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호구냐? 눈물 나게 고맙다더니 우리나라에서만 1국가 1카드 고집하는 코스트코

코스트코 양재점

세계적 유통기업 코스트코 설립자인 짐 시네갈 회장은 지난 2017년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라며 격하게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있는데요. 그 이유는 전 세계 매장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지점이 한국의 서울 양재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약 4조 원가량의 매출을 내며 승승장구 중인데요. 하지만 눈물 나게 고맙다던 코스트코 회장이 말과는 다르게 한국을 차별하는 듯한 정황이 나타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코스트코의 남다른 카드 정책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5월부터 현대카드 가져오세요'
일방적 통보에 매장은 아수라장

코스트코가 무려 18년간 이어온 삼성카드와의 독점 계약을 끝내고 현대카드와 손잡았습니다. 때문에 지난 5월 24일부터 코스트코의 고객들은 현대카드가 아니면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결제카드가 현대카드로 바뀐지 보름여가 지난 현재 전국의 코스트코 매장은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현대카드가 없어서 급하게 현금 인출을 하는 고객과 변경된 카드 제도를 안내하는 직원 등이 매장에 혼재한 때문이지요.

게다가 매장 한켠에는 현대카드 직원들이 카드 발급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기도 한데요.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물 카드 발급에는 7일가량이 소요되지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당일부터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라며 카드 발급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장 내 복잡한 분위기로 인해 코스트코 이용객들은 큰 불편을 느끼는 상황인데요. '수년간 써오던 삼성카드를 일방적으로 쓰지 말라니 황당하다', '특정 카드로만 결제 가능하다는 것은 업체 편의주의적인 행태이자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드러내는 고객들도 많았습니다.

 

1국가 1카드 정책이라더니
우리나라만?

다수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함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실제로 코스트코는 지난 1999년 우리나라에 입점한 이래 18년간 삼성카드와 독점계약을 맺어왔습니다. 때문에 지금껏 코스트코 이용객들은 삼성카드나 현금을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했는데요.

작년 8월 독점계약권이 현대카드로 넘어가면서 지난 5월 24일부터는 현대카드와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1국가 1카드라던 코스트코의 정책이 다른 나라에서는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나의 카드회사만 콕 집어 독점계약을 맺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제휴 브랜드사만 맞으면 카드 발급회사에 관계없이 결제가 가능한 것인데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비자카드 제휴사, 일본과 캐나다에선 마스터카드 제휴사라면 어떤 카드든 결제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호주에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프랑스는 비자와 마스터, 아멕스까지 모두 허용된다고 하네요.

즉 미국 코스트코에서는 비자와 제휴한 카드라면 삼성이든 현대든 KB든 상관없이 결제가 가능한데요. 우리나라만 유독 카드 발급사가 정해져 고객의 불편함을 더한 것이지요.

수수료 장점도 사라졌는데
왜?

코스트코는 이러한 독점계약 정책에 대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결국 그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는 논리를 내세워 왔는데요.

실제로 삼성카드와의 독점계약시 코스트코 수수료는 0.7%로 일반적인 대형가맹점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지난 2012년 정부가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 개편 정책을 내놓으면서 삼성카드 역시 코스트코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코스트코는 이에 대해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1.7% 정도로 다른 대형 가맹점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수수료는 늘었는데 혜택에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 다양한 의심을 사고 있기도 한데요.

특히 지난 2016년 코스트코가 연회비를 개인 3만 5천 원에서 3만 8500원으로, 법인은 3만 3천 원에서 3만 5천 원으로 인상한 점에 대해 소비자 혜택을 연회비 인상으로 충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지요.

 

 

 

한편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카드 가맹점의 복수카드 계약 의무화를 주장하며 일명 '코스트코방지법'을 법안으로 발의하기도 했는데요.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폐지된 제도에 대해 법안까지 마련하며 대책을 세워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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