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광고 나가자마자 계약금이 10배로 뛰었다고? 톱스타 없이 성공한 레전드 광고 베스트

아이디어 전쟁이라고 불리는 광고계에서 늘 안정적인 효과를 자랑하는 방식은 역시나 톱스타를 활용하는 것인데요. 특히 한류스타나 스포츠 스타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이미지를 가진 덕분에 대중들에게 호감도가 높고 홍보에 영향력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다만 효과가 높은 만큼 이들의 광고 출연료 또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현재 광고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방탄소년단의 최근 광고료는 30억 원선이며 손흥민은 6개월 전속에 5~6억 원선, 김연아는 편당 10억 원 이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들 외에도 광고계가 선호하는 모델들의 일반적인 광고료가 약 10억 원+a의 수준이라고 하니 정말 억 소리 나는 액수이지요.

한편 억 소리 나는 출연료 없이도 엄청난 광고효과를 낸 가성비 갑의 광고들도 있는데요. 인지도가 전무하다시피 한 신인모델을 기용해 보다 신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한 전략이 통한 것이지요. 덕분에 해당 광고로 얼굴을 알린 모델들은 순식간에 10배 이상 몸값이 상승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눈뜨고 나니 스타가 되었다는 레전드 광고 속 모델들을 만나봅시다.


전성기 시절 행사비 1억
도도화장품 하리수

지난 2001년 전국을 뒤흔든 광고가 있습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노래와 함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모델은 톱 여배우 못지않은 미모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침을 꿀꺽 삼키며 목젖이 도드라지는 모습으로 다시 한번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리는데요.

해당 광고는 당시 신생 브랜드였던 도도화장품의 팩트 빨간통 패니아를 홍보하는 영상이었는데요. 광고가 방영되자마자 본사에는 광고모델의 정체를 묻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광고 속 팩트는 불이 나게 팔렸습니다. 실제로 해당 팩트는 2001년 한 해 동안 1백80억 원어치가 팔리면서 색조 화장품 시장의 연 매출 8백억 원 가운데 23%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아예 거론되지도 않을 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고 이렇듯 사회적으로 찬반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모델을 기용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전략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트랜스젠더 모델 하리수를 활용한 광고는 역대급 광고효과를 냈고 회사의 인지도는 물론 해당 상품의 매출 급신장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하리수 역시 광고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2001년 1집 앨범을 내고 'Temtation'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특히 중화권에서의 인기는 국내보다 더 높아 다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연기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하리수는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전성기 시절 수익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날 방송에서 하리수는 "방송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잘 쉬고 있었다"라며 전성기 시절 하루 행사비로 1억 원 이상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박명수의 질문에 "진짜다. 집에 오래 있어야 30분, 1시간이었다. 3일 동안 잠 한숨 못 잔 적도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3천만 원에서 3억으로
SK텔레콤 임은경

최근에는 광고하는 상품을 직접적으로 소개하지 않고 상품이 추구하는 이미지나 분위기만으로 광고를 구성한 경우가 꽤 많은데요. 90년대 후반만 해도 이러한 방식은 생소했고 덕분에 더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광고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아리송하게 만들어 기대감을 부추기는 일명 '티저 기법'의 선두로 불리는 광고에는 1999년 등장한 TTL 광고가 대표적인데요.

당시 광고에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가 등장해 말 한마디 없이 나른하고 몽환적인 표정으로 화면을 가득 채웠는데요. 일반적으로 환하게 웃으면 등장하는 광고모델들과 달리 무표정한 모델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은 커졌습니다. 이후 2001년 해당 광고의 후속편인 토마토 편을 통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주인공은 신인모델인 임은경입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광고 출연만으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를 잇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임은경은 당시 광고 온에어 하루 만에 계약금이 10배로 뛰는 소위 벼락스타가 되었는데요. 실제로 첫 광고 촬영 당시 계약금은 3천만 원이었으나 티저광고가 나간 뒤 하루 만에 3억 원의 전속계약을 맺게 된 것이지요.

다만 해당 계약에는 '행사를 금지하고 신상을 숨겨야 한다'라는 다소 특이한 조건이 걸렸는데요. 당시 광고의 컨셉이 신비주의 소녀의 이미지이다 보니 이 같은 조건이 있었고 잘못될 경우 10배의 위약금을 물도록 되어있어서 임은경은 주변 친구들에게조차 광고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임은경은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품행제로', '여고생 시집가기' 등을 통해 배우로서 도전했는데요. 다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고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작은 역할이라도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연기 활동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자신을 알린 TTL 광고에 대해 "죽을 때까지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다.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1년에 세금만 1억
롯데리아 양미라

2000년대 초반 TTL 소녀 임은경과 함께 광고계를 휩쓴 또 한 명의 소녀가 있습니다. 바로 롯데리아 버거소녀 양미라인데요. 앞서 1997년 의류 브랜드 잠뱅이의 모델로 데뷔한 양미라는 대중적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롯데리아의 햄버거 광고를 찍은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1999년 양미라가 처음 등장한 롯데리아의 광고는 남희석이 메인 모델이었고 양미라가 '버거소녀'라는 별칭을 가지고 서브모델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삐침 머리를 하고 등장한 양미라는 크고 동그란 눈에 통통한 볼살을 가진 귀여운 소녀의 이미지였는데요. 활짝 웃는 미소가 귀엽고 호감 가는 인상을 주면서 큰 광고효과를 불러왔고 이후 2000년 제작된 광고에서는 단독 메인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후 광고계의 스타로 떠오른 양미라는 당시 40여 편이 넘는 광고를 찍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당시 광고 수익으로만 한 달에 억 단위의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양미라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달 세금만 1억을 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시트콤과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양미라는 2006년 버거소녀의 이미지를 벗고자 성형수술을 감행했는데요. 연기자로서 보다 다양한 배역을 맡고자 시도한 변신이었지만 대중들에게 다소 어색한 이미지를 주게 되었고 결국 이후 방송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최근 방송활동을 재개한 양미라는 작년 결혼식을 통해 정식 부부가 된 남편 정신욱과 달달한 신혼생활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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