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의 연이은 폭로에도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던 안재현이 드디어 칼을 빼든 듯합니다. 안재현 측은 디스패치를 통해 자신의 휴대전화의 문자 대화 2년 치를 공개하며 배수의 진을 쳤는데요. 그 결과 여론은 반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앞서 구혜선은 8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재현의 변심으로 이혼을 원하지만 자신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후 '안재현이 소속사 대표와 자신의 험담을 했다', '안재현이 주취상태에서 여성들과 대화를 나눴다', '안재현이 내게 섹시하지 않아서 이혼해야겠다고 말했다' 등 모든 불화의 원인이 안재현에게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다만 이번에 디스패치에서 공개한 안재현의 문자 메시지 문석 결과는 다소 의외인데요. 특히 구혜선의 폭로로 인해 큰 논란이 되었던 안재현의 생일 당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는 충격적입니다. 오후 1시경 두 사람은 생일 축하 인사와 생일국을 차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서로에게 살가웠는데요.
오후 2시경 안재현이 올린 깜짝 생일파티 동영상을 본 구혜선이 안재현에게 화를 내면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구혜선은 어제 XX씨(스타일리스트)네 가서 엉덩이 흔들며 신나하고 그 사람들이랑 같이 술 먹느라 늦었구나. 그리고 집에 와서 이혼해달라고 그렇게 졸라댄 거냐. 정떨어진다 정말. 집에 들어오질 말지 그랬냐. 아침부터 니 무국 끓인 내 손이 아깝다. 젖꼭지를 그렇게 꼬집어 대고 섹시하지 않아서 이혼하고 싶어? 너 존중받고 살고 싶으면 니 와이프 먼저 존중해. 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안재현은 맞아. 스텝들이랑 밥 먹었어. 점심도 못 먹고 일했어. 그리고 저녁 먹었다.라고 해명했는데요. 이어 말을 다 자기 좋은 쪽으로 하네. 자기야. 그냥 나 싫으면 싫다고 해. 웃으면서 이야기 다 하고. 그러고 나서 명령을 했다니.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일에 이런 이야기 들어야 하는 것도 좀 많이 그렇다. 전화 받지도 않고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고 무슨 사과를 받고 싶은 건데?라며 답답해 했지요.
디스패치는 구혜선이 주장한 '안재현과 소속사 대표의 험담'에 대해서도 팩트 체크를 했습니다. 구혜선이 폭로한 내용과는 달리 소속사 대표와 안재현의 대화에는 특별히 '험담'으로 표현할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데요. 오히려 구혜선이 소속사 대표에게 대표님. 미팅중이신데 너무 죄송해요. 그 친구랑 밥만 같이 먹은 게 아니라 XXX 행사를 같이 맞춰 가고, 기차 탑승권도 옆자리에 앉아 가고, 비행기 시간도 조정해서 같이 타고,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을 주고 받는다며 방큼 스텝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100% 라면서요. 모두들 오해하고 있으니 조심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표님 이런 일로 정말 죄송해요. 열심히 일할게요. 회사 이미지 실추되지 않도록. 저도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또 연락드릴게요. 라고 문자를 하자 대표가 직접 안재현에게 이를 확인하는 메시지가 눈에 띕니다. 대표는 안재현에게 내가 계속 밥 한번 먹었다고 믿으라 했거든.이라고 전했고 안재현은 기차는 일 잡아준 분이랑 잠깐 3명에서 앉아 있다나 내 자리로 갔어. 나는 따로 앉았고. 강준이랑 앉아서 갔어.라고 해명했지요.
특히 디스패치는 안재현의 2년 치 문자를 포렌식 한 결과, 여성들과 나눈 특별한 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여자 관계를 의심할 만한 문자도 없었다. 라며 구혜선이 주장한 '주취 상태에서 여성들과 통화를 했다'라는 말을 전면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실질적으로 이혼에 대해 언급하고 상의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구혜선은 이혼의 조건을 여러 차례 바꾸거나 이혼을 거부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2019년 7월 19일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다소 씁쓸합니다. 구혜선의 마음은 여전히 안재현을 원하는 듯하고 안재현은 마음이 변한 이유조차 설명하지 못한 채 멀어진 느낌인데요.
구 : 여보
안 : 웅?
구 : 뭐 때문에 변한 거야? 나 때문이지. 다정하고 귀여운 내 여보 어딨어.
안 : 술 마시고 있어?
구: 아니. 그냥 있지. 우리 재밌었는데.
안: 술 마신 줄 알았어
구: 여보는 불행했나 봐. 촐랑촐랑거리던 푼수 어딨어. 우리 순둥이 어딨어. 나한테 잘해주던 꼬꼬마 어딨어.
안: 용인 살 때 우울증이 컸나 봐.
구: 자기야. 우리 행복했어. 자기 인간관계가 곤란해져서 우울했나
안: 모르겠어 나도.
구: 나는 너무 아팠어. 마음이.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안: 그랬지. 당신도 아팠지
구: 가슴이 찢어지도록 많이 울었어. 그래서 변했어?
안: 이유를 찾진 못하겠어.
구: 자기가 너무 멀어졌어. 나를 사랑해주던 자기가 없어. 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구: 나 돈 줘. 독립할 거야. 자기 혼자 편히 지내.
안: 돈 줘야지. 자기 꿈인데.
구: 건물 다 지으면 난 양평에서 살고야. 자긴 아파트에서 마음껏 사람들 초대하고 자유롭게 살아요.
이혼에 대해 상의한지 일주일 만인 2019년 7월 25일, 구혜선은 이혼을 안 하고 싶다며 마음을 바꿨는데요. 친정아버지나 위자료 등을 언급하는 내용이 실질적인 요구 사항이라기보다는 이혼을 하지 않고자 하는 의지로 비치기도 합니다.
구: 나는 이혼 안 하고 싶어
안: 난 하고 싶어
구: 마음 굳혔어?
안: 응
구: 나 1억 줘.
안: 그래.
구: 여보. 왜 변했어. 노력하자
안: 난 어려울 것 같아. 미안해
구: 난 안 해. 미안해. 이혼은 혼자 못해
안: 이혼해줘
구: 난 울아부지 살아계실 때까진 안돼. 미안해. 그냥 이렇게 남처럼 살자.
구: 나 집 지어지기 전까지 아파트에 살 테니 밖에서 잘 지내.
구: 난 울 아빠가 젤 소중하다. 내 목숨보다도. 그래서 이혼은 안 돼.
구: 그리고 여기 인테리어. 용인집 인테리어. 가사노동. 결혼식 비용. 기부비용. 다 돌려줘
안: 다 줄게.
구: 고마워.
안: 다...
구 : 그럼 이 아파트도 줄래? 자기 돈 벌어 새로 사.
안 : 돈 없어 아직
구 : 벌 수 있잖아. 다 준다며? 다 줄 테니 이혼해달란 말 아니야?
안 : 나 돈 없어
구 : 다 줘. 울 아부지 돌아가시면 그때 이혼해줄게.
구: 이혼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았어? 철없는 사람아.
구 : 결혼은 현실이야.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없는 거라고. 그래서 내가 연애는 안 하고 결혼하자 했던 거고.
구 : 우리가 일반인도 아니고. 이 사람아 정신 차려. 여자친구 차버리듯 그렇게는 안 돼. 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거든.
구 : 집 그냥 내가 이대로 계속 살면 그만이야. 그러니까 정신 차려.
구 : 자기에 인생에. 그리고 나의 인생에 경솔하게 굴지 마.
구 : 심지어 이혼 사유가 당신의 단순 변심일 경우에는 더욱 이혼이 어려워. 난 안 해. 명심해.
구 : 변호사 알아봐. 나랑 같은 이야기를 할 테니. 내가 이미 알아봤거든. 문자 답장 안 해도 되고 전화도 하지 마. 그냥 이렇게 쭉. 살자. 안녕~
그리고 3일 뒤인 2019년 7월 28일, 구혜선의 마음이 다시 바뀌었고 두 사람은 다시 이혼에 대해 상의하게 되는데요. 안재현은 이혼에 동의한 구혜선에게 최대한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고 고맙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구 : 이혼 상의해. 전화줘. 나 마음이 변했어. 결심했어. 그러니 전화줘.
안 : 집에 가서 전화할게. 이동 중이야
구 : 응. 이전에 다 화나고 술 취해서 한 말들이니 신경 쓰지 마.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구 사랑했네. 최대한 집은 빨리 뺄게. 고마워 살게 해 줘서.
안 : 나도 많이 사랑했어. 집은 무리하지 마
구 : 아니, 일주일만 시간 줘. 빨리 뺄게.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지. 여기 있으면 과부 같다.
안 : 자기 편한 데루 움직여.
구 : 응. 자기 하자는 대로 할 거야. 당신 선택 존중해. 나머지는 내가 감당할 몫이고. 내가 잘하면 돼. 힘내자
안 : 힘내자! 고마워.
하지만 안재현의 노력에도 며칠이 지난 2019년 8월 7일, 구혜선은 이혼은 못하겠다며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다만 며칠 상간에 이혼에 대한 결정을 계속 바꾸는 구혜선은 사실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이혼을 원한 적은 없어 보이는데요. 안재현이 이혼에 대해 마음을 굳힌 것을 알기에 자신 또한 마음을 접으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구 : 나 이혼 안 할 거야
안 : 왜 생각이 바뀌었어? 난 더이상 우울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 이혼할 거야
구 : 당신은 원래 우울한 거야. 나 때문이 아니라. 살아온 인생 자체가 우울했던 거지. 내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야.
구 : 이혼 안 해. 평생 밖에서 그러고 살아.
안 : 내가 우울한 거 나 자신이라 당신한테 우울함 책임지라고 하고 싶지 않아
구 : 그러나 나는 내 탓이라고 들려. 우울함 극복해
안 : 그 대신 나 놔줘. 혼자 살래
구 : 집 줘.
안 : 이미 9천만 원 줬잖아.
구 : 당신 마음이 변심한 건데 알몸으로 나가.
안 :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거야.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 내가 현금이 있니 뭐가 있니.
구 : 9천만 원은 당신 자산에 보탬이 된 걸 돌려받은 거고. 너가 너무하다는 생각은 안 해?
안 : 이미 난 마이너스 1억 3천만 원이야
구 : 멀쩡하게 잘사는 사람 전국적으로 이혼녀가 되게 생겼는데. 알몸으로 나가.
안 : 용인집 팔아도 나는 적자야.
구 : 벌어. 그럼
안 : 뭐 하자는 거야?
구 : 내 인생 망가뜨릴 거면서 챙길 거 다 챙기는 건 아니지.
안 : 인생을 망가트리다니
구 : 니가 뭔데 내 인생을 망쳐?
안 : 이유를 다 나한테 떠넘기지 마
구 : 뭔데. 내가 뭘 어쨌니. 집청소를 한 번 해봤어?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못 들어봤다.
안 : 그 집안일 돈 받아 간 거잖아 그래서. 그거 계산해서 나한테 청구한 거잖아. 왜 뭐라고 하는 거야
구 : 내가 일반인이면 상관없는데. 그만한 대가 치르며 살았다고 증명받은 거지 이혼을 해준다는 건 아니야. 이혼을 왜 해. 집을 나갔으니 그냥 나가 살아. 난 이혼녀 되기 싫어
안 : 자기 애들이랑 편히 지내고 있으라고 나간 거였고. 양평 지어지면 나간다 해서 내가 나가준 거야.
구 : 고맙네
안 :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달라고?
구 : 연기 집중하고 싶어서라며 언제는
구 : 집 줘
안 : 당연하지. 거기서 어떻게 집중하니?
구 : 내 명예 실추되는 건 뭘로 갚을 건데?
안 : 명예실추라니 왜 명예가 깎이는데?
구 : 이혼하니까.
안 : 이혼이랑 명예랑 무슨 상관이 있어?
구 : 우리가 일반인이야? 명예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야.
구 : 이름 석 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라고. 왜 이렇게 철이 없니?
안 : 이혼했다고 자기 자신이 사라져? 나도 이혼하는데 내 명예에 대해선 이야기 안 하잖아.
구 : 자기는 선택인 거고. 나는 피해받는 거잖아. 앞으로 일 못 하면 어쩔 거야. 이혼 선택한 당신은 자신 선택대로 살면 되고, 나는 피해자니까 집 줘
안 : 하
구 : 억울할 거 없어 사랑한다고 동네방네 전국적으로 떠들고 다닌 거 책임진다고 생각해. 난 그런 사람이 본색 드러내서 너무 수치스럽거든
디스패치의 이 같은 보도를 접한 뒤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이제까지 구혜선이 해왔던 일방적인 폭로와 다소 다른 문자 메시지 내용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입장인데요. '글만 봐도 숨 막힌다', '구혜선 허언증 도졌네', '와 안재현 대단 저 와중에 말 함부로 단 한 번을 안 하네 힘들었겠다' 등 안재현의 입장을 옹호했습니다.
다만 구혜선이 다소 도를 넘은 듯한 폭로를 이어온 배경에 대해 이해가 간다는 입장도 있는데요. '구혜선이 느끼는 외로움과 불신이 점점 커지면서 갈수록 히스테릭해지는 부분이 느껴진다.', '남편은 계속 외부로 돌아서 바쁜데 혼자 집에서 기다리면 저런 오해 생긴다'라며 마음이 떠난 남편을 붙잡고자 하는 구혜선의 심경을 이해한다는 의견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