밸리 뒤흔든 세기의 스캔들
구글 창업자의 여성편력

지난 2013년 구글은 사내 불륜 스캔들로 한차례 몸살을 앓았습니다. 다름 아닌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사내연애 때문인데요. 당시 구글글라스 사업을 총지휘하던 브린은 마케팅 담당이던 영국계 20대 여성 어맨다 로젠버그와 연애를 즐긴 사실이 발각되었고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동갑내기 아내인 앤 보이치키와 별거를 시작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브린의 불륜 상대인 로젠버그는 당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담당 부사장이었던 휴고 바라와 교제 중이었다는 사실인데요. 바라는 여자친구가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오너와 사귄다는 소식을 듣고 그해 8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의 수석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각자 아내와 남자친구를 두고 자신들만의 로맨스를 즐긴 브린과 로젠버그는 열애 2년여 만에 결별했고 곧이어 브린은 미모의 실리콘밸리 변호사인 니콜 섀넌과 연애를 이어갔는데요. 결국 브린과 보이치키는 2년여의 별거 끝에 2015년 6월 이혼을 결정했습니다.

더불어 300억 달러에 달하는 브린의 재산 분할에 관심이 쏠리면서 파경의 원인 제공자가 브린인 만큼 상당한 위자료를 받았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다만 두 사람은 이혼 시 재산분할에 대한 혼전 합의서에 동의한 바 있어 구글의 지분 등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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