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를 표방하며 브랜드명을 영어로 하면서 이름만 들어서는 어느 나라 기업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운데요. 특히 몇몇 기업들은 해외 브랜드라는 오해 때문에 다소 미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다케시마 후원 브랜드로 알려지는 등 일본 기업이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도 하지요. 해외 기업으로 오해받고 있는 의외의 우리나라 기업들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일본 다이소와는 다르다, 아성 다이소
다이소는 일본의 100엔 숍 다이소와 같은 이름으로 일본 국적으로 오해받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기업인데요. 사실 다이소의 전신은 '아스코이븐프라자'로 1997년 문을 연 독자적인 균일가 매장입니다. 다만 2001년 일본 다이소가 회사의 제품력을 높이 사 독점거래를 제안했고 '아스코이븐프라자'는 4억 엔의 지분투자를 받고 로열티 없이 다이소 브랜드를 쓰기로 하면서 다이소아성산업으로 이름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즉, 일본 다이소와는 브랜드 이름만을 공유할 뿐 순수 한국 기업인데요. 이에 대해 한국 다이소의 박정부 회장은 '다이소에 가면 다있소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를 갖다 쓴 것인데 생각해보니 경솔했다.'라며 후회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와 같은 이름 때문에 다케시마 후원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다이소는 다케시마를 후원하지 않으며 2014년부터 독도사랑운동 본부와 협약을 맺고 독도사랑운동 및 사회공원에 대한 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도 한국 다이소 아성산업의 지분 가운데 34%를 일본 다이소가 가지고 있는 만큼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본 기업의 이미지를 완전히 떨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이름 때문에 오해해서 미안, 도루코
군필자라면 누구나 안다는 면도기 브랜드 도루코는 일본식 발음이 연상되는 브랜드명 때문에 일본 기업으로 오해받곤 하는데요. 도루코의 전신은 1955년 당시 미군들이 쓰다 버린 면도날을 주워다 문구용 칼을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한 동양 경금속이라는 회사입니다.
이후 1960년에 한일 공업으로 사업명을 변경하고 독일에서 정밀 기계를 들여오면서 본격적으로 면도기와 주방용품 등을 생산하게 되었는데요. 1968년 국내 최초로 스테인리스 재질 면도날을 연구개발하여 출시할 만큼 기술이 뛰어나 현재까지도 질레트에 이어 국내 2위의 면도기 판매 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도루코라는 이름은 동양 경금속의 앞 글자 do와 면도기(razor)의 r, 회사(company)의 co를 붙여 만든 면도기의 상표명인데요. 도루코라는 브랜드명이 널리 알려지자 1990년에 들어서 아예 회사명을 도루코로 바꾸었습니다. 다만 도루코라는 이름의 뉘앙스 때문에 일본 기업으로 오해받아서 한국 회사로 홍보하던 적도 있었는데요. '워낙 품질이 뛰어나 일제로 오해했다.'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의 성공신화, 공차
공차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이뤄낸 사업 성공신화로 꽤 유명한 브랜드인데요. 실제로 공차는 원래 대만의 음료 브랜드인데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김여진 전 대표가 남편을 따라 싱가포르에 갔다가 우연히 접하고 국내로 진출시킨 브랜드입니다. 때문에 처음 한국에 공차가 들어왔을 때 공차는 대만, 홍콩, 중국, 싱가포르, 호주 등에 있는 400여 개의 점포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요.
한국에서 공차는 다른 해외 매장들과 달리 무방부제와 무색소로 품질을 끌어올리고 배달 서비스로 한국만의 서비스를 추가해 대박 성공을 이루어냈습니다. 이후 공차의 몸집이 커지면서 사업 부담이 생긴 김여진 대표가 340억에 회사를 매각하면서 공차 코리아의 새로운 주인은 유니슨캐피털이 되었는데요. 이어서 2016년에는 공차코리아가 공차 본사인 대만 로열티타이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공차는 대만이 아닌 한국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국내 자본이 인수해 외국 브랜드에서 한국 브랜드로 변신한 기업들이 꽤 많은데요.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 휠라는 2007년부터 휠라코리아에서 전 세계 휠라 브랜드를 관리하게 되었고, 미스터피자 역시 일본의 기업이었지만 1996년 국내 미스터피자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사들이고 이후 2010년에는 일본 판권까지 사들이면서 국내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또 독일 브랜드 MCM은 2005년 국내 성주그룹에서 인수해 한국 기업이 되었으며 스무디킹 역시 미국 기업의 프랜차이즈로 시작했다가 2012년 한국 법인이 미국 본사를 인수해 현재는 신세계그룹이 국내 판매권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