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몰디브' 환상적인 에메랄드빛 호수의 충격적인 비밀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인데요. 특히 인스타그램 등 SN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보다 사진이 잘 나올만한 장소' 즉, 인생샷을 위한 핫스팟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시베리아 노보시비리스코 시에 위치한 한 호수가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히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해당 호수는 청록색 물빛 때문에 유명 휴양지인 몰디브의 바다를 연상케 해 '시베리아의 몰디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터키옥 색을 닮은 영롱한 빛깔 덕분에 SNS 상에서 입소문을 얻은 이 호수에는 인증샷을 찍으려고 방문한 여행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유니콘 모양의 고무보트나 패들 보트 위에서 셀카를 찍기도 하고 비키니를 입고 호수 옆 바닥에 드러누워 인생샷을 남기기도 했지요.

심지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웨딩촬영을 진행하는 커플들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이곳을 다녀간 이들 중 몇몇은 물 맛이 “분필 같다” “세탁 세제 냄새가 난다”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영롱한 빛깔과  분필 맛을 가진 이 호수에는 충격적인 비밀이 있는데요. 바로 이 인공 호수가 화력발전소의 폐기물 쓰레기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시베리안 제너레이팅사는 인근에서 1970년대에 세워진 발전소 ‘노보시비르스크 CHP-5’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노보시비르스크 시에 공급되며, 석탄을 태우고 남는 부산물들은 이 인공 호수에 폐기되는 것이지요.

때문에 시베리안 제너레이팅사는 지난 10일 “지난주 우리 쓰레기장이 SNS 유명인사가 됐다”면서 “이 연못은 화력발전 쓰레기장이니 사진 찍다 빠지지 말아 달라, 정말 위험하다"라고 잠재적 방문객들을 향해 경고했습니다.

더불어 “현재 이 연못이 식물이 살지 못할 정도로 독성이 있지는 않지만, 마시거나 수영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연못 물은 PH 8 이상의 알칼리성이고 칼슘염과 다른 금속 산화물들이 녹아있어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는데요. 또한 “1~2m 깊이 아래 바닥은 화산재 진흙 무더기여서 빠지면 혼자 탈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이 같은 경고는 역설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이 호수의 팬 계정이 생기고 호수를 찾는 방문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역할을 했습니다.

해당 계정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해 인증샷을 남긴 위험한 사진들도 보이는데요.

게다가 방문객들이 인근에 호수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차를 터는 도둑들도 생겨 결국 회사에서는 호수로 들어오는 길을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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