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는 자타 공인 최고의 신붓감으로 불리는데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데다 단아한 이미지까지 더해 많은 남성들이 이상형으로 꼽지요. 실제로 조수애, 이다희, 노현정 등 재벌가에 며느리가 된 아나운서들도 꽤 많은데요. 공중파 아나운서로 완벽한 신붓감인 아나운서가 가난하다고 소문난 직업의 남성과 결혼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고민정 전 아나운서의 러브스토리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지난 25일 청와대는 새로운 청와대 대변인으로 고민정 부대변인을 선임했다고 밝혔는데요. 고 대변인은 현 정부의 첫 여성 대변인인데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의 가장 젊은 비서관으로서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 대변인은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해 2년 가까이 선임행정관급 부대변인으로 활약했으며, 지난 1월 비서관으로 승진했는데요.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에는 KBS 아나운서로 13년간 활약했습니다.
공중파 아나운서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대변인의 자리에까지 오른 고 대변인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임에 분명한데요. 덕분에 그의 남편과 결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잘 나가던 공중파 아나운서 시절 결혼한 고 대변인은 재벌가의 러브콜을 받았음직하지만 의외의 인물과 결혼했는데요. 고 대변인의 남편은 2019년 조사 결과 국내 평균연봉 최저 직업이라는 시인입니다.
고민정은 경희대 재학 시절 선배였던 조기영 시인과 인연이 닿아 사랑을 키우게 되었는데요. 고민정은 KBS '결혼이야기'에 출연해 '대학시절 동아리방의 방명록에 남겨진 남편의 글을 보고 반했다. 필체가 참 좋았다. 시인이니까 오죽 글을 잘 썼겠나'라며 첫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선후배로 만나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남몰래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연애 3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조기영이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인데요. 척추와 목의 움직임이 어려워지고 등이 앞으로 굽는 증상이 생기는 데다 척추와 팔다리 관절 외에도 온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시야 장애, 폐나 심장, 신경계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는 심각한 병이지요.
고민정은 다른 선배들을 통해 조기영이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요. 고민정은 당시 심경에 대해 '비공개 연애를 했기 때문에 선배들은 우리 둘이 사귀고 있단 사실을 몰랐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혼자서 반지하 강의실에서 엄청 울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조기영은 통증 때문에 고향인 전북 정읍으로 내려가 투병 생활을 했고, 고민정은 학교생활을 병행하며 조기영을 보기 위해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정읍으로 내려갔다고 하는데요.
이후 고민정은 조기영에게 힘이 되고자 빨리 결혼하려고 결심했지만 조기영은 5차례나 고민정의 프러포즈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조기영은 고민정이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려 일찍 결혼에 얽매이게 하는 것이 미안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자신의 병세가 악화되자 고민정에게 '네가 내 옆에 있겠다고 한 것은 내가 내 힘으로 걸을 수 있을 때 얘기다'라며 고민정에게 이별을 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정은 조기영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조기영이 재활치료를 마친 후 6년여의 열애 끝에 2005년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지요.
고민정은 지난 2013년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라는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사랑과 인생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책에서 고민정은 돈이 많은 사람보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랑을 택했다고 전하며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고민정은 이후 2017년 1월 KBS에 사표를 내고 문재인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남편의 영향이 컸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는 '시인인 남편의 꿈을 지키기 위해 경제생활을 내가 해야 했다. 그래서 바로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편이 '대출받지 뭐'라며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조기영은 고민정이 문재인 캠프로 영입된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는데요. '시에는 이기고 짐이 없고, 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기고 짐이 없는데,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 라며 아내에 대한 걱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조기영은 최근 출간한 책의 저자 프로필에 주부라는 직업을 가장 먼저 적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고민정이 대선캠프에 들어간 이후부터 두 자녀의 독박 육아를 맡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사랑하는 남자의 희귀병까지 감싸 안고 결혼을 결심한 여자 고민정과 아내의 꿈을 위해 주부를 자처한 남편 조기영은 천생연분임에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