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은 요즘의 다양한 가족 형태에 빗대어 볼 때 다소 낡은 옛말이 아닌가 싶은데요. 피를 나눴다는 형제들 사이에도 돈 때문에 목숨이 오가는 싸움을 벌이고, 배 아파 낳은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반면 비록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사랑으로 인연을 맺고 진짜 가족으로 거듭난 이들도 많은데요. 가슴으로 낳았다는 입양 자녀는 물론 재혼 가정의 자녀들 역시 배 아파 낳은 자녀들 못지않게 정성과 사랑으로 연결된 진정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요.
결혼 4년 만에 고등학생 아들 공개
룰라 출신 김지현
90년대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룰라의 멤버 김지현이 최근 고등학생 자녀들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김지현은 지난 2016년 10월 2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에 골인해 현재 4년 차 새댁인데요. 앞서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임신을 위해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고 있다고 알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새댁인 줄만 알았던 김지현은 사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아들을 둘이나 둔 엄마였는데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애가 고등학교 1학년, 작은 애가 중학교 2학년"이라며 "아들이 둘이나 있어서 정말 든든하다. 시험관 시술을 7번 했는데 잘 안됐다. 아이가 생기면 좋겠지만 아들 둘이 있으니까 괜찮다"라고 말했습니다.
친구 같은 딸과 커플룩
코코 출신 이혜영
지난 2004년 이상민과 결혼했으나 1년 만인 2005년 이혼한 이혜영은 당시 이혼한 여자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예계를 떠나야 했는데요. 오랫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이혜영은 2011년 1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후 남편이 있는 하와이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내는 일상을 SNS로 공개하며 근황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혜영의 SNS에는 이혜영 못지않은 패션 센스를 자랑하는 딸과 함께하는 모습이 자주 공개되었는데요. 실제로 이혜영은 결혼 당시 11살이었던 딸이 사춘기로 힘들어할 때 한국 아이돌의 콘서트에 데려가고 춤 선생님을 섭외해 춤을 가르치는 등 남다른 애정으로 딸을 보듬었고 덕분에 두 사람은 친구 같은 모녀 사이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딸에게 "우리가 만난 지 8년 됐다. 공부시키려고 해서 너무 미안했다. 잘 따라줘서 지금은 멋진 대학생이 돼 자랑스럽다. 사랑한다."라며 영상편지를 보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똑 닮은 훈남 부자
배우 강경준
지난 2018년 5월 정식 부부가 된 배우 강경준과 장신영 부부는 SBS 동상이몽을 통해 결혼 준비부터 가족이 된 이후까지의 모습을 공개해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특히 장신영의 아들이 방송 초반 강경준에게 '삼촌'이라고 부르던 것에서 방송 말미에 '아빠'라는 호칭을 쓰는 모습으로 발전해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강경준과 장신영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 아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늘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의 이 같은 노력을 알아준 아들 역시 결혼 후 오히려 안정적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아들이 작성한 가족 소개서에는 “우리 집에서 대장은 엄마고 나는 두 번째이다. 삼촌은 뒤에서 우리를 지켜준다”라며 강경준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진심이 담겨있었습니다. 한편 지난 1일 장신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둘째 출산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습니다.
22년간 거짓말한 남다른 자식 사랑
배우 차승원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편견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받는 상처를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배우 차승원은 이 같은 차별 때문에 가슴으로 낳은 자신의 자녀가 상처받을 것을 걱정해 무려 22년 동안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차승원은 지난 1992년 4살 연상의 현재의 아내와 결혼했는데요. 당시 차승원의 아내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세 살배기 아들이 있었고 차승원은 아들이 자신을 친부로 알고 살아가길 원하는 마음에 고등학생 때 혼전임신을 해서 결혼하게 되었다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후 2014년 아들의 실제 친부가 차승원 부부를 상대로 '친부인 본인을 두고 차승원 부부가 자신들 자녀인 듯 행세해 명예가 훼손되었다'라며 고소하는 바람에 사실이 세상에 밝혀지게 되었는데요. 당시 차승원은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자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전해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8살 연하 남편의 노력
前 프로게이머 임요환
방송인 김가연은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차승원의 부성애'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남편인 임요환에게 고마움을 전했는데요. 이날 방송에서 김가연은 "내 딸이 남편과 처음 만났을 때 딸이 중학생이었다"라며 "임요환 씨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말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아버지와 딸이라는 새로운 가족 관계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가연보다 8살 어린 남편 임요환은 김가연이 전 남편 사이에 둔 큰 딸과 다정한 부녀관계를 자랑하는데요. 지난 2017년 스타크래프트 초창기 프로게이머들이 모여 대전을 벌이는 행사에는 큰 딸이 아빠 임요환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요. 앞선 방송에서 김가연은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는데요. 피보다 진한 사랑으로 맺어진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