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왜 자꾸 사업에 뛰어들까?'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연예인들이 사업에 진출했다가 수억 대의 빚을 지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드는데요.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굳이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이 다소 황당해 보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스타들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지내는 직업이다 보니 고용에 대한 불안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사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스타로서의 인지도를 활용하면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도전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지요.
현재는 뮤지컬 배우로서 톱을 달리는 옥주현 역시 과거 야심 차게 도전했던 사업으로 고배를 마신 스타 중 한 명인데요. 요가 비디오 출시로 큰 화제가 되었던 옥주현이 하루아침에 수억 대의 빚을 진 이유가 무엇인지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핑클 시절보다 예뻐진 비결은 요가
사업으로 발전
지난 1998년 핑클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옥주현은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다만 핑클 활동 당시 성유리, 이효리, 이진의 워낙 뛰어난 미모에 밀리다 보니 비주얼로는 다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걸그룹 치고는 다소 통통한 몸매 때문에 '옥돼지'라는 굴욕적인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옥주현은 핑클 활동을 접은 후 무려 20kg을 감량하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핑클 시절보다 예뻐진 미모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옥주현은 2005년 한 여론조사에서 '여대생이 가장 닮고 싶은 몸매를 지닌 연예인' 1위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옥주현은 75kg에서 50kg대의 몸무게로 들어서게 된 비결로 요가를 꼽았는데요. 화제에 힘입어 요가 비디오까지 출시하면서 전국에 요가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옥주현은 '옥주현처럼 예뻐지는 다이어트&요가'라는 책과 요가 비디오를 동시에 출시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요. 실제로 2005년 조사에 따르면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20~40대 여성 1060명 가운데 16%가 옥주현의 요가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옥주현은 남태평양 피지까지 가서 요가 비디오 2편도 제작했는데요. 당시 큰 성공을 거둔 옥주현의 요가 비디오 1,2편은 현재도 유튜브 등을 통해 회자되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 최고의 다이어트 요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20대에 뛰어든 사업
가스비 체납까지
연이어 2편의 요가 비디오가 성공하면서 큰 수익을 낸 옥주현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요가 비디오의 성공을 기반으로 요가 센터를 열고 요가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옥주현은 '요가센터는 내가 앞으로 할 건강 전문 사업 중 하나일 뿐'이라며 향후 여행, 속옷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요가 비디오 성공의 이미지와 더불어 요가센터를 운영하는 옥주현의 모습은 성공한 젊은 사업가의 이미지를 얻으며 많은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옥주현의 사업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옥주현은 압구정동에 '스튜디오 에버'를 열고 요가 사업을 시작한 초반부터 꾸준히 논란이 제기되어 왔는데요. 특히 2006년 동업자인 한 모 씨로부터 사기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당하는 등 경영권을 놓고 분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옥주현이 대표이사로 있던 '제이스 홀딩스'가 도시가스 요금 700만 원을 체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당시만 해도 옥주현은 '그런 시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아야 발전을 할 수 있다.'라며 사업적 위기를 극복해 나갈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27살의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업은 옥주현에게 다소 버거웠는데요. 사업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자 동업자들도 하나둘 떠나고 20대의 옥주현이 혼자서 감당하기에 힘든 일들이 벌여졌습니다. 당시 옥주현이 운영 중이던 요가센터의 한 달 임대료는 무려 1,900만 원이었고 그 외 고정 비용을 모두 합하면 총 3,700만 원이었는데요.
결국 옥주현은 요가 비디오로 번 돈을 다 쓰고 수억 대의 빚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옥주현은 빚을 갚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 감당할 수 없는 액수에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옥주현은 지난 2012년 힐링캠프에 출연해 당시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옥주현은 '그냥 다 놓고 싶었고 내가 죽어버리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옥주현은 당시 가장 힘이 되었던 사람으로 핑클 멤버들을 꼽기도 했는데요. 당시 핑클 멤버들은 옥주현에게 선뜻 큰돈을 빌려주었고 옥주현이 '꼭 금방 갚겠다'라고 하자 '한 번에 갚지 말고 괜찮아지고 나면 평생 저녁밥을 사 달라'라며 부담을 덜어주었다고 합니다.
또 힘든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나쁜 생각을 할까 봐 매일같이 안부를 체크했다고 하는데요. 성유리와 이효리는 활동 중에도 쉬는 시간마다 전화를 걸어 '뭐 하냐'라고 물었고 이진은 매일 '밥을 달라'라며 집에 찾아가 잠을 자고 갔다고 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일 찾았더니
뮤지컬 배우로 제2의 전성기
무심한 듯 챙겨주는 핑클 멤버들의 응원과 더불어 옥주현이 사업 실패를 극복할 수 있었던 큰 힘은 바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커리어인데요. 옥주현은 지난 2005년 뮤지컬 '아이다'의 여주인공으로 무대에 첫 발을 디뎠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과 함께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카고',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실력을 쌓았고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쓰는 뮤지컬 스타가 되었는데요. 현재는 뮤지컬계에서 여배우 중 티켓파워 1위를 차지할 만큼 톱 스타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옥주현은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만큼 출연료 역시 놀라운 액수인데요. 2016년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옥주현은 회당 천만 원 이상의 개런티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는 남자 배우들에 비해 다소 낮은 액수가 책정되어 있는 여배우의 출연료를 고려했을 때 매우 높은 액수이지요.
뮤지컬 데뷔 초반 옥주현은 '뮤지컬은 돈을 떠나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것이다.'라며 '뮤지컬 스타로 성공하기보다는 평생 뮤지컬 배우 일을 하고 싶다. 나중에 패티 김 선생님처럼 되는 게 꿈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사업은 수억 대의 빚을 안기고 실패한 반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시작한 뮤지컬은 회당 천만 원 이상의 출연료를 보장하는 톱 스타의 자리에 올려준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