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은 지난 2018년 2월 입대한 이후 복무 중 특혜 문제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앞서 디스패치는 "권지용은 올해 2월 26일 기준, 총 364일을 복무했는데 그중 약 100여 일을 부대 밖에서 생활했다. 군대 생활의 3분의 1을 외부(군 병원 포함)에서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지디는 2018년 6월 19일부터 47일간 국군 양주 병원 1인실에 입원해 있었는데요. 현실적으로 사병이 부대 내 군의관이 아닌 군 병원 진료를 받기가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처우라는 시각이 많아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권지용은 총 76일간 휴가를 사용했으며 그 가운데 47일이 병가였다"라며 "병가를 제외한 나머지 휴가는 규정상 일반 병사들이 사용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는데요.
의혹을 남긴 채 일단락된 지디의 특혜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10월 제대를 앞두고 여전히 군인 신분인 지디가 지난 1일부터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해당 전시회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 중인 ‘언타이틀드2017(Untitled2017)’라는 이름의 전시로 입장료는 300타이완 달러(약 1만 1000원)이고 회당 예약된 40명씩만 입장할 수 있는데요. 실제 전시가 진행 중인 갤러리 입구에는 수십 명의 해외 팬들이 운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시회에서 지드래곤이 선보인 그림은 모두 7점으로 전시회 정면을 장식한 대형 그림 ‘언타이틀드2017’ 1점과 ‘플라워 로드’(Flower Road) 이른바 ‘꽃길’ 6점인데요. 이는 지디가 입대 전 직접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디지털 인쇄한 것으로 전시회 작품들은 구매가 가능합니다.
팬들이 제작해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현수막
실제로 에디션 300번까지 한정 제작된 '언타이틀드2017'은 518달러(약 62만 원), 나머지 '플라워 로드' 시리즈는 1점당 218달러(약 26만 원)에 판매 중인데요. 특히 '플라워 로드'는 1점당 700개씩 모두 4200개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장 판매는 물론 온라인 판매도 진행된다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모든 작품이 팔릴 경우 예상되는 수익은 무려 12억 7800만 원가량이지요.
20015년 8월 열린 지드래곤 전시회
때문에 이번 전시가 군 복무 중 영리를 목적으로 한 행위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에 따르면 군인은 군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국방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논란이 일자 육군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지드래곤의 전시회는 영리활동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며 해당 작품이 입대 전에 만들어졌고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개인의 저술, 저작활동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복무 전에 그린 그림으로 제3자가 전시해서 약 12억의 수입 창출을 기대하는 것은 기획사도 대행사도 없는 일반 사병들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인데요.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든 없든 간에 굳이 군 복무 중에 이런 전시활동을 해야 되는가 하는 아쉬움이 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빅뱅 멤버가 군 복무 중 영리활동으로 인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8년 3월 빅뱅은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꽃길'을 발표했습니다. 지드래곤이 작사, 작곡, 탑이 작사에 참여한 이 곡은 멤버들이 잇달아 군 입대한 상황에서 발표돼 논란이 되었는데요.
특히 탑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서울 용산구청이 탑이 겸직금지 규정 위반 여부와 영리 활동을 한 것인지 아닌지 여부 등을 관할인 서울지방병무청에 질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었습니다.
당시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해당 건을 넘겨받은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 소집 전 제작한 음원은 겸직 허가 대상이 아니며, 음원과 관련한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탑의 음원 수익을 인정해주었는데요. 논란을 벗은 '꽃길'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탑을 비롯한 빅뱅 멤버들은 음원 판매를 통해 큰 수익을 얻었습니다.
최근 군인들의 월급이 올랐다고는 하나 1년 6개월 복무 기간 중 가장 높은 계급에 해당되는 병장의 월급도 40만 원 남짓인데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기준 미달로 입대해 수익 활동을 하지 못한 채 군인 월급으로 생활해야 하는 장병도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디의 이번 전시는 합법성 여부를 떠나 60만 장병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는 문제적 행동이 확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