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부터 에드워드 호퍼와 앙리 마티스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을 그린 화가들

지난 4월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데요. 다행히 소방관들의 노력 덕분에 두 개의 종탑을 비롯한 성당의 기본 구조물은 안전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프랑스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에 큰 힘을 쏟을 텐데요. 1200년대부터 함께해 800년간 프랑스의 상징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프랑스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큰 충격이었지요. 노트르담 대성당은 오랜 시간 프랑스의 상징적이고도 역사적인 공간이었던 만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는데요. 노트르담 대성당을 작품에 담은 화가 7명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JMW 터너

Cathedral of Notre-Dame, 1826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가 출판되기 5년 전, 이미 영국의 화가 JMW 터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큰 영감을 얻어 작품에 남겼는데요. 1826년 터너가 루아르와 세인의 여행기를 담은 스케치북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이 담긴 스케치가 남아있습니다.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Quai des Orfèvres et pont Saint-Michel, 1833

카밀 코로는 프랑스의 영향력 있는 화가로 풍경화를 주로 남겼는데요.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 클로드 모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1833년 남긴 이 작품은 코로의 예술가적 경력에서 과도기에 해당하는 그림인데요. 그을음과 흙으로 뒤덮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어두운 탑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반 고흐

The Roofs of Paris and Notre-Dame, 1886

반 고흐 하면 황금빛 해바라기와 별이 빛나는 밤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파리의 아를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 2년 전인 1886년 봄, 고흐는 파리의 삭막한 스카이라인을 스케치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한 건물들을 자세히 나타내기보다 공허한 하늘이 큰 비중을 차지해 파리의 남모를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프캥크 보그스 

.Quai à la Seinie, Paris, au Clair de Lune, 1898

1855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난 보그스는 21살 때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는데요. 특히 파리의 매력에 빠져 파리의 풍경을 자주 그림의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그중 이 작품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을 중심으로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과 함께 파리의 야경을 표현한 그림인데요. 파리의 밤에 대한 보그스의 시적인 찬사가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막시밀리언 루스

The Quai Saint-Michel and Notre-Dame, 1901

막시밀리언 루스는 1984년 마리 프랑수아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의 암살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가 무죄 선고를 받은 무정부주의자이기도 한데요. 그가 1901년 그린 이 그림은 정치적이라기보다는 예술적인 아름다움만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특히 노트르담 대성당이 햇빛을 가득 받아 빛나듯 묘사된 것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에드워드 호퍼

Notre Dame, 1907

에드워드 호퍼 하면 주로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소외감이나 고독감을 표현한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산업화와 경제 대공황을 겪은 미국의 모습을 잘 드러낸 미국 리얼리즘 화가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호퍼가 20세기 이후 미국의 고독에 빠져들기 이전에 파리에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덕분에 1907년 노트르담 대성당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남기게 된 것이지요. 작품 속에서 뾰족한 첨탑을 과감하게 잘라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로버트 델라유니

The Spire of Notre-Dame, 1909

로버트 델라유니는 에드워드 호퍼가 과감하게 잘라버린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에 집중했습니다. 작품은 나선형 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는 이로 하여금 첨탑 끝으로 시선을 모으게 하는데요. 이 작품은 로버트 델라유니가 1909년 모더니스트적 분위기의 에펠탑을 시리즈로 내놓은 것을 계기로 함께 작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앙리 마티스

View of Notre-Dame, 1914

앙리 마티스는 이 작품 이전에도 노트르담 대성당을 작품에 담은 적이 있는데요. 1902년 센 강을 건너다보며 노트르담 대성당의 신비로운 자태를 붉은색을 위주로 표현한 것입니다. 1914년에 남긴 이 작품은 그때와 전혀 다른 분위기인데요. 노트르담 대성당의 윤곽 대부분을 파란색 물감으로 덮어버리고 리얼리즘보다는 추상에 가깝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굉장히 대담하고 현대적인 이 작품은 마티스 생전에 전시한 적은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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