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에 1700만 원 벌금 부과했더니 벌어진 충격적인 일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큰 인기를 끌던 먹방 콘텐츠가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음식낭비금지법' 시행의 일환으로 음식을 낭비하는 방송이나 프로그램의 제작, 유포, 홍보 행위가 금지되었기 때문인데요.

 

먹방에 최대 1700만 원 벌금

지난해 8월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자"라는 구호로 입법 절차를 시작한 지 단 8개월 만인 올해 4월 중국에서는 '음식낭비금지법'이 통과되어 시행 중입니다. 총 32조항으로 마련된 음식낭비금지법에 따르면 먹방 콘텐츠에는 최대 10만 위안, 한화로 약 1,72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것은 물론 직접적인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식당, 식품 생산업체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었는데, 식당에서 소비자에게 과도한 음식 주문을 권유해 음식을 남길 경우 1천~1만 위안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으며 생산업체가 식품 생산과정에서 심각한 식품 낭비가 생겼다면 5천~5만 위안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속전속결로 통과된 음식낭비금지법의 시행으로 인해 기존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울상입니다. 중국 동영상 앱 더우인과 콰이서우가 먹방 콘텐츠를 일괄 삭제하면서 먹방 관련 키워드가 돌연 사라졌고, 유명 먹방 계정들도 하루아침에 삭제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규제가 심하다는 불만이 주를 이루는 한편 기존 먹방콘텐츠들이 도를 지나쳤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실제로 중국의 일부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과열된 먹방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뱉거나 토하는 등 눈속임을 쓰다가 들켜 질타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여론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미 중국에서는 '음식낭비금지법'이 시행 중이고 이로 인해 다수 먹방 콘텐츠는 사라졌습니다. 결국 '돈줄이 끊긴' 중국의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콘텐츠 생산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콘텐츠라는 것이 다소 충격적입니다.

 

매운 고추 먹고 눈물 흘리는 중국 댕댕이
개 먹방

대식가 먹방 콘텐츠가 강제 삭제 당하자 중국 크리에이터들이 차선으로 개발한 콘텐츠는 개 먹방, 일명 '#대위왕'입니다. 일부 반려인들이 자신의 반련견의 위가 가장 크다는 의미의 #대위왕을 내걸고 먹방을 시도한 것.

먹방에 동원된 개는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거나 매운 고추를 먹는 등 기존 엽기적인 중국 먹방 크리에이터들과 비슷한 종류의 먹방을 선보이는데요. 먹방 크리에이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먹방에 동원된 개들은 돈을 벌고자 하는 보호자들의 일방적인 강압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위왕을 내세운 영상을 보면, 개에게 100여 가지 간식과 1.5㎏짜리 소 심장을 먹이고 닭 다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도록 합니다. 배가 불러서 고통스러워하는 개에게 억지로 더 먹이면서 비정상적으로 불러온 배를 자랑스럽게 클로즈업하죠.

심지어 매운 고추를 강제로 먹이고 개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자랑스러운 듯 생중계하고 톡톡 튀는 사탕을 입이 들이부은 뒤 입을 벌리지 못하게 꽉 쥐고 있는 모습까지 죄책감 없이 선보입니다.

 

50도짜리 바이주 원샷
술 먹방

먹방을 금지 당한 중국 크리에이터들이 선택한 또 다른 콘텐츠는 바로 술 먹방, 일명 '#주방'입니다.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해당 콘텐츠는 주로 '바다만큼 술을 마시는 대주가'라는 타이틀로 높은 도수의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다룹니다.

음식낭비를 금지한 만큼 이런 방송에 등장하는 안주는 소량입니다. 양꼬치나 생선구이 등 일반적인 요리를 간단히 차리고 방송 분량의 대부분을 술 마시는 장면으로 채우는데요. 50도가 넘는 독한 바이주 500㎖ 한 병을 원샷으로 들이켜는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섬뜩합니다.

#주방에서 가짜 술이 아님을 인증하기 위해 술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이미 기본입니다. 방송 초반부터 병나발을 불거나 큰 페트병에 술을 부어 마시기도 하죠.

그중 여성 크리에이터가 모여 만든 '바이주 9병 도전' 영상은 하루 만에 수만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출연자 중 한 명이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쓰러지자 동료가 부축하는 동영상은 조회 수가 170만 회를 넘어설 정도.

영상 제작을 위해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일주일에 4~5회 술을 마시며 영상을 촬영합니다. 쉬지 않고 과음하면서 몸을 망가뜨리고 있는 셈인데, 촬영 중에 술을 이기지 못하고 토하거나 쓰러지는 장면까지 그대로 나갑니다.

음식 낭비를 줄이겠다고 규제를 강화했다가 더 큰 복병을 만난 셈인데요.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규제로 인해 문제가 커졌다는 목소리와 대식 관련 먹방 뿐만아니라 동영상 콘텐츠 전반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